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100년의 기업, SHARP – 하야카와 토쿠지의 혁대 이야기

BY jh3164 ON 4. 30, 2012

1985년 캐나다 진출 10주년을 맞아 제작한 기업광고

샤프의 창업자 하야카와 토쿠지는 1893년 도쿄에서 태어났습니다. 집안이 궁핍하여 초등학교 2학년을 마치고 금속 장신구를 만드는 사토家에 입양되어 금속 가공일을 배우기 시작하였습니다. 부지런하고 눈썰미가 있던 하야카와 토쿠지는 기술습득이 빠르고 장사수완도 있어 주인의 신임을 얻게 되었습니다.

구멍없이도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혁신적인 혁대 – 토쿠비조 (1912년)

혁대는 고대로부터 갑옷이나 구두의 장신구로 사용되어 왔으나 남자 바지에 사용된 것은 15세기부터 여자 옷에 사용된 것은 19세기부터였습니다. 하야카와가 1912년에 혁대사업으로 창업을 하였을 당시에는 일본에 서양식 의상의 도입이 활발해 지면서 혁대의 수요가 크게 늘던 시기였습니다. 하야카와는 무성영화를 보다가 한 배우의 혁대가 풀리는 것을 보고 어떤 길이에서도 고정이 되는 혁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930년대 초반의라디오 광고

결국 그는 혁대에 구멍을 내지 않고도 버클 내 롤러를 이용하여 고정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혁대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공방의 주인은 제품의의 독창성을 칭찬하며 하야카와의 이름으로 특허를 내도록 하였습니다. 이 혁대의 이름은 토쿠지의 이름을 따 “토쿠비조”라고 지어졌습니다.

1915년 개발된 세계최초의 기계식 연필 (복제품)

토쿠비조 혁대의 첫 주문은 무려 4,752개나 되었습니다. 납기를 맞추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야 했던 하야카와는 독립하기로 하였고 스스로의 힘으로 자금을 차입하여 1912년 9월 작은 공장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그는 공업 프레스기를 도입하고 직공을 채용하여 주문의 납기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그는 곧 그의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었습니다. 하야카와는 그의 생산설비를 개선하여 사업을 확장하고 공장을 넓히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 초반 선보인 태양전지 전자 계산기

1913년에 하야카와는 혁신적인 수도꼭지를 개발하여 특허를 얻었고, 1915년에는 오늘날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기계식 연필인 샤프연필을 발명하였습니다. 일본 판매 초기의 시장반응은 냉담했습니다. 금속제 연필이라 겨울에 사용하기 불편하며 일본식 의상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1985년 컬러풀한 디자인을 강조했던제품광고

하지만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엄청남 주문이 쏟아져 들어왔고 일본에서도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초창기에 제품 이름을 “Ever-Sharp Pencil”로 명명하였으나 얼마 후 “Sharp Pencil”로 줄여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Sharp Pencil의 대성공으로 회사이름도 SHARP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SHARP의 간판급 제품인 AQUOS LED TV 광고

그 이후 그는 기술적 능력과 사업적 재능을 발휘하여 1925년 일본 최초의 라디오, 1953년 일본 최초의 TV, 1962년 일본 최초의 전자레인지, 1966년 세계최초의 직접회로 전자계산기, 1973년 세계최초의 LCD 채용 전자계산기를 생산하는 등 샤프를 가전부문에서 세계굴지의 회사로 키워냈습니다. 말년에 그는 사회복지사업에도 많은 힘을 쏟았으며 1980년 향년 88세로 별세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