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이런 날은 없기를…

오늘 종이신문 첫장 구직자는 한숨마저 얼어붙었다.

하얀 입김 사진으로 하루를 열었다.

강경희 칼럼엔 1년에 100만개씩 사라지는 일자리

설상가상

 

어제 하루 집밖에도 안나간 남편, 짜장면 먹고싶다고

점심까지 우리동네 ‘요일메뉴’ 로 싸게 시켜먹고 빈둥거렸지만

아침에 만난 가슴으로 읽는 동시가 내내 뇌리를 떠나지않았다.

 

돌아온 할머니

요양원에 갔던 할머니
돌아오셨다
할머니 방에 있는
장롱도 웃고
서랍 속의 빗도 웃었다

누워 있는 할머니 곁에 앉아서
-할머니, 집에 오니까 좋지요?
할머니는 아무 대답이 없다

할머니
손가락이 가늘어지고
얼굴이 내 주먹만 해졌다

손을 만지고
얼굴을 만져 보아도
눈을 꼭 감고
누워 계신다

할머니가
-내 강아지
하고 말할 때까지 기다릴 거다

[가슴으로 읽는 동시] 돌아온 할머니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주말동안 지네 집에 갔다가 우리집에 오늘 날

손자 현지니는 내가 할 말을 지가 먼저하고 현관문을 들어선다

“내강아지 왔쯔요~~”

혹은

” 내새끼 와쯔요오~~”

 

다가 올 앞 일을 어찌 알겠는지

부디… ….

추운 날 누구에게나 격려가 필요한 나날들…

Fernando Sor, L’Encouragement Op. 34

John Williams & Julian Bream

8 Comments

  1. 홍도토리

    21/01/2016 at 12:11

    참말로 쓸쓸해집니다.
    저 올해 육십갑자 돌았습니다.
    아직 젊다 생각하지만서도 은근 늙음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는걸까요.
    글 읽고나니 가슴까지 서늘해집니다.
    뭔가 대책 같은걸로 피할수나 있는 것이기나 할까요….?
    -_-;;

    • 참나무.

      21/01/2016 at 14:28

      맞아요 가슴이 서늘~~해지던 …
      어제 딴짓하면서도 내내.
      *
      “…
      오는 백발 가시로 막고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
      누구 시였지요?
      홍도토리샘~~
      아직 이런 시는 안어울려요~~

  2. 홍도토리

    21/01/2016 at 12:12

    부디 이런 날이 없기를.. 저도 기도해봅니다..
    -_-;;

    • 참나무.

      21/01/2016 at 14:37

      오늘은 마라톤 한 날~~
      이거 급히 올리고 간신히 수영장 셔틀버스 탔는데
      돌아올 때도 카페 성수에서 노닥거리다
      다음 버스 시간 숨이 턱에 닿도록 달려 겨우 도착했네요

      *
      에피소드 추가:
      오늘은 또 개보다 못한 사람 된 날
      수영 시작 전에 음식물쓰레기 발로 여는 거 모르는 사람 있었나 물었더니
      “아니 ‘세상에 이런 일이’ 에선 개도 발로 열던데…”
      어떤 회원이 이 말 하길래
      “난 그럼 개보다 못한 사람?”

      *
      어쨋거나 왁짜 웃고 시작했으니
      그걸로 한 몫한거라했지요…ㅋㅋ

  3. 벤자민

    21/01/2016 at 20:44

    한국은 음식 쓰레기통을 발로 여는군요
    여기는 매주 화요일 저녁 밖에 내다 놓으면 카운슬에서
    쓰레기 차가 와서 비우고 가지요
    근데 우린 절대로 발로 안 열립니다
    여기는 개가 워낙 많은 나라라 개도 열것 같으면
    완전 개판 될 것같습니다 ㅎㅎ
    저도 동네 문화센타에 아침에 수영을 자주 갑니다만
    전 다른 것 보다 배영을 잘 합니다
    답답한 바닥을 처박고 보느니 맑은 하늘을 보고 가는게 좋을 것같았어요 ㅎㅎ
    전 수영을 여자 코치 한테 배웟습니다
    제가 배영을 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잇습니다 ㅎㅎ

    • 참나무.

      21/01/2016 at 22:12

      아…우리나라도 그런 시스탬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근데 음식쓰레기를 1주일씩? 냄새때문에 쫌…;;
      이런 말 개가 들으면 섭하겠는데요
      드골의 유명한 어록 중
      ‘인간을 연구하면 할수록 개가 좋아진다’
      뜨끔할 때가 더러 있지요

      전 접영이 젤 재밌더라구요, 리드미컬해서…
      여자 수영코치가 아마 미인이었나봅니다..^^
      근데 배영 잘 하신다니 그 참 좋으시겠어요
      만약의 경우 조난사고라고 나면 배영으로
      오래 견디는 게 장땡이라는 설이 있던데요..ㅋㅋ

  4. 벤자민

    22/01/2016 at 05:49

    음식 쓰레기는 철저히 분리 수거를 해야합니다
    아무리 여기는 한국 같이 국물이 많이 나오지 않으니…
    일 주일 지정된 빨간 통에 모아 도로변에 내놓으면 쓰레기 차가 와서
    기계로 찝어 비워 두고 가지요
    뚜껑이 열릴 정도로 많으면 안 가져 갑니다

    접영을 잘 하시는걸 보니 수영 실력이 대단 하시군요
    일반 여자분들은 아예 시도도 못해 보는 분들이 많죠
    저도 접영을 못합니다
    아무래도 허리가 유연치 못해 ㅋ
    제가 배영을 특히 잘하는 이유는
    당시 여자 코치가 제 머리 뒤에 바짝 붙어
    항상 목을 잡고 댕겨주는방식으로 가르쳐줘 기분학상?
    실력이 부쩍 늘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

    • 참나무.

      22/01/2016 at 17:03

      어머나…아까 아침에-초정님 답글 달기 전에 분명히 응답했는데
      제 답글이 어디로 도망갔을까요…
      배영을 잘 하시게 된 이유가 확실하다 그랬고
      에어로빅, 재즈댄스 핼스 요가 등등 많은 운동 해봤지만
      수영이 가장 무리없었다…그런 글 올린것같은데요

      그나저나 저는 하루에 포스팅 하나 정도 하는데
      본부에 왜 제 포스팅으로 도배한 것같은지
      오해당하겠다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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