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모호한 걸 혐오하는 나의 성품 상, 한번 찍은 문제는 풀어봐야 한다.
빵집 예를 들어 빠리바게트에 가면 여러가지 빵을 판다. 근데 우리가 흔히 빵이라고 하는 그 것들이 진짜 다 “빵”인가? 결론은, 아니다이다.
우리말이 좀 포괄적으로 쓰여서 그런 것인데, 빵집에서 파는 것에는 빵도 있고 과자도 있다. 더 확실하게 말하자면, 빵 (Bread), 페이스트리 (pastry)가 대부분이고, 빵집에서는 과자도 조금 팔기도 한다.
빵(bread)라고 하는 것은, 오해 소지를 줄이기 위해서, 브레드 (Bread)라고 하는 것은, 어떤 나라에서는 주식으로 먹는 식품이다.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쌀밥처럼. 효모(이스트)를 넣은 것도 있고, 효모없이 그냥 물로 반죽하여 구워내는 빵도 있다. 대개 맛이 슴슴하다. 우유식빵, 바게트 같은 것이 bread에 해당한다. 우린 흔히 “식빵”이라고 부른다.
이에 반해, 主食용이 아니고, 간식이나 후식용으로 먹는 “빵”은 페이스트리 Pastry 라고 한다. 던킨도넛, 단팥빵, 소세지빵, 프레쩰, 마카론, 머핀, 피칸 파이, 등등, 흔히 우리가 빵집에 가서 식빵 이외에 집어오는 것들 거의 다가 Pastry 에 해당한다. 크로아상도 페이스트리다. 붕어빵도 물론.
과자는 cookies 인데, 이건 효모 없이 밀가루 반죽을 구워내는 것이라는 정의도 있는데, 페이스트리와 다른 점은 과자는 구워낸 밀가루반죽이 단단하다는 것이다.
그럼 스낵 snack 은 뭐냐? 스낵은 간단한 식사 또는 간식거리를 통털어 말한다.
위키피디아에서 페이스트리 종류 리스트가 있다. 붕어빵도 언급되어있다.
추가: “누네띠네”에 대해서: 누네띠네는 1992년 삼립식품에서 이름 지은 과자인데, 퍼프 페이스트리 (puff pastry: pastry 의 기본적인 5 종류 중 하나)위에 “”머랭”(몰라도 됨)을 바르고 살구쨈을 짜서 선을 그리고 구운 과자”라는 설명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이런 식으로 만든 모든 것을 다 “누네띠네”라고 부른다. 그러니까 특정회사 제품명이 일반명이 되어버린 것이다. 빵집에서도 팔지만 종이 포장되어 수퍼마켓에서도 파니까 우리말로 흔히 “과자”라고 하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pastry 다. 원래의 이탈리아 이름은, sfogliatine glassate. 이 이름으로 구글검색해보면 우리가 흔히 보는 “누네띠네” 이미지들이 검색된다.
참고로, 델리 (deli)는 뭐냐? Deli 는 delicatessen 의 준말이고 독일어에서 유래됨. 간혹 델리카테슨이라고 하면 무슨 좀 고급지고 비싼 과자나 빵(페이스트리)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델리는 치즈나 햄, 소세지, 파스타 등을 일컫기도 하고, 그런 것을 파는 가게나 음식점 코너를 말한다. 나라마다 어느 것을 일컫는 건지 다르다. 미국에서는 그런 가게나 식품점 코너를 말한다. 내가 신뢰하는 Merriam-Webster 사전의 deli 에 대한 설명은 이렇다:
(1) ready-to-eat food products (cooked meats, prepared salads, etc.)
(2) a store where delicatessens are s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