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디지털 음향, 신세계를 열다. – CD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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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팩트 디스크(Compact Disc)는 디지털 정보를 저장하는 광학 디스크입니다. 원래는 음향만 저장하고 재생하도록 개발되었으나 데이터의 및 영상까지 저장할 수 있도록 기술이 개선되었습니다. 오디오 CD 플레이어는 1982 10월 소니가 세계최초로 시판하였습니다.

표준형 CD는 직경이 120mm 80분 분량의 음향정보 또는 700MB분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미니CD60~ 80mm까지 다양한 사이즈로 싱글 CD 24분 분량의 음향정보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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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표면 확대도 – 음향정보를 담은 작은 홈의 최소 길이가 0.83 마이크로 미터이고 홈과 홈 사이의 거리는 1.6마이크로 미터(마이크로 미터 = 1/1,000mm)

CD-ROM CD-R은 컴퓨터 산업에 널리 사용되어 왔습니다. CD 및 컴퓨터 관련 CD 파생상품의 보급은 지난 1982년이래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2007년까지 약 200억장이 판매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CD는 최근 몇 년간 컴퓨터 다운로드 및 플래시 메모리 등과 같은 새로운 디지털 저장방식으로 대체되어 음악 CD의 경우 2000년에 비하여 판매량이 약 50% 가까이 감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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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Player의 Optical Pick-up 구조 (1983년 필립스 카탈로그)

CD는 레이저 디스크 기술로부터 진보한 것입니다. 소니는 1978 9월 처음으로 광학 디지털 오디오 디스크를 시연하였는데, 150분 분량의 음악을 담고 44,056Hz 샘플링 레이트, 16비트 리니어 해상도 등의 스펙을 갖고 있었고, 이는 1982년에 시판한 CD와 유사한 것이었습니다. 소니의 디지털 오디오 디스크에 대한 기술적 내용은 1979 3 13일부터 16일까지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62 AES 컨벤션에서 발표되었습니다. 1979 3 9일 네델란드의 아인트호번에서 필립스는 "Philips Introduce Compact Disc”라는 제목으로 기자발표회를 열어 광학 디지털 오디오 디스크의 시제품을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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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3월 9일 콤팩트 디스크를 발표하는Joop Sinjou 필립스 CD 연구소장

나중에 소니의 대표이사가 된 당시의 임원 오가 노리오는 CD의 상업적 잠재력을 확신하여 주변의 회의적인 견해에도 CD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였습니다. 1979년 말, 소니와 필립스는 새로운 디지털 오디오 디스크를 설계하기 위한 엔지니어 공동 태스크 포스팀을 결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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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예술대학과 베를린 국립예술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바리톤 성악가이면서소니 회장을 역임했던 오가 노리오(1930 ~ 2011)는 CD의 아버지로 불립니다.

약 일년간의 실험과 논의를 거쳐 공동 태스크 포스팀은 콤팩트 디스크 표준을 정리한 Red Book을 내놓았습니다. 필립스는 레이저 디스크 기술을 기본으로 한 일반 생산공정 기술을 확립하였고 장시간 재생 및 스크래치나 지문에도 견딜 수 있는 설계를 고안하였습니다. 한편 소니는 정보재생 오차를 조정하는 기술을 개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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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레코드 업체들의 회의적인 견해에도 불구하고 1979년 CD 개발을 위한 공동 태스크 포스팀의 결성에 합의한필립스 오디오 사업부문장Joop van Tilburg (우측)과 아키오 모리타 소니 사장(좌측). 그리고,CD의 강력한 후원자였던 세계적인 지휘자 Herbert van Karajan (가운데)

첫 번째 시험용 CD는 독일 하노버 근처에 위치한 Polydor의 랑겐하겐 공장에서 생산되었습니다. 이 첫 번째 CD에는 허버트 본 카라얀이 지휘한 베를린 필하모닉 악단의 알파인 심포니(리차드 스트라우스 작곡)가 녹음되었습니다. CD의 첫 번째 공개 시연은 영국 BBC Tomorrow’s World에서 비지스의 1981년 앨범으로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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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Polydor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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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Polydor 로고

1982 8, 이 때로부터 93년 전 발명가 에밀리 벨르리너가 첫 번째 비닐 레코드인 그라모폰을 생산한 곳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새로운 공장이 세워져 CD의 양산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현재는 베를리너가 세운 회사인 도이치 그라모폰과 스트라우스 레코딩사가 폴리그램의 계열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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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9년 독일에서 설립된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레코드 회사인 도이치 그라모폰의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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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 그라모폰이 발매한 정명훈 지휘자의 서울시향 CD앨범

새로 세워진 공장에서 처음으로 녹음된 CD는 스웨덴 그룹 아바의 1981년 곡 “The Visitors”였습니다. 한편 CD로 첫 앨범을 발매한 가수는 빌리 조엘로, 그의 히트곡 “Honesty”가 담긴 이 앨범 “52nd Street”는 소니가 1982 10 1일 최초로 발매한 CD 플레이어인 CDP-101과 같이 시장에서 판매되었습니다. 이듬해인 1983년 초에는 CD 플레이어와 CBS 레코드사가 발매한 16개의 CD 앨범이 미국 및 기타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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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발매된 세계 최초의 CD 플레이어 – 소니 CD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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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의 첫번째 CD플레이어 CD-101(좌측 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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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플레이어 및 CD앨범의 등장은 디지털 오디오 시장에서 큰 변혁을 가져온 중대 사건이었습니다. 새로운 디지털 오디오 디스크는 특히 당시 얼리 어답터 역할을 하던 클래식 애호가 및 오디오 매니아 층으로부터 열렬히 환영을 받았으며 뛰어난 음질은 칭송의 대상이었습니다. CD플레이어의 가격이 점차 낮아지면서 CD는 더 큰 시장인 일반 팝과 록 음악 시장에 까지 저변을 넓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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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본격적으로 CD 플레이어 판매를 시작한 필립스 독일카탈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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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P-101을 소개한 1983년 소니의 독일 카탈로그

CD로 첫 밀리언 셀러를 기록한 앨범은 Dire Straits“Brothers in Arms”였습니다. 유명 가수 중 자신의 모든 앨범을 CD로 재 발매한 첫 번째 가수는 David Bowie 1985 2월 자신의 15개 정규앨범 및 1988 4개의 히트곡 앨범을 RCA 레코드를 통해 CD로 제작하였는데 전세계 50개 공장에서 4억장이 생산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판매된 CD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앨범은 2000 11월에 발매된 비틀즈의 “1”으로 약 3000만장이 판매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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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CD는 음악을 재생하는 비닐 레코드인 그라모폰 레코드를 잇는 승계자 역할로 태어났습니다만, 이후 데이터 저장 미디어로 그 역할이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소니와 필립스의 기술개발로 1985 6 CD-ROM, 1990 CD-Rcordable이 발매되었습니다. CD는 자동차 오디오에서도 카세트 테이프를 대체하게 되었고, 녹음용 CD는 여타 디지털 레코딩 압축과정에 서 발생하는 오류를 방지하여 그 이전까지 음악을 녹음하고 복사하는 데 사용된 미디어인 카세트 테이프를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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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필립스의 레이저 광학기술을 설명한 소책자

완의 도전 비디오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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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CD 1994년 당시로서는 고화질 및 고음질을 저장하는 새로운 미디어로서 개발되었습니다. 필립스와 JVC가 생산한 가라오케 CD를 기본으로 하여 필립스, JVC, 마쓰시타와 소니가 공동으로 표준을 개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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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파나소닉이 발매한 LCD 부착형 포터블 Video CD 플레이어 SL-DP70

1994년 마쓰시타는 비디오 CD 플레이어를 생산하기로 한 반면, 소니는 전문가 및 교육용 제품을 발매하기로 하였습니다. 비디오 CD는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동화책, 영화, 가라오케, 여행 카탈로그, 어학 교재 등 만이 아니라 라이브 콘서트를 녹화하여 저장하는데 이상적인 미디어로 평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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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비디오 CD는 비디오 대여사업에도 적합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비디오 CD는 일반 오디오CD와 똑 같은 사이즈에 74분 분량의 디지털 오디오와 비디오 정보를 저장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120분이 넘는 일반적인 영화를 담기 위해서는 2장의 비디오CD가 필요했지만 일반 CD케이스 크기의 패키지에 포장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같은 콘텐트를 담은 비디오 테이프나 레이저 디스크보다 부피와 크기를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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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시장에서의 높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90년대 후반 등장한 DVD로 인하여 비디오 CD는 짧은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가라오케용으로 아직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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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필립스 CD 플레이어 홍보 동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1jrk0QV5P7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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