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우 기자의 글 읽고나면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글이 일단 재밌다
가끔은 요절복통 할 정도다
한 대 쥐어박고 싶을 만큼 공손한<– 그의 포스팅 일부 예를들면
… ….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근년 들어 가장 듣기 싫은 말이 공손함이 지나쳐 짜증나게 들리는 존대의 남발이다
이를테면 티셔츠를 하나 사러 옷 가게에 갔다고 치자.
“이거 100사이즈 있나요?”
“그건 95사이즈까지 밖에 없으세요.”
“여자용인가요?”
“남자용이세요.”
“사이즈가 없는 거네요.”
“(다른 색깔을 가리키며) 이건 100사이즈가 있으세요.”
“그럼 그걸로 주세요.”
“2만 5000원이세요.”
“(3만원을 주자) 여기 거스름돈 5000원이세요.”
“별 데다 존대를 하시는데, 이 매장에 쥐새끼 있나요?”
“쥐새끼는 안 계세요.”
… ….
그의 글은 또 젊어서 자주 읽으면 좋을텐데
요즘은 귀차니즘 때문에…
그러다 오늘 종이 신문에 제목의 수필이 보여
제일 먼저 읽고 다시 공감했다.
모시셔츠 빠빳하게입은 아버님과 아버님 친구분이
반바지에 스립퍼 질질 끄는 젊은 아해들이랑 섞여
극장으로가시는모습에 관한 스케치와
아버님(노인)을 대하는 시선이 어찌나 따스한지
오래 전 4호선 전철 역에서 가는 방향을 잘모르는
기자의 어머님을 그린 詩어머님의 뒷모습
내용이 바로 나를 보는 듯 해서 내아들도 저럴까 싶어
찌잉 해 했던 적도 있었다.
그런 그가 글쓰기 강의까지 한다네
어쩐지…!
수강료-유료
세세하게 얼마다~~ 나와있진 않고
관심있으면 와봐란 뜻인가?
거부감이 안생겨서 광고라도재밌다 – 누구 아이디어인지
요즘은 골드시대
반짝거리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던 말이 다시 실감난다
근데 한현우 기자 기사 링크하려 닷컴에 가봤더니 바로 아래 정정기사가 나와있다
♣ 바로잡습니다
8월 26일자 A23면 가수 윤형주씨가 기고하는 ‘세시봉, 우리들의 이야기’에서
"유영희씨는 고(故) 전낙원씨와 이혼한 직후"라고 했으나 두 사람은 결혼한 사실이 없어 바로잡습니다.
잘난 척 하는 글이나 말,
이론적으로 주르륵~~은 안읽혀서 돌아보기도 싫다
말 한마디 잘 해서 깡패를 집사로 만들었다는 등등
동 시대를 살아 온 이야기라 흥미유발이었지만
첨부터 거부감이 일어 안읽었는 데 뭐가 잘못됐나보다
나도 건망증 중증이라 이해는 가지만 – 다시 고개를 흔들게 된다
#
어제는 또 믿기 어려운 기사를 만났다
중국의 한 농가에서 곰 쓸개를 채취하려고 가둬 둔 어미곰이
새끼곰을 죽이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벌어졌단다
고무 호스를 삽입해 쓸개즙을 빼앗기는 새끼곰이
고통을 이기지 못하야 비명을 지르자
우리를 부수고 빠져나와달려온 어미곰은
새끼곰의 우리를 부수려 했으나 여의치않자
아기곰을 끌어안은 뒤 질식시켜 죽이고
자신도 벽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것으로 전해졌단다
. . . . . . .ㅠ.ㅠ
이후 환경운동 단체들은 ‘산 채로 곰의 쓸개즙을 빼내는 잔인한 행위를 그만둬야 한다’며
당국의 관심을 촉구했다나 어쨌다나…
빙하가 녹아 먹을 게 없어지자 지새끼 잡아먹은 곰과는 대조적이네…하며
가슴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 동물 학대 소식 한 두 가질까…;;
( 지구 온난화 연구를 내세워 비싼 연구비만 가로챈 사이비 학자는
고발을 당했다는 새로운소식도 ㄱ 님이 알려주셨지만. . .)
여튼 이런 뉴스 접할 때마다 나는삐삐 시절로 돌아갔고싶다
우리야 살 날 얼마 남지 않았지만 자손들 생각에…
이런 말 하면 또 그땐 그 때 형편대로다 살아가겠지
돈많은 사람들은 우주선타고다른 행성으로 옮겨가겠지
그러면 또 언제나
‘없는x이 서럽다’ 소리도 나오겠지- 나도 속한 군단…^^
[한현우의 팝 컬처] "너희 늙어봤어? 난 젊어봤다" 2011. 9. 2 (금)
그래도 아침엔 이런 글을 만나 미소가 지어져서
오늘 아침은 가을 바람이 제법 많이 분다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휘파람이라도 휘익 불고 싶다만 – 불 줄 모른다.
뭐 할 줄 모르는 게 한 두 가지라야 말이지…^^
이런 잡기… 엔터치기 참 어렵네,
에라 모르겠다 …;;
김진아
02/09/2011 at 01:03
세시봉 이야기 ..저도 읽지를 않는데..ㅎ
한현우기자님 ..글이 참 ‘정’ 스러워요.^^
전 참나무님 잡기..좋은데요. ㅋ
엔터치기 자주 해주시면 더더욱 좋구요.
오늘도 햇빛이 참 얄밉게도 노크 합니다. 앗 뜨거워라..
참나무.
02/09/2011 at 10:17
어머니의 뒷모습 – 한현우
어머니 계단 내려가시네
한 손으로 난간잡고 다른 손은 허공에
날 추운데 주머니에 못넣고 휘적휘적
중심잡느라 애쓰시네
오른발이 불편한지 왼발이 불편한지
한없이 느리고도 위태롭게
지하도로 걸음 옮기시네
나를 업고 시장 누비던 어깨
빈 바람 업기도 버거워졌네
내 손 잡아끌던 강인한 손
차가운 알루미늄 난간
애타게 붙잡으셨네
왼쪽은 오이도행 오른쪽은 당고개행
어느 쪽인지 몰라
사당 가시는 어머니
하염없이 두리번거리시네
바삐 뛰고 종종걸음치는 출근길
어머니 홀로
섬이 되었네
*
그의 블로그 ‘느리고 불편하게 사는 법’ 에서 빌려와봅니다
지금은 바람이 제법 불지요 진아씨…^^
dolce
02/09/2011 at 23:12
엔터 막 눌러도 누가 뭐라나요 뭐…. ㅎㅎ
절묘한 표현들이 참 재미있네요.
맞아요. 정말. 짜슥들… 늙어 봤어? ㅎㅎ
난 아직 그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ㅎㅎ
그런데 전번에 전철역에서 정말 가락동에서 꺼꾸러 갔다는 것 아닙니까?
아직도 다시 가면 어느것을 타야 될 지 모를것 같습니다. ㅋ
원래 길치 이지만 좀 그렇던데…. 그 어머니와 저도 동행했네요.
결국 헤메다 얼마나 늦게 갔던지??? 에구… 정말 똘똘 했었는데. 정말요.
참나무.
02/09/2011 at 23:24
넵 인정하지요 똘똘하신 거…
그런데 저 시가 실감이 나면…^^
정말 기막힌 말이지요
오늘 한가하시면 닷컴 Why 찾아보셔요
67세 방송 데뷔, 70세 화단 입문. 88세에 산문집 펴낸 이기옥 할머니
그리고 목사되려다 떡복이 사업으로 성공한
이경수(‘아딸’ 창립자)발상의 전환 재밌던데요
그래도 제 눈길을 잡은 건 박종호 오페라 이야기지만…ㅎㅎ
무무
03/09/2011 at 14:03
이상한 존댓말만큼 싫은 말 있어요.
‘…해 주시면 안되나요?’
그냥 해 달라면 되지 왜 <안되나요>를 붙일까요?
정말 안되요 라고 말하면 어쩌려구.ㅎㅎㅎ
dolce
04/09/2011 at 05:28
미국의 어떤 유명 화가도 그렇게 시작해서 대 성공했다고 하데요.
100세가 될 때까지 전시회도 많이 열구요.
시간나면 가 볼께요. 감사…
참나무.
04/09/2011 at 22:18
‘…해주시면 안되나요’
참 이기적인 말이군요- 알게 모르게
말조심해야겠다 싶습니다 무무 님…^^
참나무.
04/09/2011 at 22:19
혹시 미국 국민화가, 모제스 할머님 말씀이신지요
오래 전에 저도 포스팅 한 적있어서 찾아봤습니다
http://blog.chosun.com/blog.log.view.screen?blogId=11009&logId=4015052
복습삼아…^^
오래 머무르셨네요
주일은 거의 컴 잘 안열어서 인사가 늦었습니다
섬머문 인사도 고마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