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기 또는 베끼기
일년전 쯤에 우연히 YES24 사이트를 둘러보다가 “데일리 드로잉”이라는 그리기 책을 발견하고, 충동 구매를 했다. 충동이 확실한 것은, 이 책을 사서 일년 동안 아무 짓도 안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밤에 침대에 누워있다가 눈에 보이는 것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게 시작이었다. 매일 또는 2-3일에 한번씩 교재에 나와있는 주제를 찾아서 그려본다. 그린다기 보다는 사물을 베낀다고 해야할 지도 모르겠다.
교재 쓴 사람은, 디테일에 목숨 건 것 같은데, 난 그건 시간 낭비라고 보고, 그저 사물의 형태와 그 비례를 숙달되게 그리고자 하는 게 내 목표고 희망이다. 이게 숙달되면, 내 일기장에 글도 쓰고, 그림도 그려넣고, 색칠도 할 생각이다.
이 드로잉 하는 동안에는 잡념에서 벗어난다. 오로지 베끼는 데 골몰하게 된다. 하루 중에 뭔가 찜찜하거나 답답하고 갑갑한 때가 있으면, 이 드로잉을 해보면, 만사를 잊게 된다.
데레사
2018년 6월 1일 at 12:42 오후
좋은 취미에요.
드로잉이 베끼는것 같아도 혼이 들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