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훈 낮달, 2010 73.5x58cm, 캔버스 위에 켄트지, 스톤파우더, 아크릴 컬러
막막한 오후
혼자서
먼 길을 가는 그녀
텅빈 하늘에 흐릿한 이름 하나
몰래 찍어 둔 눈물의 낙관
– 낮달 송연우
임옥상 Red Flower_2, 2010 53×72.7cm, 캔버스에 유채
한영욱 세한도, 2010 53x73cm, 알루미늄에 유채와 스크래치
세한도 가는 길 – 유안진
서리 덮인 기러기 죽지로
그믐밤을 떠돌던 방황도
오십령 고개부터는
추사체로 뻗친 길이다
천명(天命)이 일러주는 세한행 그 길이다
누구의 눈물로도 녹지 않는 얼음장길을
닳고 터진 알발로
뜨겁게 녹여 가시란다
매웁고도 아린 향기 자오록한 꽃진 흘려서
자욱자욱 붉게 붉게 뒤따르게 하라신다
이돈순 통섭(通涉), 2010 70×70cm, 목판에 스테인리스 못과 나사, 자동차 도료
저 허공도 밥이다-신달자
겨울 강물 속을 콕콕 찍어
먹이를 삼키는 오리들
그 옆 들판 마른 풀섶에서는
이른봄을 꼭꼭 찍어먹는 새떼들
그 아래 구멍 뚫린 흙 속에서는
밥 짓는 개미들이 분주하다
낮은 산야를 휘돌아
나무둥지 새끼들의 입 속으로 돌진하는
어미새의 입에는
따듯한 들판 한 가닥 물려있지만
너른 산야의 수북한 밥상이 통으로 끌려간다
어디 밝음 속에서 만이랴
어디서나 고봉으로 늘려있는 어둠을
쪼아먹는 새떼들 있어
드디어 새벽빛이 흐른다
천년 허공 위에 앉아있는
배고픈 나무 솟대들이여!
저 허공도 밥이다
하늘 아래서 배곯지 마라
바위틈새 어린 풀씨 하나도 어제보다 더 자라있다
이지현 010DE0502 Dreaming Book-나무는, 2010 60x34x12cm, 책
그림 출처; http://www.ganaart.com/
시화일률 展 – 전시는 2월 6일까지 계속된다. (02)720-1020
물살 아직 잔잔하다.
그러나 그 자국 너무 깊어,
흐르는 모든 것들
속으로만 늘 그렇게 슬픈 흔적을 내는가.
바라보아도 보아도
깊이를 알 수 없는 소용돌일 빠져나와
바람 부는 강변에 다다르면
수초들은 전율처럼 흐늘거리고.
따가운 자갈밭에 한숨을 말리며
강어귀 돌아 날아오는 새떼들 속에서
언뜻 스치는 풍금 소릴 듣는다.
긴 강을 헤엄쳐 온 내 안의 상처들은
어느 덧 하늘의 가슴에 밀물지는데
길게 꼬리진 노을 속에 젖은 외로움 하나
아직도 솟대처럼 우두커니 서 있다.
– 백 수 인 ‘강변에서’ 全文 (시와 시학, 2003년 가을호)
– 참여화가
강서경 고영훈 권기수 권여현 김기라 김두해 김 정 김정헌 김준권 김지혜 김춘수
남경민 도성욱 류민자 민정기 박대성 박영남 박영대박항률 배종헌 백금남 서기문
서 용 서유라 석철주 손연칠 신경호 신장식 오원배 유승호 윤상렬 이돈순이이남
이 인 이종구 이지현 이화자 임옥상 전병현 조은하 주재환 한영욱 허윤희 홍지연
– 참여시인 제1부
– 참여시인 제2부
산성
25/01/2011 at 01:30
똑똑…
문이 너무 안열렸어요~
커피 끓여내 오도록 감감
태석신부님 이야기 다 읽고나니 겨우…
근데,고영훈씨의 ‘낮달’
처음과 달리 들여다 볼수록
청색이 점점 짙어지는 것 같은데요.
어지럼증인지…
사발안에 홀연히 달 하나 가라앉았을 듯.
날짜 기억해서 가봐야겠어요
그림에서 詩가 들린다니…^^
참나무.
25/01/2011 at 01:37
같이갈까요
거기 제가 좋아하는 코텡 골목…
강인숙교수가 알려준 길도 있답니다
가나아트에서 영인문학관 올라가는 지름길…
그림을 좀 줄일게요
저도 음악 제우시 심었다는…ㅎㅎ
유안진 세한도…는 가곡도 있는 데 참습니다..^^
참나무.
25/01/2011 at 01:45
그림은 줄였어요
한 작품은 빼고…여름달 님 올 때까지만…^^
참 아쉽네요 미술관 순회버스…;;
평창동 ‘신과 만나는 계단’ 올라가려면 눈은 녹아야할텐데 말이지요
기타 연주는 장대건
참나무.
25/01/2011 at 02:18
낮달 가운데 클릭하시면 더 많은 작품들 볼 수 있답니다 – 접수…^^
김진아
25/01/2011 at 02:30
-머리에 꽃 달기 – 참 좋은데요.
알려주신 대로 낮달 가운데 클릭해 보았어요.
참나무님,
담아갑니다.
고맙습니다. ^^
참나무.
25/01/2011 at 02:36
…진아씬 한참 더 쉬어야하는데
답글도 못달고나온답니다…
summer moon
25/01/2011 at 07:16
우와 !!!!!!!!!!!!!!!!!!!!
이렇게 멋진 전시가 기다리고 있는걸 모르고
먹쇠님이랑 망치질만 하고 있었으니…ㅠㅠㅠ
전시하시는 분들 이름을 살펴보았는데 제가 작품을 기억할 수 있는 분들이
몇분 계셔서 혼자 쪼끔 위로가 되었어요.^^
고영훈님 그림들 오래 전 부터 좋아했어요,
제법 굵직한 작품집도 한권 구할 수 있어서 생각날 때 마다 보곤해요.
‘낮달’을 보고 얼마나 놀랬는지 몰라요
이 얼마나 멋진 변화인지 !!!!!!!!!!!!!!!!!!!!!!!!
너무나 아름다워요,
이런 빛을 , 이렇게 아름다운 색을 본 기억이 거의 없는거 같고….
참나무님
너무나 아름다운 선물을 받은 것 같아서 정말 행복해요,
이런 멋진 ‘art-attack’를 받고나면 살맛이 나는거 있죠 ! ^^
Thank you sooooooooooo much !!^^
참나무.
25/01/2011 at 07:47
이제 사이즈 좀 줄였어요
진아씨처럼 그림 클릭하면 가나사이트 바로갈 수 있어서
제 홈에 들오기도 힘이드네요.
다른 사이트는 잘 열리는 데 유독 조선블로그는 좀 문제가 있나봐요
어떨 땐 실컷 올리고 엔터치면 찾을 수 없다 그러고…^^
고영훈 씨 좋아해서 저도 몇 번 포스팅 했을겁니다.
달 새 개와 막사발도 좋지요
좋아하실 줄 알았어요 충분히…^^*
겨울비
25/01/2011 at 15:17
두 부자 축구보느라 시끄러워
뭔가 쓴다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연장전 알림이…^^
조블이 뭐가 잘못되었는지 몇 지우는데만도 한참입니다.
이런 전시회 소식 알려주시는 분이 가까이 계시니 복이다 싶구요.
참나무.
25/01/2011 at 15:33
억울한(?) 페널티 퀵 반칙, 처음엔 잘 막았는 데 뒷처리를 못하여 한 점 뺏겼네요…;;
고함 지르고 내 방에 들와버렸어요
전 아무래도 중계방송은 못봐내겠어요
요 며칠전부터 평창동 생각 자주 했는데 적당한 전시같아 가보려구요.
여행은 좋았나요…^^
겨울비
13/02/2011 at 01:55
유안진선생님 <세한도 가는 길>이 여기에…
세한도 가는 길 시선집은 전통한지로 수작업으로 만들었는데
45,000원.^^
그래도 질러볼까 합니다.
참나무.
13/02/2011 at 12:01
요즘은 장서용 책들을 한정판매도 하고 그러던데
질러볼까해서 웃습니다
전 구경이나해보고싶네요 수작업한 시집이라니…
이번 전시외 꼭 가보고싶었는데…어젠 헛탕을 치고말았네요
부산에 계시는 분들은 지금도 볼 수있을텐데… 안타까웠답니다
붉은색으로 마감날짜 강조까지 해놓고도
가나아트 부산전시랑 날짜를 착각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