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루 360은 후지 중공업이 대량 생산한 최초의 자동차였습니다. 일본 국민들 대다수가 자동차를 살 형편이 안되던 1950년대 후반에 대중을 위한 소형차를 생산한다는 정부의 구상에 걸 맞는 아주 작고 저렴한 자동차를 설계하기 위해 356cc 엔진 등 여러 가지 혁신적인 요소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무당벌레라는 별명으로 불린 스바루 360은 일본에서 가장 인기를 모았던 모델로 세계에서도 가장 작은 승용차 중 하나입니다. 이 모델은 1950년대 초반에 이탈리아에서 개발된 경차인 Isetta보다 현격하게 진일보한 자동차로 4개의 바퀴에 4명의 성인을 태울 수 있었던 최초의 경차였습니다. 1958년부터 1971년까지392,000대가 생산되었고 이후 스바루 R-2로 대체되었습니다.
후지중공업은 치쿠헤이 나카지마에 의해 1915년 설립된 나카지마 비행기연구소로 시작되었습니다. 1932년에 이 연구소가 나카지마 비행기주식회사로 전환되었고 2차 세계대전 중 전투기를 제작하였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1946년 나카지마 비행기주식회사는 후지산업주식회사로 바뀌었고 남아있던 비행기 부품으로 모터 스쿠터인 후지 래빗을 개발하였습니다. 1950년, 후지산업은 일본정부의 反재벌 법령인 기업신용재정비법에 따라 12개의 작은 회사로 쪼개졌습니다.
하지만 1953년부터 1955년에 걸쳐 스쿠터 제작회사인 후지공업, 버스제작회사인 후지자동차, 엔진제작사인 오미야 후지공업, 섀시 제작사인 우쯔노미야산업, 그리고 무역회사인 도쿄후지 등 회사가 합병하여 현재의 후지중공업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합병 당시에 후지중공업 대표이사였던 켄지 키타는 1954년 자동차 생산을 계획하였고 첫 번째 자동차(코드명 P-1)의 이름을 사내공모 하였습니다. 하지만 공모된 자동차의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는 늘 가슴속에 품어온 황소자리에 있는 플레이아데스 성단(星團)의 일본명인 “스바루”를 자동차이름으로 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