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 녘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있었다.
수요일 저녁 8시 시작, 하우스토크 때문에…
남는 시간 아르코 미술관 전관 다 돌고
그래도 시간이 남아 평소엔 스치기만 하던 3층
마로니에 공원이 내려다 보이는 창가에 앉았다.
작정하면 하루종일 있어도 좋은 공간이다
궁금한 예술관련 자료도 얼마나 많은 지…
참 오랜만에 맘 먹고 결행한 밤 외출이었다
예전에 자주 다니던 골목도 어슬렁거리고
- 오늘은,강애란
전시 제목:
‘자기만의 방(A Room of Her Own)’
“여성이 글을 쓰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던 20세기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인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1929)에서 차용했다.
이번 전시는 젊은 작가와 원로 작가 사이에서 이른바 ‘낀 세대’로 불렸던 50대 작가들의 창작 활동과 개인전을 지원하는 기획전이다.
(… ….)
강애란은 지난 30년동안 책을 모티브로 꾸준히 작업해, 책 형태의 투명한 오브제에 LED 라이트를 장착시켜 빛을 발하는 ‘디지털 책 프로젝트’로 진화했다. 초창기에는 보자기 안에 책을 싸는 오브제 작품이었다.
이제 작가는 ‘책의 표면’에 머물렀던 시선을 거두고 ‘책의 내부’로 옮겨와 우리 현대사의 한편에 머물러있던 여성들의 이야기와 그 삶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250여점의 디지털 책을 중심으로 이들 책 가운데 일부의 내용을 5개의 방으로 각각 구성했다.
20세기 초 한국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사회적 관습을 물리치고 독자적인 삶의 형태를 이끌어내고자 했던 여성들
나혜석, 김일엽, 최승희, 윤심덕
(…중략….)
전시장 들어서면 한 가운데 있는 지혜의 타워링
낯익은 작가 예술가 배우들
프란시스 베이콘…
이젠 ‘책의 표면‘에서 ‘책의 내부’ 로 가보자
제일 먼저 소리가 들리는 곳, 윤심덕의 방
사의 찬미가 흐르고 그 앞에는 악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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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른쪽은 무용가 최승희
당시로선 충격적인 반나의 차림으로
남방춤 추는 비디오가 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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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으로 김일엽 ‘청춘을 불사르고’ 먼저 생각나는 일엽스님
출가 전,출가 후 사진들…
오래 된 타이프가 톡톡 단어들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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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나혜석 그림과 사진, 화구 등등…
자료들이 제일 많았다.
휜히 터인 공간, 5개의 방
어떤 기자는 전시소개 제목으로
”자기만의 방을 가진 여성들은 행복했을까?’ <– 했던데
전시장 지키는 도우미가 계속 걸렸다.
그녀도 ‘자기만의 방’을 가지길 바라며
어두워진 바깥으로 나와 예술가의 집으로 향했다.
근데 옛날이나 요즘이나 ‘자기만의 방’을 꼭 가져야할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본 날이었네…
- 밀린 흔적 2 .
데레사
25/11/2016 at 09:19
그 분들 윤심덕, 나혜석, 최승희, 김일엽
솔직히 인간적으로는 파란만장했지요.
수원에 가면 나혜석 거리가 있어요. 그리고 수덕사에는 김일엽
스님이 거처하던 곳도 있어서 관광상품으로는 인기를 끌지만
생애를 생각해 보면 행복했을것 같지는 않아요.
오늘은 컴이 이상한 날.
이제부터 꺼버리고 안 들어 올려고요. ㅎ
참나무.
25/11/2016 at 09:09
저도 동감입니다.
기자 생각도 우리랑 같아서 그런 질문을 제목으로 뽑은 것같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단녀 되지않으려고
애쓰는 직장맘들이 떠오르기도 한 날이었어요
저도 요즘 컴이 예전같지않아 사진 올리기가 쉽지않네요
비풍초
03/12/2016 at 00:06
당연한거 아닌감요? 제 아내는 오래전부터 애들 출가하면 남는 방을 자기 방으로 쓰겠다고 했는데… 근데.. 애들이 방을 안빼줘요.. ㅠ.ㅠ .. 그래서 제가 방을 뺐습니다.. ㅎㅎㅎ
참나무.
05/12/2016 at 18:01
좌우지간 한 유모어 하십니다
부산소식 잘 보고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