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듣는 이 한 곡과 겨우살이

011.JPG

그리스 거장 앙겔로플로스 감독 별세소식을 듣는다

어제는 22일 박완서 기일이라 해외 첫 여행에서

잃어버린 여행가방에피소드를 라디오로듣게되어

그 수필 글타레가 다시 생각나기도 했다

그의 마지막 ‘여행가방’을 부러워 하며. . .

009.JPG
유홍준씬 국보순례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올린 글이
백년 후 지정될 20세기 국보급 화가와
보물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곤 했다며
수화(樹話) 김환기(金煥基·1913~74)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를 꼽았다
[유홍준 국보순례] [146]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오래오래 전 사간동 갤러리 현대 박수근전

머리에 임질하고 걸어가는 여인들 그림 앞에서

수근 사인을 가리키며

‘저 여인이 수근 수근대는 것 같지 않나’

해서 좌중을 웃기던 적이 있었다

누가 뭐래도 (전문가들은 엉터리다. . .시류에 쉽게 휩쓸린다 비난해도)

대중들이 수이 예술에 접근할 수 있게

다리 역활 단단히 한 사람 꼽으라면

단연 선두에 오를 몇 몇 사람 중에유홍준도

선두 그릅에 오르리란 생각을 그 때 한 적 있었다

세종문화회관 콘퍼런스 홀에서듣던 강의,

천연두 흔적 자국 있는 완당 초상이 걸린

학고재 바닥에서 퍼질고 앉아 듣던 해설

하여 ‘완당바람’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 아니든가

012.JPG

다시 새날 아침,

떠오르는 이름들 때문에

오늘 시부 기일 수많은 일감 물리쳐놓고

잠시 손수건 서랍을 뒤져 몇 장 펴 본다.

엄두도 못내는 그림들 사지 못하는 거 비관하는 대신

나는 눈에 띄이기만 하면샀던 손수건들 모운 이유가 있었다.

오랜 시간 지난 후 혹 개인전이라고 할 수 있다면

코너 한 쪽에 손수건들 주르륵 널어놔도 재밌겠다했거든, 감히

다 어디갔을까. . .

‘안개 속의 풍경’ 탓인지

약간 갈아앉는 이 아침

안돼지 . . .힘내야지. . .

저녁 까지는

014.JPG

016.JPG

김환기 블루로 머리수건 했을 때의 산호,

가지볼탱이만 보면 웃음이 나서 가차이 두고 본다

017.JPG

설 지난 어제 경동시장 풍경은을씨년스러웠다

가게 문닫힌 곳이 태반이었다.

그냥 눌러댄 사진보고 건어물상에서 은행을샀는데

돈만 드리고 온 게 이제사 생각난다

다시 가서 달라면 줄 수 있는 착한 분이면 좋으련만

유난히 겨우살이가 많이 걸려있었다

서울, 많이 춥다.

겨울, 3악장 즈음일까

정말 우리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 . .

18 Comments

  1. 교포아줌마

    26/01/2012 at 01:46

    저 겨우살이, mistletoe가 한국에도 많이 나더군요.
    크리스마스때 문설주에 걸어놓고 그 밑에 가 서면 누구나도 키쓰할 수 있다는…
    젊은 연인들은 일부러 그 밑에 가 서서 좋아하는 사람이 발견해주길 기다리는….

    약초라고 지방의 장에서 파는 걸 봤어요,

    다른 나무에 붙어사는 기생초이기도 한…

    그냥 지나치기 쉬운 천들의 부분이 퀼터들에겐 반짝하는 아이디어로 다가오겠군요.^^

    산호볼탱이^^   

  2. 무무

    26/01/2012 at 04:03

    크리스마스때 문설주에 걸어 두는 나무가 겨우살이군요.

    겨우살이, 차로 끓여 드시면 좋지요. 암에 아주 효과적이라 들었습니다.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3. 도토리

    26/01/2012 at 04:16

    제게도 익숙한 김환기 손수건 두장..
    저도 손수건 꽤나 사놨었는데
    마아니 행방불명 되었습니다..

    겨우살이는 상기생.. 좋은 약초라지요.. 임신을 도와주기도 하구요..^^   

  4. Elliot

    26/01/2012 at 05:02

    작품을 손수건으로 만든 것도 있네요?
    마지막 노랑색은 실용적이기도 할듯 합니다 ^^

    마침 저도 오늘 마켓에 들러 오며 한 봉지를 깜빡해서 놓고 왔다가
    전화로 확인하고 다시 가서 찾아 왔는데 ^^

       

  5. 김진아

    26/01/2012 at 05:06

    논우렁 보니..우렁 사다놔야 되는 것을 적어 놓고 잊었습니다.
    사오정 준혁이가 우렁 된장국을 좋아해서요.ㅋ
    범준인 우렁의 모양새가 징글럽다고 안먹구요….

    …   

  6. 푸른

    26/01/2012 at 11:10

    어머나~이쁘고 행복한…
    제가 참나무님을 제일 푸근히 느낄때는,바쁘신 중에도
    시장풍경을 올려 놓으시거나 무싹을 창가에놓고 기르시는 그런 소소한 일상에서입니다.
    어쩌면 치자는 저리도 이쁜걸까요?
    예전에 엄마는 늘 치자물을 내어 전을 부쳐주셨습니다.
    그런추억때문인지 치자가 눈에드네요.
    겨우살이라는 풀은 오늘 처음 배웠습니다.
    제겐 아주 오래전,김환기,김향안 선생님의 책 `카페와 참종이’라는 책이있어요.
    그책은 표지가 그당시 매우 모던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커피 밀을 무릅사이에끼고 달달갈아서…우유를 넣은 `까페오레’를 만든다는…
    흐~세월이갔네요…산호볼떼기에 젖살이 빠지듯…^^*
       

  7. decimare

    27/01/2012 at 13:06

    그런데요…겨우살이가…참나무에도 기생하나요?

    정말 궁금해설랑…ㅎㅎ
       

  8. summer moon

    28/01/2012 at 05:25

    손수건들을 보고 있자니까
    그리트 스카프가 떠오르네요
    참나무님 뒷 모습에 아름답게 걸려있는 듯 하던,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도
    앞 모습 확인하지 않고도 누군지 알 수 있게 하던….   

  9. 참나무.

    28/01/2012 at 22:00

    참 사연도 많은 겨우살이지요
    성인병에 좋다해서 사 왔답니다.

    목수들이 나무를 보면 뭘 만들지 생ㄱ가나는 것처럼요
    맨 위의 손수건은 9가지 잘라 로그캐빈으로 만들려고 생각해뒀는데
    벌써 수년이 지나버렸네요.

    산호는 이제 쳐녀티가 나서 번듯한 사진은 못올린답니다…^^

       

  10. 참나무.

    28/01/2012 at 22:02

    암에도 좋고 각종 성인병에도 좋다해서
    사와 옥수수차랑 섞어 마시고 있는데
    정확한 음용법 좀 알려주셔요
    무무 님 도토리 님…^^
       

  11. 참나무.

    28/01/2012 at 22:04

    앞으로도 손수건은 게속 모아볼 예정이랍니다
    자주 없어지긴 하지만

    지난 금요일 다른 일로 나갔다가 은행 두고 온 집에 다녀왔답니다
    찾았을까요 못찾았을까요..엘리엇 님…^^
       

  12. 참나무.

    28/01/2012 at 22:09

    뭘 보더라도 항상 아이들이 젤 먼저 떠오르지요 진아씬…^^

    /푸른 님 치잣물 들여 전 부치는 일 참 고리적 얘긴데…^^
    무순이 이젠 온전하게 수직으로 섰거든요
    작은 것이어도 참 신비롭다…그런답니다

    환기미술관 자주 다녀서 저도 오래된 책은 몇 권있네요

       

  13. 참나무.

    28/01/2012 at 22:10

    마래님~~하실말 없으면 그냥 나가서도 안잡아갑니다아~~   

  14. 참나무.

    28/01/2012 at 22:14

    그리트…이젠 지겹다 말하는 이웃들도 있을겁니다.
    틀림없이…ㅎㅎ

    서울은 요즘 많이 추운데
    따뜻한 플로리다 생각 많이나요
       

  15. 무무

    29/01/2012 at 04:22

    참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를 최고로 칩니다.
    요즘은 거의 드물다 하더군요.
    밤나무에 기생한 겨우살이는 약이 아니고 독이 됩니다.
    절대 드시면 안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겨우살이 아무데서나 구하면 안되겠지요?
    믿을 수 있는 곳에 부탁하여 돈을 좀 더 주고라도
    좋은 약재를 선택하세요.

    음용법은 그냥 끓이시면 됩니다.
    다른 것 넣지 않아도 맛이 부드러워 마시기 좋습니다.
    달일 필요도 없이 그냥 끓여서 물처럼 상복하시는 것이
    제일 나은 것 같았습니다.

       

  16. 참나무.

    29/01/2012 at 06:58

    저도 믿고 사오기는 했는데
    솔직히 확인할 방법은 없네요
    참나무.가 참나무 겨우살이 마신다 그러니 재밌네요…^^
       

  17. Elliot

    30/01/2012 at 17:22

    찾으셨길 기대했는데 해피엔딩이 아니군효 -_-

       

  18. 참나무.

    31/01/2012 at 00:32

    은행, 후일담 사실은 엘리엇 님 때문에 풀어논겁니다…^^

    음식점이나 카페 나올 땐 저도 야무진 엘리엇 님처럼
    명함 들고오는 일은 습관이 되었는데 말이지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