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황순원)
마지막으로 읽은 게 언제쯤이었을까. 줄거리도 생각 안나는데…
다시 보니 생각보다는 긴 단편소설이다. 특히, 모르는 단어가 종종 등장한다는 건, 과거에 내가 봤던 책이 혹시 어린이용 축약판 같은 거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과거 1930-40년대의 우리말의 어휘가 지금의 어휘보다 훨씬 다양하게 쓰였던가? 단편소설이면서 장편시 같다는 생각을 들게한다.
소녀의 이름은?
(1) 있다
(2) 없다
(3) 모른다
소년은 몇학년인가? 소녀는 5학년이고, 남녀 班이 따로 구분되어있다. 소녀는 윤씨이고, 서울 살다 내려왔는데, 내려온지 오래된 건 아닌 듯 한데…
“멀믄 얼마나 멀갔게?”라는 문장이 나온다. 이게 서울말씨인가?
“여기 차미 맛있니?”란 말도 나온다. 이 책은 원본에 충실하고, 사투리도 고치지 않았다고 했다. 소녀가 왜 ‘차미’라고 말했을까? ‘차미’가 서울사투리인가 아니면 소녀가 그새 현지 사투리에 적응되어 ‘차미’라고 했단 말인가?
강력한 반전이 있다. 기승전결이라기 보다는 기승전. 으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