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Rain Man의 Watchman – 未完의 미니 CRT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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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에 포켙TV시장에 첫 선을 보인 Watchman은 이후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기 위한 여러 후속 모델들이 개발되었습니다. 우선1984년에 출시된 FD-40은 화면을4인치까지 키워서 시인성이 향상되었고 C 사이즈 배터리4개를 채용하여 시청시간도 상당히 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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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델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88년 미국에서 개봉되었던 영화 Rain Man (자폐증의 형 -더스틴 호프만 – 을 둔 이기적인 동생 – 톰 크루즈 -이 가족애를 되찾는 내용을 로드 무비 형식으로 그린 휴먼 드라마. 더스틴 호프만의 눈부신 연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비롯하여, 아카데미 작품, 감독, 각본상 등 주요4개 부문을 석권하였음)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가지고 다니며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던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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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콘버전스 개념의FM 스테레오 라디오 장착 모델인3” 브라운관FD-301985년에 출시되어 뉴스, 스포츠, 다큐멘터리, 오락, 음악 등 다양한 방송 시청 및 청취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Watchman은 스포츠 경기관람용, 출장용, 출퇴근용, 차량용 등에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모델들로 포켙TV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 시기에21세기의 디스플레이 장치인 컬러 LCD의 개발이 샤프, 카시오 등 경쟁사에 의해 가속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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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man이 출시된 지 6년째인1987년에 출시된 FD-3A2인치 수직 브라운관을 채용하고 FM 라디오 및 당시 보급이 확산되었던 디지털 시계를 장착한 디럭스 모델이었습니다. 그리고 AA 배터리4개를 사용하고도 포켈에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소형화되어 애초Walkman을 벤치마킹 하려 했던 당초의 목표를 달성하였습니다. 브라운관, 전자총, 기타 전자회로, 배터리 용적을 모두 포함해서 가로6cm, 세로16cm, 두께3.5cm, 배터리4개 포함하여 무게450g으로 당시 브라운관TV로는 세계 최소형, 최경량을 실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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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시기에 이미 소형 LCD TV가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하였고 소형 브라운관TV는 부피의 한계로 인하여 내리막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트리니트론 TV의 성공으로 포켈TV에서도 브라운관을 사용하여 시장을 선도하려 했던 소니는 LCD 디스플레이의 거센 추격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고, 애착을 가지고 개발했던 수직 브라운관 TV 프로젝트를 1990년 중단하고 LCD로 방향 선회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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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요롤리팝 브라운관으로 컬러 포켙 TV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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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요가 1985년 일본 츠쿠바 박람회에서 전시했던 3인치 컬러 Beam Index Tube는 롤리팝(막대 사탕)으로 불렸는데 소니가 1982년 생산한 Watchman FD210의 흑백 브라운관과 유사하게 직립형태의 브라운관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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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팝 컬러 브라운관을 채용한 산요 30CTV1

이 브라운관은 “Sun Flat”이란 명칭을 갖고 있었고 산요는 3, 4, 5인치의 흑백 브라운관도 개발을 완료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산요는 이 “Sun Flat”브라운관을 채용한 포켙 TV 1986년에 미국에서 $500에 출시하였는데 그 크기는 시제품의 크기보다 다소 커진 모습이었습니다.

같은 시기에 소니도 매우 유사한 직립형 컬러 브라운관을 개발하였고 1986년 미국에 특허 출원을 하여 1988년 특허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컬러 LCD가 포켙 TV의 대세를 이루자 이 컬러 브라운관은 상품화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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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가 미국에서 특허를 출원했던 직립형 컬러 CRT

이런 제품도 있었다! – 정지화상 TV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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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소니는 흑백 직립형 브라운관을 채용하여 일반전화를 화상전화로 쓸 수 있게 만드는 제품을 발매하였습니다.(49,800) 일반 전화기에 접속하여 사용하며, 제품에 장착된 소형 카메라로 전화를 주고 받는 사람의 얼굴을 촬영한 후, 흑백의 정지화상을 약 9초간 상대 측에 보내는 방식이었습니다. 당연히 전화를 받는 쪽에서도 같은 제품이 필요했습니다.

당시 신문 및 뉴스 등에서 화제가 된 제품이었으나 정지화상을 보내는 단일기능으로 2대에 약 10만엔이라는 큰 돈을 지불했던 소비자는 많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화상을 오디오 테이프에 데이터로 저장하여 보존할 수도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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