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서태지도 애용한 궁극의 카세트 테이프 – DAT

DSC06540.JPG

1995년 발매된 서태지와 아이들의 4집 앨범 중 9번째 곡인 “Free Style”의 가사 첫 부분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항상 난 지나치기만 했네 이젠 난 미련 없이 끝내
됐어 찾아냈어 난 모두가 또 나를 원하는가
이젠 난 바라는 건 없어 나는 ROCK & RADIO &
D.A.T.
나는 기타의 BIG ENERGY 나의 장갑 속의 너의 큰 반지

아마도 서태지(개인적으로는 재동 초등학교 6년 후배)는 스튜디오 녹음작업을 할 때 당시로서는 최첨단 디지털 미디어였던 DAT를 애용했던 것 같습니다.

DSC06532.JPG

1993년 발매된 DAT워크맨 TCD-D7

DAT (Digital Audio Tape) 소니가 개발한 신호 녹음 및 재생 미디어로 1987년 시판되었습니다. 외관상으로는 일반 카세트 테이프와 유사하나 4mm 마그네틱 테이프를 사용하고 비디오 테이프와 같이 테이프를 노출하지 않은 형태를 하고 있으며 일반 카세트 테이프의 절반 정도의 크기(73mm × 54mm × 10.5mm)입니다.

DSC06544.JPG

일반 카세트 테이프와의 크기 비교

DSC06531.JPG

테이프 삽입은 초창기 VCR과유사한 상단 투입 방식

8904Naka1000A.jpg

테이프 구동방식도 VCR과 유사하였습니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테이프임에도 디지털 녹음이 가능하였습니다. DAT 16비트의 CD(48, 44.1 또는 32 kHz sampling rate)와 비해 고, , 저 비율로 샘플링 주파수 녹음을 할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 소스를 이용하여 DAT로 녹음하면, 데이터를 일부 상실하게 되는 압축방식의 디지털 콤팩트 카세트(DCC)나 일반 미니디스크(MD)와는 달리 완전히 똑 같은 복제품이 만들어 지게 됩니다. 아울러 DAT는 거의 모든 비디오 카세트와 마찬가지로 한쪽 방향으로만 녹음하고 재생할 수 있으며 이는 앞면과 뒷면을 모두 사용하는 일반 카세트 테이프와 다른 점입니다.

9011TCDD3.jpg

1990년 11월 발매된 세계 최초의 DAT 워크맨 TCD-D3

일반 오디오 카세트를 대체할 목적으로 만들어 졌으나 완벽한 음질을 가진 무단 복제품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음반시장이 외면하는 바람에 경이로운 성능에도 불구하고 대중화 되지 못하였습니다. DAT는 음악 전문가 시장 및 컴퓨터 저장 매체용으로 일부 성공은 하였으나 소니의 신제품 개발 중단으로 녹음된 DAT를 재생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 지고 있습니다.

9302Scat.jpg

1993년 2월 DAT 워크맨 카탈로그

DAT의 생산을 위해 1983년 일본의 각 전자업체들은 일반 아날로그 마그네틱 테이프에 디지털 음성 및 기록을 할 수 있는 규격의 통일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1985년에 회전식 헤드를 사용한 R-DATRotary Head DAT와 고정식 헤드를 사용한 S-DATStationary Head DAT 2 종류의 규격을 정하였습니다.

WMDDT1A.jpg

재생 전용 DAT 워크맨 WMD-DT1

WMDDT1B.jpg

WMDDT1.jpg

이런 사이즈에 이런 사운드가. 휴대용을 추구하면 DAT가 이렇게 변합니다.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의 재생전용 DAT 워크맨 "WMD-DT1" 등장.

S-DAT는 메커니즘은 간편했지만 고밀도 기록에 대응한 고정식 헤드의 개발이 곤란했던 반면, R-DAT의 회전식 헤드는 VTR에서 이미 사용된 방식을 응용하여 상품화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DCC(Digital Compact Cassette)S-DAT에서 정해진 헤드가 고정식이라고 하는 부분은 공통점이지만 헤드와 기록구조를 대폭 간소화하고 압축기록을 저장하는 당시의 S-DAT 규격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었습니다.

TCDD7A.jpg

디지털 및 아날로그 소스 녹음이 가능한 DAT 워크맨 TCD-D7

TCDD7B.jpg

유선 리모컨 표준가격이 93년 기준 9,000엔 이었습니다

TCDD7C.jpg

4개의 AA 사이즈 배터리를 전원으로 사용하였습니다.

.

샘플링 주파수는 당초보다 48kHz44.1kHz32kHz에 대응할 예정이었으나 44.1kHzCDCD의 완전히 동일한 복제가 가능하여 일본 레코드협회 등으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불러 일으켜 우여곡절 끝에 1987년에 발매된 일반 소비자 용 제품은 고육지책으로 44.1KHz의 디지털 입력녹음이 불가능한 사양으로 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판매에 발목을 잡게 되어 보급이 지연되자 1990 SCMS(Serial Copy Management System)을 탑재하여 CD로 부터의 직접 디지털 녹음은 한번만 가능하고 2번째부터는 불가능(아날로그 카피는 가능)한 새로운 기종이 등장하였습니다.

TCDD7.jpg

고음질로 녹음하고, 듣고, 가지고 나간다.음의 퀄리티를 추구하는 매니아에게 선사하는뉴 DAT 워크맨 TCD-D7 탄생!

이와 더불어 DAT는 대략 같은 시기에 일본에서 보급이 시작된 위성방송의 음악 프로그램에 이용되었습니다. 더욱이 업무용 기기에는 SCMS 기능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음악녹음 스튜디오 등에서는 폭발적으로 보급이 확산되었습니다. 또한 휴대가 가능한 배터리 구동제품을 사용하여 야외에서 새 소리, 기차 주행음 등을 생생하게 녹음하는 것을 즐기는 음향 매니아도 적지 않았습니다.

8703ExceliaXD001.jpg

8703ExceliaXD001A.jpg

87년 AIWA의 하이엔드 브랜드 "EXCELIA"의 이름으로발매된 DAT레코더XD-001

애초에 일반 소비자용으로 시작한 규격이었지만 일반용으로는 지나치게 고성능이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전문가를 위한 업무용으로 프로의 현장에서 많이 활용되었습니다. 방송용 소재나 매스터 레코더로서 활발히 이용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방송용, 업무용의 일부 기종에서는 SMPTE 타임코드가 기록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8803TCDD10.jpg

1988년 소니가 발매한 전문가 휴대용 DAT레코더 TCD-D10

8804TSVMD11.jpg

1988년 테크닉스(내쇼날 파나소닉의 음향기기 전문 브랜드)가 발매한 전문가 휴대용 DAT레코더 TSV-MD11

후기에는 고음질화의 기술이 추가로 도입되었습니다. 16비트로 녹음이 되면서 20비트와 24비트 상당의 해상도를 실현하는 SBM(Super Bit Mapping) 기능이 소니의 DAT 플레이어에 도입되었고 파이오니어는 HS-DAT로 불리는 방식으로 표준모드에 대해 2배 샘플링 주파수를 테이프 속도와 동작 클럭을 배속하여 88.296kHz녹음을 일반용 기기에 실현하였습니다.

8904Naka1000.jpg

8904Naka1000B.jpg

1989년 4월 나카미치가 발매한 DAT레코더 나카미치1000 (가격이 무려 650,000엔)

파이오니어는 여기에다 AIRS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녹음 시스템을 탑재시켰습니다. DAT데크 D-9601와 디지털 프로세서 SP-AR1를 조합하여 96kHz 샘플링을 더한 24비트까지 워드랭스( Word Length)를 신장함으로써 당시로서는 드물게 96kHz/24비트 포맷에 대응하였습니다. 게다가 D-9601은 다운 컨버터를 내장하여 96kHz부터 44.1kHz로 다운 샘플링한 신호를 CD 레코더 RPD-500에 접속하여 아날로그 방식을 거치지 않고 음악 CD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였습니다. 이러한 AIRS는 업무용으로 일반에는 보급되지 않았습니다.

PioD9601.jpg

파이오니어 전문가용 DAT 데크 D-9601

9010SonyDTX10.jpg

1990년 10월 소니가 발매한 자동차 장착용 DAT플레이어 DTX-10

9411PioDC88A.jpg

1994년 11월 파이오니어가 발매한 휴대용 DAT 레코더 DC-88

1992년에 등장한 미니디스크(MD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사용의 간편성에서 일반용 오디오 기기의 주류가 되자 DAT는 경쟁에 뒤지지 않기 위해 축소형 개발에 몰두하였지만, 1990년대 말에 도입된 MD의 압축 코딩 방식인 ATRAC이 데이터 압축시의 알고리듬을 대폭적으로 개선하여 고음질화한 것과 일반용 CD 레코더의 보급, 그리고 21세기 들어 고압축 디지털 미디어인 MP3로 대표되는 휴대형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의 확산 등에 의해 2001년에는 파이오이어가 일반용 거치형 DAT데크의 판매를 종료하였고 2004년에는 소니도 DAT데크의 판매를 중단하였습니다.

TCDD100Cat.jpg

1997년 DAT 레코더 발매 10주년 기념으로 발매된 TCD-D100

TCDD100.jpg

1997 7월 발매한 소니의 DAT 워크맨 TCD-D100은 일반용 DAT플레이어 최종모델로 판매를 계속했지만 월간 출하대수가 100대정도로 급감하였고, 제품에 사용되는 부품의 입수가 어려워졌으며, DAT 대체품의 다양화, DAT 유저의 대체품 이행이 가속화되어 2005 11 25일 소니는 공식적으로 DAT 플레이어의 생산종료를 발표하였습니다. 2005 12월 초순에는 TCD-D100의 생산출하 종료와 더불어 일본 내수시장에서의 일반용 DAT제품의 모습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업무용 제품은 소량 생산이 지속되었지만 2000년 후반에는 생산이 완전히 종료되었고 DAT 대체품으로서 업무용의 분야에서 2000년대 중반 이후에 HDD 레코딩 시스템이 순차적으로 등장하였습니다.

TCDD100A.jpg

2005년 12월 생산을 중단한 최후의 DAT 워크맨 TCD-D100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