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쇄 소쇄~~소쇄 소쇄~~ 씨네 큐브 내려가는 계단, 대나무 곁을 지날 때 항상 내 귀에 들리는 소리다
( . . . . . . .) 소쇄소쇄, 씻고 씻기는 기러기며와 나 본래 가진 것 없어 버릴 것도 없더니
소쇄소쇄, 서릿물 스치는 소리
무엇을 마구 씻는가 했더니
몇 마리 빙어들이 내장까지 환하다
(. . . . . . .)
소쇄소쇄, 씻고 씻기는 푸른 정신뿐
나 여기 와서는 바람 들어 쇄락청청
나 여기 와서는 달빛 들어 휘영청청.
소쇄원에서 시금(詩琴)을 타다 –고 재 종
지난 토요일 동생 중국어 회화 시간이 12시 50분 까지여서
끝나는대로 유림국수 집에서 만나기도 했는데
10시 5분에 시작한 영화끝난 후 약속시간까지 약간의 공백이 있어서
흥국 생명빌딩뒷문으로 나와정동길 느긋하게 걸었다
덕수 조등학교 교훈이 괜찮다.
정동 갤러리는 일요일 휴관이었고
구세군에서 운영하는 헤나루 카페도 그냥지나치고
시립미술관을가로 질러 대로로 나왔다
일우 스페이스
무슨 전시가 있는 지 가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달항아리 곁에세로 글씨로Moon pot
그 참 생소하다 – 화이트 세라믹 보단 운치있네 뭐. . ..
진열장엔 리움에서 본 가운데 텅 빙 철사 항아리가 보인다
다소 변형된 달항아리들이 궁금하여 건물 안으로 들어갔는데
양쪽 문이 잠겨있다. 안내 아저씨가 일부러 와서 친절하게 유리문
곁을 짚으며 토요일은 1시 30분에 오픈한다는 글을 가리킨다
전시명 :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기 간 : ~ 2012 .05.02
전시작품 회화, 조각, 사진, 공예, 미디어 50여 점
전시작가 : 강민수, 구본창, 석철주, 성석진, 이이남, 정광호, 정헌조, 조성연, 최영욱 (총 9명, 가나다순)
출처; 일우 스페이스<–
할 수 없이 담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덕수궁 정문 옆의 명소 더 커피 랩으로 향했다
그런데 눈앞에 뭐가 어른거린다
– 하늘에서 조금씩 조금씩, 무슨 가루가?
세상에나~~ 서설이었다
점심 먹고부암동에 가기로 했는데
운 좋으면 설중매까지 보는 거 아닌가. . .용서하시길
그런데 더 커피랩이 안보인다
설마 없어졌을까?
좌우 살피다 기어이 확인하게된다.
벌써 두 달 가까이 된다고
변화 속도계 눈금이 또 올라갔네그려
문을 닫은 이유가 뭘까,
지기자 님 단골이신데 혹시 아실까
되돌아 나오면서 아쉬워서 혹시 이전한 장소 아냐고
허퍼삼아 물어봤지만 예측대로 답은 ‘모른다’ 였다
윤동주 별헤는 밥 詩가 전사된 에스프레소 잔은
갈 때마다 부탁했지만 당신 카페에 쓸 것도 모자란다며
따로 주문해준다 했는데 기어이 물건너 가버린 모양이다
사진이라도 찍어두길 잘 했네
혹시 더 커피랩 가보실 분들이젠 찾지마시길
근데 바뀐 가게 이름이 요상하다
Dong Bang 곁의 로고가? 혹시 X빵? 주여~~
둘이는 유림 냄비 우동 먹고 맘이 급하여
택시를 잡아 탔다. 갈아타고 어쩌고 하는 사이
눈이 그치면 어쩌나 오도방정을 떨며
청매는아직 동글동글이다
곁에서 플로라 신의 입김을 약간만 불어도 금방 입을 열 폼새였지만
볕바른 가지에서 딱 한 송이만활짝 입을 열고있다
약속대로 이제 다시는 청매타령 않기로 해서
후진 다카 들이대지 않고 미술관으로 바로 향했다.
그래도 그렇지 . . .
내려오면서 살짝 찍긴 했는데 역시나 실패다
입장료가 7천원이어서 뭐 볼 거리가 많나? 했는데
환기 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전 1. 은 내 취향은 아니었다
글쎄 2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물론 환기 선생 작품들은 제 자리에서 다시 만나많이 반가웠지만
드디어 창 앞에 선 순간 얼마만이었는지.
이번 전시회 때까지 개방을 하지않아 근처에 접근도 못해서
나는 입실하자마자 2층부터 살폈다
Sviatoslav Richter in Prague, 1972 – Schubert Sonata D.960
바로 이 窓,
열리지 않고 빛만 품고 있는 窓,
드로잉 그 자체를 창으로 만든 발상이 그냥 좋다
서설은 내렸지만 설중매는 아나콩콩 하품 할 일이고
날씨도 흐려 박충흠 조각까지 실내 사진은 아니올시다~여서
몇 해 전 밝은 날에 찍은걸로 대신한다
2007.10.10 3층에서 바라본ㅡ쌍십절이었네
동생은 이사가기 전 부암동에 살아서 이곳 지리 훠언하다며
시인의 언덕을 안내했다 – 찻잔 못산 거 섭섭해하니까
P.S
용서하셔요. . .
약속 못지켜정말 죄송해요. . .
딱 한 송이만 활짝 피어있어서
– 2012. 3.24. (토)
서설 내린 날 환기 미술관
도토리
26/03/2012 at 08:51
부암동 친구 말이
환기 미술관 벽에 쇠파이프같은 대롱을 달아서
우리 여렸을 적 실로 만든 전화처럼
이쪽에서 여보세요.. 하면 저쪽에서 대답하곤 했답니다.
그건 못 보신 모양..
글구 부암동 주민은 공짜라더이다..ㅎㅎ^^*
참나무.
26/03/2012 at 09:08
…솔직히 저는 창과 건물 내부에 맘을 빼앗기고 정작 작품들은 많이 못들러봤어요
청매 활짝 필 때 다시 가기로 했거든요-어이구 진짜 못말리는 짬뽕…^^
부암동을 추억하기 좋은 멋진 그림과 멋진 글들
벽에 바로 붙어 있어서 찍긴 했는데 넘 길어서 줄였답니다
리플렛 읽고 알았어요
청소년은 5천원.경로 우대 4천원.
청소년 부암동 주민들은 다른 유로 프로그램도 모두 공짜라고
4월 되면 가보셔요 …^^
김진아
26/03/2012 at 09:35
커피 랩이 사라진 것이 아쉬워요.
아이들과 가보자 하는 곳 리스트가 있는데..ㅜㅜ
그래도 유림국수집은 안심할 수 있겠죠. ^^
제 눈이 오늘 호강해요. 참나무님 시선으로 전시회 둘러보아서요. 즐거워요.
참나무.
26/03/2012 at 13:10
사진을 더 추가해야하는데 제 컴이 문제인지
조블 자체 서버 때문인지
아무것도 못하고 있답니다
지금도 겨우 로긴하여 답글창 열었네요
초롱아씨
26/03/2012 at 15:04
반갑네요….
저도 서설이 흩날리던 날 인왕산 정상에 있었는데
몰려오는 검은 구름이 인상적이었어요~
부암동 멸치국수집에서 점심 해결하는데
눈발이 날리기에 얼른 인왕에 올랐지요
새파란 하늘 한켠에 먹구름이 몰려다니는 광경이란….
참으로 잊기 힘든 멋진 날이 될 것 같았지요~
지해범
27/03/2012 at 09:11
참나무님,죄송하게 됐습니다.
진작에 ‘더커피랩’ 문닫은 소식을 전해야하는데, 차일피일하다가 헛걸음하게 만들었네요.
커피랩 주인께서 너무 힘들어 일단 좀 쉬다가 나중에 다른 장소에 열기로 했답니다.
커피랩 문닫은 뒤 저는 요즘 커피를 줄이는 중입니다.
참나무.
27/03/2012 at 15:40
인왕산 정상에서의 서설…
정말 특별하셨겠네요
부암동 멸치국수…저도 벼르고 있답니다…
첫인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