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2월 27일( 화) JCC 아카데미에서 <성탄을 탄생시킨 또 하나의 장르- 전원곡 (Pastorale)> 음악 강의 있는 날, 2학기 종강 파티도 있다는 문자를 며칠 전부터 받았지만 가부간 결정 못 하고 있다가 전날에서야 가는 쪽으로 맘을 굳혔다. 베토벤 교향곡 중 6번 전원교향곡을 제일 좋아하여 신동헌 화백 전원교향곡 특강도 두 번이나 들은 기억이 있다. 한 번은 일산 돌체에서, 이후 왈츠 엔 닥터만에서는 커피 박물관도 볼 겸 일부러 찾아갔다. 이번엔 어떤 해석일까 궁금해서…
어제 저녁은 수영장 회원들과 망년회도 겹친 날, 역시 빠질 수 없어 점심, 저녁 두 끼를 준비해 놓고 가야해서 나는 아침도 바나나 하나만 먹고 커피 일 잔 할 시간도 없었다. 요즘은 예전과 달리 허러럭거리기 싫어 시간을 넉넉히 두고 나가는 편이다.
입구에서 결제한 카드 돌려받는데 직원이 엘리베이터 쪽을 향해 “안녕하세요” 뒤이어 “네 감사합니다” 낯익은 유정우샘 목소리가 들려 고갤 돌려보니 언제나 처럼 겸손이 가득 묻힌 웃음 보이며 안으로 들어가신다. 내가 제법 일찍 도착했다는 말이다. 다른 쪽 엘리베이터로 뒤이어 내려가니 웬걸? 다른 때랑은 달리 나보다 더 일찍 온 수강생들이 긴 의자에 삼삼 오오 앉아있고 여늬 때 강의 노트랑 받침대, 볼펜이 놓여있는 테이블은 세로로 놓여져 다과상이 차려져 있었다. 현미 녹차 봉지랑 믹스 커피 봉지, 그리고 원두커피 기기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침 커피도 못마시고 나온 나는 어찌나 반가운지…
일단 받침대에 꽂혀있는 강의 노트 짚어드는데 “종강 파티도 꼭 참석하세요” 라며 다른 때랑 다르게 콘서트 홀 입실은 좀 기다려라는 눈치를 줘서벽 쪽의 긴 의자에 앉아 쿠키랑 커피를 천천히 마셨다. 아조 고마운 마음과 함께…그리고 강의 노트 펼치는데 맨 아래 빈 A4용지 한 장이 또 마음을 움직인다. 강의 도중 메모용으로 끼워둔 거다. 여하튼지간에 세심한 주최 측 배려가 참 고맙다. 작은 수첩에 적기도 어렵고 강의 노트 가장자리에 빽빽하게 적을 일 없어 좋겠네 하며 …약간의 시간이 지나 홀에서 음악이 들려 들어가봤더니 어머나! 화면 바탕화면이 라울 뒤피 그림이다. 음 ~~유정우샘도 뒤피를 좋아하는갑다. 그 때 어떤 연주가 흘렸는지는 지금 ‘기억이 안난다’ 괜히 신이났기 때문.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하나는 캄캄- 머리 나쁜 탓이다.
“날씨도 많이 춥고 바쁘신 연말에…” 인사말 먼저 하고 전원곡(Pastorale)에 관한 잘못된 지적을 먼저 했다. 베토벤 전원교향곡에서 전원은 잘 못된 표기란다. 개화기 일본의 오역이라고…그 순간 내 머릿속으론 좋은 기 흐름을 끊으려고 우리나라 아름다운 산 도처에 말뚝 박는 그림이 떠올랐다. 참 나쁜 일본, 이런 정서까지 폐해를 입히다니, 뒤이어 잘못된 노래 제목들까지 주르륵…
본 강의에 앞서 먼저 단어 어원부터 파고 들었다.
- Pastus: 풀밭 (라틴어로 명사)
Pastor: 풀밭으로 양떼들을 이끌다(동사) 종교적 의미는 목자
Pastorale: 목가적,목가곡(악곡 해석은 )
세월 한참 지나 오역된 표현이란 변명을 하느라작가 나스메 소세키는 I.Love.You도 ‘ 날이 참 좋네요’ 은유로 표현하는 민족이 일본이라 했단다. 나원참…
젤 먼저 소개된 화면은 타이타닉 이전 아카데미 최다 수상작인 벤허(무려 11개나?) 아기 예수 탄생한 말 구유 앞 밤하늘, 목동들이 제일 먼저 빛나는 별을 처다보고 서 있었고 뒤이어 선물을 들고 온 동박박사 세 목자가 말구유 앞에 앉는 장면이었다. 전혀 생각 안나 ‘다보영’으로 개봉되면 한 번 더 봐야겠네…했다.
이후 본강은 바로크 시대부터 Pastorale로 작곡된 바흐, 비발디,베토벤, 헨델의 곡들과 마지막으로 캐롤까지 들었다.
종강파티 역시 배려란 단어가 먼저 떠올랐다. 유부초밥 김밥에 따끈한 미소국이 큰 통에 준비되어 있었고 샌드위치 떡도 최고급이었다. 더 고마운 건 2층 아리에타 커피를 직접 주문해서 맘껏 마실 수 있다는 점. 나는 본 식사에 머그컵으로 배달 된 아메리카노도 마셨지만 마무리로 에스프레소 한 잔 더 마시며 로타리 방향으로 내려왔다.
얼마 전에 내부 수리중 달고 있던 목동 새로 오픈했다는 소식이 걸려있어 언제 한 번 가 봐야겠네 했고 커피 간판보니 커피를 제일 먼저 발견한 목동이 또 생각났다. 어쨋거나 어제 이후 목동을 자주 떠올렸다. 다른 숙제 한 건도 마자 하고 집으로 와 수영장 회원들과 망년회 회식 후 참 오랜만에 노래방까지 다녀왔다. 평소 물에선 말도 잘 않는 분이 어디에 그런 신이 숨어있었는지 탬버린 흔들어 재끼며 춤까지 출 때 배꼽을 잡았다. 노래 교실까지 다닌다는 회원 한 분은 박수만 치고 나도 분위기 맞추느라 한 곡조 뽑았고 …수영 코치는 ‘서시’ 하고 노래방 창에 떠서 ‘윤동주 서시’냐고 물었더니 신성우 서시라네? 어떤 가사일까 모니터 봤더니 몇 구절이들어 본 노랜데 제목을 몰랐던 거다
JCC 2층 카페 아리에타에서
강의 다녀온 낳은 더 바쁘다 강의 노트에 적혀있는 연주들 찾아보느라고… 영국의 괴짜 바이올리니스트 나이젤 케네디: 비발디 사계 중 봄 3악장. 알레그로 피스토랄레 펑키 머리에 광택 나는 검은 웃도리,워커까지 신고 단원들 주위를 돌며 자유롭게 무대를 누비던 모습과 중간 중간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다 함께 하! 고함지르던 모습이 충격적이지만 신선했다. Y-tube 같은 악장 여름은 쉽게 찾아지는데 (1,2,3 악장까지) 봄 3악장은 여엉 안찾아진다. 다소 식상한 4계 특히 봄에 짧고 강한 함성을 넣을 생각을 하다니 놀랍다.
참고로 함성 소리 들리는 화면은 아직 못찾고
나이젤 캐네디: 비발디 여름 3악장
Concerto No.2 in G minor RV315 “Summer” 3rd Movement
From Nigel Kennedy’s live concert “a la Citadelle”, 2005, France
with the Polish Chamber Orchesra
강의 끝무렵 절대 평화를 느끼게 했던 연두에 관한 내용이 잊히지 않는다.
이태리 에밀리아 로마냐 주 동쪽 끝 라벤나(Ravenna),
볼로냐대 출신 단테의 묘 맞은 편 비탈리 성당 정 중앙
성인의 배경인 연두, 카메라에 담지 못해 유감이지만
여태껏 봐 왔던 연두 중 가장 아름다운 연두라는 설명을 했다.
언제가 될 지 가 볼 수나 있을 지 모르지만
메모해두고, 성당 찾아보려고 이 포슽 올린다.
Sant’ Apollinare 마침 찾아진다. 출처 : 구글,위키
양들은 평화로이 풀을 뜯고 …바흐 칸타타, 등등
양 하면 평화, 이젠 연두도 덩달아 떠오르겠다
아참 ~ 현지처 두 분 얘기가 빠졌네.
커피 주문하는데 누가 인사를 했다. 지난 번 1학기 종강파티 때만난 현지처들
그 때 미진하여 2차로 근처 커피왕국까지 같이 갔던 두 분이다.
그 분들과 같이 온 일행 2명까지 합 5명 한 테이블에 앉게된다.
한 솥밥 두 번이나 먹은 같은 경상도라 의기투합하여 2차까지 갔던 커피 왕국
‘지금은 없어졌다. 하도 자주 변하여 이젠 좋은 데 소개도 잘 못하겠’다 는 얘기,
목동에 관하여, 그리고 JCC 배려에 관하여, 얘기 나누며
내년에 또 만나자 약속하고 나는 혼자 빠져 먼저 나왔다.
처음 받은 2017 수첩과 내년 학기JCC 안내 프로그램
JCC 아카데미는 내년 3월에 시작된다.
특강으로 1월 17일 신년맞이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가 있지만
제 1강 3.17: 후기낭만주의 교향악의 정수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제 2강 3.21: 반주 악기 입장에서 바라 본 바흐의 종교음악
부활절 특집이다 내년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해라…
제3강 4.4: 소나타 형식의 결정판 슈베르트 교향곡 9번 <그레이트> 는 必히
… ….8강 까지는 나중에…
The King’s Singers – Es ist ein Ros’ entsprungen
예수님을 장미에 비유하여 작곡한 16세기 바로크 캐롤,
장미 한 송이 피어났네
옛 선지자들이 우리에게 노래하듯
… ….
올 해 마지막 캐롤 듣기로 강의는 끝나고
우리는 2층으로 올라갔다.
지나
28/12/2016 at 22:30
특이한 외모와 행동 때문에 이상해 보이는 나이젤케네디…
저는 그의 연주가 좋습니다,
눈을 감고 소리만 들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은데,
콘서트에서 직접 보니까 , 더 재미지던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십시요
참나무.
28/12/2016 at 22:58
그러게요 악동이란 별명도 있다면서요
저도 싫지않던데요 기본기가 탄탄하니
BBC 방송 녹음 등등 그의 연주 계속 듣고있습니다.
바흐부터 재즈 공연까지…
지나 님 오랜만입니다.잘 지내시지요
늘 건강하시라고 새해 인사 저도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