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PEN F
올림푸스 PEN은 1959년 하프 사이즈 카메라로 개발되어 그 이후 파생기종, 후속기종의 발매가 이어져 시리즈화 되었습니다.
1956년 올림푸스에 입사하여 막 연수를 마친 신입 설계자인 마이타니 요시히사(米谷美久)에게 상사로부터 “6000엔에 팔 수 있는 카메라의 개발”이라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당시의 카메라로서는 상당히 저가격으로 설정된 것으로 대중 지향의 제품을 지향하여 낮은 그레이드의 렌즈에 간소한 메커니즘을 조합하여 성능 면에서는 낮은 수준에서 타협하지 않을 수 없었던 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이타니는 원래 사진에 대해 상당한 취미를 갖고 있다 카메라 기술자가 된 인물이며 집안의 재력덕분에 개인적으로 당시 세계 카메라계의 최고봉이었던 독일의 라이카를 애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물론 카메라의 메커니즘에 정통하였고 대중적인 카메라라도 안이한 설계를 채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여 “라이카의 서브 카메라로 사용할 수 있는 소형 카메라”라는 야심적인컨셉을 창안하였습니다.
1966년 PEN FT
이를 위해 카메라의 가장 중요한 부품인 렌즈세트는 촬영을 중시하여 고가격의 Tessar형 렌즈를 채용하고 앞쪽 렌즈만 회전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렌즈를 차례로 움직이는 구조를 사용하였습니다.
주변에서는 마이타니의 렌즈성능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너무 사치스러워 타산이 맞지 않는다.”라는 비판이 제기 되었지만 그는 렌즈 이외의 필름 감기 구조나 셔터 등에 독자적으로 고안한 간소한 방법을 채택하여 예산 내에서 생산이 가능하면서도 기능면에서는 손색없는 합리적인 설계를 실현하였습니다.
필름을 감기 위한 레버나 노브가 아닌、엄지 가운데로 움직이는 다이얼식을 개발한 것은 가장 뛰어난 창안으로 필름 감기 구조나 필름 카운터에 관계된 기어 회전을 일반적인 카메라보다 대폭 간소화 할 수 있었습니다.
마이타니의 과제는 본래 전문 디자이너에 위임하는 카메라 외장 디자인까지 확대되어 원래 디자이너가 아닌 마이타니 자신이 디자인까지 자신의 힘으로 마무리 짓게 되었습니다. 촬영을 쉽게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어 심플하고 기능적인 형태로 만들어 결과적으로는 성공하였습니다.
이렇게 완성한 마이타니의 처녀작 카메라는 “PEN”으로 이름 지어졌습니다. 제품명을 정하는 과정에서 시험작은 “18”, “Memo”, “Missy”등의 안이 있었으나 결국 사쿠라이 에이치(桜井栄一)상무의 추천으로 “PEN”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이렇게 초대 PEN으로 시작된 일련의 PEN시리즈 카메라는 염가에 콤팩트함을 갖추면서도 성능이 좋은 즈이코 렌즈를 장착하여 우수한 촬영성능을 발휘하였고、 거기에다 하프 사이즈 통상의 35mm판 카메라 두 배의 촬영할 수 있는 경제성도 갖추어 당시 대중과 전문가로부터 모두 높은 호응을 받아 1960년대를 통틀어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PEN 시리즈는 카메라 기술자인 마이타니의 출세작인 동시에 올림푸스의 인지도를 높여 PEN은 하프 사이즈 카메라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