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쓴 두바이 4박 5일 여행 후기

한국을다녀온후,일주일만에두바이여행길에올랐다.내여행기는차차쓰도록하고남편이쓴두바이후기를먼저소개하고자한다(2015년6월23일에서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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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두바이…오일달러를내세운혁신의대명사로불리웠던두바이에대해서한편으론시니컬하게대했던것이사실이다.마치요란한빈수레처럼,바람잡이처럼상술적이지않을까그런생각이앞섰다.

아내의어이없는착오로인해서(3월초일정으로온라인상에서예약했는데,키보드조작착오로6월마지막주로예약이되어버렸다.결국5~6월서울체류일정을조정해서6월말한참더위가기승을부리는비성수기에도전하기로결정했다.예약취소하려면원금회수는고사하고부가비용이들겠기에무조건강행모드로결정했다.)

공교롭게도서울에서는6월초순경메르스가한창기승을부리기시작했다.중동의낙타가바이러스주범이라한다.두바이는중동국가이고낙타를빼놓고말할수없는곳아닌가?

이렇게두세차례고심을하게만드는역경?속에서도굳건한아내의의지가아니었더라면,금전적손실을감수하고서라도포기했을것이다.

그렇게해서우리가족의두바이여행(4박5일)은이루어졌다.그리고이제빠듯했던여행을마치고델리집에돌아왔다.

결과적으로말하자면,두바이는여러모로생각을하게만들기에충분한매력적인곳이다.아래는단편적인관찰을통해서정리한나만의버전이다.객관화하기위해서는좀더시간을갖고공부해야할여지가많다.그러나오늘은직관적인판단에맡기기로한다.

1.현지인20%,외지인80%로구성된불균형적인인구비율을갖고있다.토착인들은저급인력뿐만아니라고급인력을두루아웃소싱하고있다.택시기사는죄다인도,방글라데시,파키스탄인이었다.웬만한가게의종업원은필리핀인이주류였다.마지막날묵었던호텔의리셉션에서는루마니아,독일여성이었다.공항의티켓담당자는모로코에서왔다고한다.

2.제주도못지않게깨끗하다,너무깨끗하고도시계획이잘되어있을뿐더러인프라가훌륭하다.
(거리가깨끗한이유가있었다.주로새벽일찍또는밤늦게청소를한다고한다.노동자들이대낮에길가에서보이질않는이유는근무시간으로이들을격리했기때문이리라)

3.공중화장실,버스정거장,메트로역내모든곳에서에어컨이작동된다.(재미있게도지하주차장은예외로A/C가작동되지않는환경이었다.왜일까?)

4.생전처음보는다양한디자인으로치장된고층건물들이도로변에쭉이어져병풍처럼펼쳐져있다.고대이슬람사원의다양한문양이현대판버전으로변형된듯옮겨놓았다.차창가로스쳐가는건물들만바라보는것도관광이라니…멀리서바라보면마치애니메이션장면처럼몽상적이다.

5.바닷물을틀어서시내로흐르는운하로만들고,통째로바닷물을막아서는인공으로해변비치를만들고는고층건물과빌라를지었다.상업적으로도어필해서꾸준하게확장건설이진행되고있었다.건설현장곳곳에서도‘중국건설’이란간판을단팻말이보인다.중국이여기까지들어왔다싶다.

6.거리엔사람들보기가어려울정도로한산하다.그러나몰에들어가면사람들로복잡하다.
그많은건물엔,그많은빌라엔과연사람들이살고있을까,이들은뭘먹고살까궁금증이난다.

7.여행일정이‘라마단’일정과겹쳐서단식을하기에공공장소에서는물조차마실수없도록통제하는분위기였다.하루이틀지나자꾀가생겼고주변을관찰해보니,foodcourt등에서는이슬람종교를믿지않는이들을위해간이칸막이를둘려치고는식사를할수있도록허용하고있다는사실을알게되었다.그런데대낮에너무나도문전성시를이루는식사광경에과연‘라마단’이맞아??라는질문이저절로든다.

8.공항에내려서,길가에서눈에저절로들어오는것은온통일제차였다.혼다,도요타,니샨의중대형차들이길가를뒤덮고있다.모든영업차량은도요타였다.

9.마지막날꽤좋은호텔에서묵었다.공항주변에서사흘간지내던비용을하루에소진할정도로좋은호텔로옮겼다.단식이끝나는해진후,부페(이프타라고함)를먹는데불현듯,델리의쉐라톤호텔에온듯한느낌이들었다.순간적으로인도에있다는착각이들정도로인도풍의분위기와식사였다.

10.마치인도에있다는연상이들게만든것은주변에널린꽃과나무들때문이었다.굴모하,사막의장미,자칭돈나무,님나무그리고부겐빌리어는델리와마찬가지로길가에널려있다.

11.물가는가히살인적이었다.몰에는없는물건이없을정도로풍부했다.모든농산물,식료품은100%수입품이다.최소한델리의2배였다.이들은다른곳보다2배이상의월급을받고사는가?

런던에서왔다는중년남성은자신이물가가비싸기로악명높은런던에서왔는데도,두바이는물가가비싸다고느낀다고했다,그럼에도이를상쇄하는장점이있다는듯말을아꼈다.

12.아내가온라인에서항공티켓을끊었을적에거의50%가까이저렴하게예약했다고자랑아닌자랑을했었다.결과적으로6월비성수기에끊었으니당연히할인티켓이가능하였으리라생각을했었다.

델리로돌아오는날,공항에갔더니티켓창구엔끝을모를정도로붐빈다.마치인도네국내노선공항에온듯하다.건너편창구에는필리핀인들로인산인해를이룬다.

아~이들을위한저가항공편이운항되고있구나…순간적으로그런생각이들었다.

그러고보니기내식사도사먹어야하고자리도비좁다.이들은통상2-3년계약직으로온다고하는데,고향앞으로휴가를가거나계약을마치고고국으로돌아가는이들로붐빌수밖에없을것이다.결과적으로아내는비성수기용할인된티켓을산게전혀아니었다.

이들의얼굴을보자니,고단한외지에서의삶과힘들게돈모아서고향으로향하는들뜬상기된두모습이보인다.

우리네는선대의독일광부,간호사들이이들과같은상황이었을텐데,다른점이있다면우리는대를끊고한단계삶의수준을높인데반해서,인도.필리핀등지는여전히대를이어서같은부류의일들을위해서외지에서몸으로떼우는일을계속하고있다.

(우리젊은이들이중동에가게된다면,과연어떤일에종사할수있을까?저급노동이든고급노동이든과연우리젊은이들은경쟁력을갖추고있을까?심각하게생각해봐야할대목이아닐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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