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더풀 라이프와 정연두의 수공기억

#1모니터오른쪽,현실(이후R)

보리밭에서한소년은불륜의현장을목격한다.

어느날그주인공들은소년이다니는국민학교학부형이더란다.

(같은반동무인진몰라도작은시골이니혹아니어도…)

그동무아버지로부터함구조건으로중학교때까지용돈을받았다고

고백하는할아버지는몇해전중풍을앓다가회생하여

요즘은매일파고다공원에나와점심굶는다른노인들께용돈을드리신단다

-모니터왼쪽,꿈(이후L)

보리밭이나오고오렌지색작업복의남자들은그사이로길을만든다.

#2

R:

기찻길걸으며절대변치말자약속하던여자친구는군에간후

변심하여섬으로시집가고’영과육의갈림길’에서많이헤맨기억을얘기한다

지금은이까지빠지고촬영을방해하는다른할아버지께육두문자로서슴없이욕을하지만

카메라는롱테이트기법으로편집않고그대로방영한다.

미팔군P.X에근무한적있엇다던가?영어발음도유창하셨다.

-L:

역시작업복남자들은철길을만들고가상이라는암시를하는장면은그렇게서정적일수없다.

할아버지는이까지빠져합죽한모습으로발음도새었지만중간중간말이막히는

사이사이몇번이나제목인’영과육의갈림길에서’반복하셨다.

잘은몰라도내짐작대로이제목은할아버지가직접지으신건아닌가싶다.

‘영과육의갈림길에서’제목을말씀하신뒤엔회심의표정과함께

이제목참맘에든다란자부심까지보이는듯한것사심이들어가서일까.

#3

R:

남편의바람기와주사로한편생고생하던할머니는간병하러다니다동정이연정으로변하여

그훤칠한84세할아버지랑제주도에함께가서낙타를타고싶은꿈을얘기한다

_L:한라산사진을대형출력해붙이고,10t트럭으로모래를깔고,

포클레인으로삽질해사막을만들고,그리고낙타를끌고온다.

#4

R:

너무나가난하여혹시집간후친정으로되돌아봐밥그릇축낼까봐

숯굽는첩천산중으로시집을보내줬다는한할머니는

아이가태어나자기저기도없이그냥키우셨단다.

어느날밤에호랑이가문앞에와서꼬리를탁탁쳐서간이오그라들었는데

나중에집에서키우는개꼬리였다고-아가응가해결은개가했기때문에…;;

어느날손님이온다는연락을받고너무나사는게챙피하여

방바닥을진흙으로발랐단다…지린내를없애려고…

-L;왼쪽가상화면은전설처럼호랑이가격자창문을꼬리로탁탁치는걸로바뀌었다.

정연두에관한잡기4편을쓰게된동기가바로이진흙때문이다

지난주EBS태마기행벵골편을보던중나레이터가수배동휘는

오래전우리나라’그때그시절’이생각난다는말을여러번했다.

명절되면과일광주리나정종병들고고향찾던우리의누나와오빠들처럼

벵골의한젊은이도봉제공장다니다

가족들선물을안고고향가는길을같이따라간다

그젊은이어머니는진흙으로바닥을바르는데

딱그순간이할머니의인터뷰가생각난거다

(얘기가또어디로흘러가남…;;)

HandmadeMemories(수공기억)

국제갤러리다녀온이후난오다쿠처럼작가정연두에빠져들었다.

그는남의말을잘듣는단다.

지난5월부터석달간탑골공원,서울노인복지회관서

살다시피하며40여명의할아버지·할머니를인터뷰했다.

녹화화면을백번도넘게보며…

(솔직히말하자면이부분에서감동했다…다른불로그글들을잘안읽는나는…)

………….

오른쪽모니터엔노인들의생생라이브인터뷰가

왼쪽모니터엔수공작업으로고달픈할머니할아버지의옛이야기를

모두다들어주고6분의꿈을동화처럼실현한것이다

국제갤러리2층엔커텐이쳐있거나오픈된공간도처엔

2X6모니터가계속돌아가고있고모니터앞엔

편히앉아서볼수있는벤치도마련되어있다.

면분활된공간벽중간중간엔정지된사진도걸려있고

한라산배경사진을뒤로한모래사막은실체그대로있다

(낙타도있었던가모형이던가?벌써기억이안난다…이래서다녀온직후발효덜된체올려야한다…나는)

아직마흔도안된그는“소설『해리포터』를참좋아했는데,주인공이빗자루타고날아다니는장면을정신없이줌인줌아웃하는영화는보고나니남는게없었다.차라리솜구름이선풍기바람에날아다니는MBC인형극이낫다싶었"단다

테크놀로지를좋아한다는그는또“바보스러울지도모르지만난과거지향적인사람이다.

나역시첨단기기를쓰지만보는이에게는그게인간적인기술로보였으면한"단다…

Locations2007

Location#1
122cmx154cm
c-print

이작품은로케이션시리즈다

오른쪽벗꽃을보다이동진기자가자처해서해설을맏았다는

일본영화원더풀라이프가생각난거다..왜이리잡생각이많은지원…;;

영화’원더풀라이프’는예전포스팅에몇번올린적있지만

퀼트회원끼리어느해망년회대신단체관람한영화다

생을마감한뒤저승이나천국가기전림보역(어쩌면연옥)에모여든사람들에게일

생동안가장행복했던순간을기억해내면영상으로만들어주는데

기억해내지못하면림보역에영원히머무른다는설정이다

어떤허영심많은중년여인은그런순간까지약간각색을하지만

연도를따지자뽀록이나는장면도있고

한할머니는어릴때손수건을휘두르며춤추는장면을꼽는데

그때가벗꽃난분분할때여서연출하는사람들은가짜벗꽃을큰선풍기로날린다.

할머니의어린시절소녀로분장한배우는손수건들고춤을추는데

이미할머니인주인공은그때춤동작을시연도하면서

가짜벚꽃을치마에담는장면이참인상적이었다.

우리는영화가끝난후푸드커트에모여

더나이들어도그할머니처럼꽃잎줍고다닐거라하며웃기도하고

영화처럼일생에서가장행복한순간들을질문하고그랬다.

그중안성오샘은’지금현재’라말했는데

얼마지나지않아남편이이풍진세상을떠나게되어

이영화는그이후잊지못할영화가되었다.

1998,일본원제:ワンダフルライフ,영문제목:After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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