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할 일과 하고싶은 일 사이에서 갈등을 자주한다.
어제도 그런 날… 후폭풍이 세었지만
그래도 다녀오길 백 번 잘 했다 싶었던…
(중절모 오른쪽 분이 장사익)
좀 늦게 도착하여 맨 뒷자리 스페어 의자에 앉았다.
이어령 전 장관이 먼저 축하말씀을 하셨다.
오래 전 시인의 시집 추천사 중 인용한 글이 와 닿았다.
‘촛불과 재’ 촛불은 시인을 뜻하며 위로 상승하는 반면
당신의 담뱃재는 아래도 내려간다는 칭찬의 말씀이셨다.
주인공 노 시인의 말씀은 아래 1편 임미리 기자 리뷰 참고하시고
뒷자리에서 담은 행사장 분위기와 사적인 객담만 추가하기로…
성대가 불편한 상태지만 천상병 시인의 ‘귀천’과 ‘봄날은 간다’를 3절까지 열창하셨다.
나는 맨 뒷자리여서 제자인 짚풀생활사 박물관 인병선씨의
시 낭독을 들으며 간간이 주위 사진을 담기도 했다.
4시에 시작한 행사 끝나고 다른 데 갈 데가 많아서…
한 시인의 일대기를 전시한다는 게 너무 어려워 일단은 동 시대를 사셨던
동료 예술가분들 위주로 컨셉을 잡았다는 강인숙 관장님이 마무리 설명을 하셨다.
왼쪽 벽에는 피천득,구상, 박범신의 인텨뷰 전문이 실려있었다.
조각가 남편 김세중 &…
초판 시집 세 권이 1전시장 맨 뒤 진열장에 전시되어있다
‘고엽’을 불어로 불러주신 현주용 샹송가수
지팡이 짚고 지방까지 제발 다니지마시라 해도 가난한 나라
돈 안되는 시 쓰는 분들 생각하면 어찌 안갈 수 있냐셔서
당신도 몇 번 동행한 적있다는 말씀이 찌잉 했다.
방혜자화백이 이시를 읽고 그린 그림
핑크색 스카프가 회색 상의와 잘 어울리셨다.
여기부터 지하2층 전시장 ‘시인이 고른 자작시 화첩’들
문인들의 편지
80권이나 되는 스크랩을 정리도 얼마나 잘 해두셨는지
강인숙관장은 깜짝 놀라셨단다.
도처에 명사들이 보여 더 있고싶었지만 맘이 급하여
커피 한 잔만 들고 밖으로 급히 나왔다.
오른쪽 이어령 장관님은 떡을 드셨는지…^^
그래도 반가운 장사익 선생님, 이번 하콘 500회 공연
못가봐서 억울한 마음 반이나 풀린 날이기도…
이상하게 장사익 공연을 따로 간 적없는데
다른 장소에서 여러 번 만나게된다 .
예전 길상사다닐 때 초파일에도 뵌 적있고
영인문학관 다른 행삿날 , 그리고 또 어디였더라?
매주 토요일 2시 문인들의 문학강연이 있으니 이왕이면 날짜 맞춰가시길…
오랜만에 찾은 평창동 어찌 그냥 집에 갈 수 있겠는지
– 때는 가을인데…
귀천은 1편에…
참나무.
25/09/2016 at 00:23
봄날은 간다
2절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
3절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