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소폰 소리가 멀리서 부터 들렸다 그 옛날 그 아저씨일까 얼굴 모습 확인하지도 않았다
아침 산행한 분들 내려오는 시간에 예정없이오르기 시작했다
김수영 시비는 한 참 후 세워졌지. . .
아이들 유치원 보낸 후 거의 매일 오르던. . .
내 발자국 무수히 많은 곳곳
장기 두는 두 아저씨…언제부터 저러고 계셨을까
천축사 까지는 오르질 못했다. 예전엔 만월암에 지독한 애연가 여 스님 한 분 계셨는데
낯익은 풍경 소리는 예전과 같은데 실내는 컴컴했다 사진이 안나와 모두 역광 +200해도 이 모냥이다
저 낡은 커피 밀 커피가는 소리 얼마만일까 난 기억조차 없는데 – 남편과 같이 왔을 때를 기억하시며 서양아이 같던 눈 큰 내 아들 소식까지 물으신다 곧아빠 된다 했고
아버님 꼭 닮아미남인 이 댁 아드님 안부 물으니 예전처럼 주말에만 와서 카페 일 돕는다고. . . 조인옥 여사- 혼자 되신지 한참이다
참 오랜만의 산장 커피 내 커피 생활은 이 곳에서 시작되었다.
살아선 자연사랑 죽어선 인간사랑 시신까지 기부한 유용서 산장 주인이 꺽쇠로 이리 저리 엮어 만든 의자도 그대로고
이번 가을 한 번 이상 와 보고싶었노라며 오래 전 개미가 의자 탁자 곳곳을 파먹던 드나든 지 오래된 사람들만 아는 얘기도 나누었다
벽난로 위 오디오…전기도 들어오기 전 밧데리로 음악을 들었는데 음악 부탁한다 소릴 못했다 유선생이 아니어서. . .
저눈 신발만은 제대로 찍고 싶어 불을 잠깐 켜 달라 청했다
내부에서 외부로. . .
천축사 무문관….이번 가을에 다시 오를 수 있을까
시월부터다시 시작한 명상 수련 후 집으로 오기전갑자기 생각을 바꾸고 오른 도봉산 가파르기 시작하는 초입에서스틱 생각이 간절했는데 마침 요런 지팡이가 보여 의지하고 올랐다
나처럼 또 유익하게쓸 분들을 위해 잘 보이는 데 놔 두고. . .
저기 어디 쯤 탁족도 하며 아이들과 밥도 먹고 하던 곳 요즘은 취사 금지지만
해거름에 저 스님은 왜 저잣거리로 내려가실까
오를 때도 내려올 때도 모든 사람이나를 앞질렀다
예전엔 나도 날라다녔지… 오죽하면 도봉산장 유선생도 날 따라잡질 못했는데 내가 내려가는 거 보고 금방 뒤따랐는데도 내가 보이지 않더라고…
그 다음 날 내게 그러셨다 무슨 걸음이 그리 빠르냐고
다 옛날 이야기. . .
Yehudi Menuhin & David Oistrakh – Bach Double Violin Concerto in D
– 음악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정만섭씨는 자주 이런 질문을 받으면 할 말이 없어 이 음악을 대신 들려주고프다 했다 가장 좋아하는 단 한 곡 꼽으라면 이 곡이라고 명바이올리니스트의 명장면 마지막 순서로 보여 준 영상이다
Yehudi Menuhin and David Oistrakh play Bach Double Concerto for Violins
천재는 단명한다는데 드물게 우울증에도 안걸리고 오래 산귀족 메뉴인에게 중립적 연주자 오이스트라프 아니면 누가 어울리겠냐면서
그간3년 정도 해 오던풍월당 특강 지난 주 토요일이 마지막 강의라 했다
17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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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21/10/2012 at 23:31
음악이 무엇이냐에 대한 이 대답..
이 분은 이런 식이군요..무한의 정답이 따라올..
풍월당..말로만 듣고 가끔 전화로 씨디주문 한 곳.
다양한 강의도 많은 가본데..그랬으면 없는 지식 많이 생겼을텐데 싶네요.
그치만 참나무님 방이 있어서 요렇게 동냥하니
감사합니다..
서준
22/10/2012 at 00:29
비 내리는 아침, 빗소리와 넘 잘 어울리는 음악도 들으면서
함께 도봉산 산행을 참나무님의 추억과 함께하고 갑니다. ^^
오늘도 행복하세요. ^^*
딱따구리
22/10/2012 at 01:20
동냥 받는다는 것을 무식하다보니 고만..
마이란
22/10/2012 at 02:10
혼자 추억여행 다녀오셨구나… ^^
언젠가 얼핏 들려주셨던 도봉산장 얘기네요.
좋으네요.
음악도 좋구요
사진마다 붙여주시는 짧은 글들,
점점 더 참나무님만의 독특한 여운으로 남습니다.
바뀐 대문 사진보니 제 속이 다 시원.. ㅎㅎ
사진의 낙엽 한 장 보다
문득 떠오르는 최승자 시인의 詩.
….
세월만 가라, 가라,그랬죠.
그런데 세월이 내게로 왔습디다
내 문간에 낙엽 한 잎 떨어뜨립니다.
가을입디다.
그리고 일진광풍처럼 몰아칩디다
오래 사모했던 그대 이름
오늘 내 문간에 기어이 휘몰아칩디다
…
士雄
22/10/2012 at 03:25
도봉산 자락에 사시나봐요.
세월에 장사 없다고 했습니다.
받아들이며 사는 거지요.ㅎㅎ
바위
22/10/2012 at 05:16
오랜만에 뵙습니다, 참나무 님.
제가 좋아하는 메누힌에다가 오이스트라흐가 연주하는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너무 고맙습니다.
특히 2악장이 좋은데, 그 꿈꾸듯 가슴을 적시는 바이올린의 흐느낌-.
아쉽네요, 2악장이 없어서요.
늘 아름다운 감흥 젖어서 갑니다.
건강하세요.
바위
22/10/2012 at 06:00
실수했습니다.
다시 들어오니 2악장이 나오네요.
미안합니다.
참나무.
22/10/2012 at 06:03
4.정만섭의 명바이얼린 명장면들, 이 포슽에 올리려고 아껴뒀는데 …;;
할 수없이 미리 올려야겠네요
특별히 바위 님 위해서…^^
참나무.
22/10/2012 at 06:10
전 영화 ‘사랑의 침묵’ 앞부분 10분 놓쳐서 한 번 더 보려구요..서준 님.^^
참나무.
22/10/2012 at 06:16
요즘 풍월당 까페’로젠 까발리에’ 영업않거든요
그래서 풍월당 고객들은 오히려 편히 쉴 수 있답니다
언제 한가하시면 한 번 들러보셔도 절대 손해는 아닐겁니다
참나무.
22/10/2012 at 06:37
네에 한 20년 전에는 도봉산 자락 근처에서 살았지요
아이디 옆에 시인을 붙이시는 사웅 님…고맙습니다.
참나무.
22/10/2012 at 06:39
내 속에 드갔다 나왔지요 마이란~~
연중 행사로 티솟의 10월 (검정 드레스 여인)아니면
고흐 싸이프러스랑 최승자 시인의 가을 올리곤 했잖아요
대문에 올리려다 참았는데 다시올려둘까요
참나무.
22/10/2012 at 07:43
y-tube 화면 아래쪽 광고는 오른쪽 작은 x 클릭하면 없으지는 건 아시지요…^^
해 연
22/10/2012 at 14:15
격조 높은 음악 잘 감상했습니다.
참 오랜만에요.^^
summer moon
22/10/2012 at 20:07
잊고 있던 기억까지 담아서 만들어 주는 커피-
세상 그 어떤 커피맛과도 비교할 수 없을 거 같아요.
서양아이 눈 닮은 아빠의 아기하고
다시 찾아가서
커피 마시셨다는 이야기-
벌써 부터 기다리고 있어요.^^
참나무.
23/10/2012 at 11:54
다행입니다 해연님 참 품위있는 연주지요
튀지않으면서 조화롭게…
참나무.
23/10/2012 at 11:58
산호맘 어릴 때 포데기 둘러 업고 설악산 비룡폭포까지 오른 적 있었는데
한 번 업고 가볼까요 도봉산장까지…
아니면 지아빠 어깨에 메고 온가족 다 같이?
산장 안주인이 많이 반가워하겠지요…제발 그런 날 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