시간나면 한가해지면 읽어야지 하면서 서가에 꽂아둔지 적어도 20년은 지났으리라. 처가집에서 가져온 책이다.
1979년 발간된 책인데에도 세로쓰기에 우에서 좌로 읽는 책이라니..
소설은, “1897년의 한가위”라는 문장으로 시작하고, 나는 120년 후 2017년 한가위에 이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단행본이 삼성출판사 것이 최초라고 되어있는데 내가 가진 것은 지식산업사의 것이다. 이게 최초인 듯 한데…
어쨌거나, 아주 작은 활자에 세로쓰기가 눈에 설익어서 책을 “보기”가 좀 어색하여.. 첫 1권을 읽는데에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경상도 사투리에 옛날 문법에 짜증이 났지만 참고 읽었다. 작가의 장황한 설명도 짜증스러워서, 대충 대충 눈으로 읽고, 모르는 단어가 자주 나와도 대강 문맥상으로 이해하고, 건너뛰고… 해서… 5일만에 1권 완료. 석달 걸려 1권을 보았다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하루에 한권씩 봤다는 특별한 사람도 있었다.
이 장황한 소설 제1부 제1권의 요약이다. 나보다 더 잘 요약한 사람 있으면 나와보시오.
[웬 출신을 알 수 없는 사내가 등장하고, 어떤 연유인지 알 수 없이, 이 사내가 양반집 며느리를 데리고 야반 도주한다. 이 며느리의 남편이 이 두 남녀를 추적한다. 한편, 양반댁 계집종은 양반의 아들을 낳아 팔자를 고치려는 음모를 꾀하고 실행에 옮긴다. ]
큰 줄거리는 이러하다만, 연재소설의 특징인가, 쓸 데 없는 서술이 잦고도 길다. 원고료가 매수에 따라 나오는 것인지..
1부 1권의 대부분은, 최참판댁 소유 전답을 부쳐먹는 소작농들의 이야기다. 한 사내와 무당의 딸 간의 러브 스토리가 감초격으로 삽입되어있다.
데레사
2017년 10월 16일 at 8:30 오전
저 책 저도 갖고 있어요.
토지는 읽어도 읽어도 지루하지 않아요.
시작 잘 하셨습니다.
비풍초
2017년 10월 16일 at 7:32 오후
2권을 4일만에 독파하고… 지겨운 말장난들은 건너뛰고…웬 잡설이 이리도 많은지…작가의 역사풀이도 지겹고요…
어제부터 3권 즉 2부1권을 읽고 있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