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7월 워크맨의 시대를 열다. – 이키오 모리타의 TPS-L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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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여름 어느 날, 소니의 명예회장이자 기술담당 최고책임자인 이부카 마사루는 자사의 스테레오 테이프 레코더와 큼지막한 헤드폰을 가지고 영업 총책임자인 아키오 모리타의 방으로 들어서며 음악을 좋아하는 자신이 항상 음악을 들을 수 없어 이렇게라도 부피가 큰 기기를 들고 다닐 수 밖에 없음을 불평했습니다.그 이야기를 들은 아키오 모리타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항상 휴대하며 들을 수 있는 기기의 컨셉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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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오 모리타는 얼마 후 기자들의 취재용으로 쓰이던 스피커 장착 모노 카세트 녹음기인 Pressman 기술담당 엔지니어를 불러 기존제품의 녹음회로와 스피커를 없애고 스테레오 앰프를 장착한 새로운 형태의 휴대형 스테레오 플레이어와 이에 맞는 가볍고 날렵한 스타일의 헤드폰 개발을 지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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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제품의 마케팅을 위해 아키오 모리타는 중역회의를 소집하였으나 각 부문별 담당자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습니다.녹음 기능이 없는 제품은 소비자가 외면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습니다.하지만 아키오 모리타는 카 스테레오의 예를 들며 녹음 기능이 없더라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제품이 승산이 있다고 설득하여 개발을 완료하고, 19797월 ‘WALKMAN’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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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WALKMAN이라는 이름은 아키오 모리타가 정한 제품명은 아니었습니다. 제품 개발을 끝내고 제품 출시를 위해 광고 마케팅을 준비하는 시기에 아키오 모리타는 장기 출장을 떠났고 이 사이에 젊은 직원의 아이디어로 문법에도 맞지 않는 WALKMAN 이라는 이름이 정해진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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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MAN이라는 이상한 이름이 정해진 것을 출장에서 돌아와서 보고를 받은 아키오 모리타는 당장 문법에 맞는 이름으로 바꿀 것을 지시했지만 이미 광고 준비까지 끝난 상태라 되돌릴 수 없었다고 합니다. 대신 미국에서는 Stow Away, 영국에서는 Sound About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를 했으나 WALKMAN이라는 이름이 의외로 인기를 끌자 결국 모든 시장에서 제품명을 WALKMAN으로 통일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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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명이TPS-L인 이 최초의 WALKMAN은 소니 창업33주년을 기념하며 가격을33,000엔으로 책정하였습니다. 이 신제품의 홍보를 위해 추리를 일주일 정도 앞둔 6 22일 젊은 커플들을 고용하여 일요일에 차량을 통제하여 보행자의 천국으로 불리는 동경 긴자 거리를 WALKMAN을 들으며 활보하게 하였고, 또 한편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요요기공원에 젊은 커플들이 자전거를 타며 WALKMAN을 듣는 것을 보여주며 제품홍보 활동을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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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 이 제품의 진가가 소문을 타고 확산되게 됩니다. 그리고 전례가 없던 개인 휴대용 스테레오 플레이어인 WALKMAN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주문이 폭주하였고, 문법에도 맞지 않는 WALKMAN이라는 이름이 웹스터 사전에 오를 정도로 인지도를 높이며 CD가 대세를 장악한 90년대 중반까지 소니의 전성기를 일궈낸 일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이 최초의 WALKMAN의 출시로 개인 휴대용 음향기기 시대가 열렸으며 현재의 MP3 플레이어로 이어지는 거대한 문화흐름의 시초가 되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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