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스러움과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미스터리다. 조선일보는 왜 전 정부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를 했을까. 정의감 때문이었을까. 모두가 알고 있듯이 전 정부와의 사소한 마찰이 계기가 된 때문이었을까.

“조선일보 좀 이상해지고 있다…”

“조선일보 좀 이상해지고 있다” 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누군가의 글에서 느끼는 직감은 상당히 정확하다고 믿는다. 그랬다. 그 당시의 조선은 확실히 달라지고 있었다. 무언가 균형을 잡으려 애쓰는 모습, 절제, 한번 더 걸러서 생각해보고자 하는 노력들 등 예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언론으로서의 모습이 눈에 띄었었다.

정정한다. “조선, 원위치로!” 새 정부의 출범과 동시에 정말 너무도 빠르게 원래대로 돌아가버렸다. 논리적인 비판이 아니라 선동과, 의도를 가지고 애써 진실을 뒤에 숨기는 기사들. 집단의 이익을 위해 토해내는 특집들… 너무도 조선스러워지고 있어서 차라리 익숙하다.

그러다보니 때론, 조선의 기사 한꼭지, 사설 한꼭지, 대기자로 호칭되는 필자의 논단 하나가 참으로 어이없이 무논리에 억지스러울때가 있다. 외람되게도 그런 글보다는 내가 더 글을 잘 쓸수 있다고 자부하기에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그런 일이 점점 더 잦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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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한 수사가 과연 적절한지는 사람마다 판단이 다를수 있다. 나 또한 현 시점에서 그 부분에 집착하는 것이 맞는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상식과 논리는 있어야 한다. 최근 혼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야당 의원의 주장을 반나절씩이나 홈피 상단에 건 조선의 의도는 무논리의 백미이다. 도데체 지금 진행되고 있는 상황과 이 주장이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 정말 두 사안이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믿지는 않는다. 공격을 위해 논리는 잠시 잊기로 한 것일터,  언론의 힘을 빈 선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기사를 보는, 사설을 보는 사람의 수준을 아주 낮게 내려잡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참과 거짓을 구별하지도 않은채 내보내는 지극히 조선스러움에 매일매일 헛웃음 짓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앵커브리핑] ‘유시민에겐 죄가 없다’

도데체 그동안 조선일보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인가? 누군가 답을 줬으면 좋겠다. 오늘도 나는 새로이 용기를 받으며 기꺼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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