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 유태인이 있다면 인도에는 파르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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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 유태인이 있다면 인도에는 파르시가 있다…

파르시 예술가와 세계역사 속의 파르시를 소개하는 전시회가 델리에서 성황리에 열렸다.막연히 파르시는 조로아스터교를 믿는 사람들로 알고 있었고 지인 몇명이 파르시였는데 인성이 선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어서 좋은 느낌을 갖고 있었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인도국립박물관에서 -꺼지지 않는 불- 이란 주제로 조로아스터교의 예술과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회 개막식이었다. 가려고 준비하였는데 갑작스러운 기상의 변화로 천둥과 번개를 치고 비가 한참을 오기에 가질 못했었다.

그러나 일요일에 있었던 국립 현대 박물관에서의 또 다른 전시회 개막식에는 참석하게 된 것이다. 해외나 지방에서 온 많은 파르시들과 델리의 파르시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사를 나누는 것을 보고 있자니 참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한마디로 부티가 줄줄 흐르는 듯한 느낌, 우린 격의없게 티와 청바지를 입고 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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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중요한 인물들이 등장해서야 불을 붙이는 등 식순이 시작되었다. 지인인 박물관 부관장인 매그나가 사회를 보았는데 소수민족 문화 장관인 나크뷔씨의 조크가 굉장히 재미있었다.역시 조크는 만인을 기쁘게 하는 활력소이다. 전시회를 둘러보다가 매그나에게 초대에 감사인사도 하고 국립 박물관의 죠요티도 나중에 만나서 전날 못간 인사도 하고… 그런데 두어달동안 전시회를 한다고 하니 꼭 가봐야겠다.

타타그룹이 대표적 파르시인 것은 알았으나 파르시가 콜카타지역에서 아편을 재배해서 중국까지 가서 판매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중국과의 무역에서 큰 돈을 벌었다는 것은 새삼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아편을 중국에 가져가 팔고 중국차와 도자기등을 수입하여 큰 재미를 보고 부를 축적했다! 그 와중에 파르시 예술가들도 왕래하면서 많은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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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전시회를 다녀와서 파르시에 대해 인터넷으로 찾아봐서 보충한 내용들이다.

Parsi인들은 무슬림들이 이란 침략시 그들의 정체성(조로아스터교)을 지키기 위해서 인도로 피난하여 정착한 타고난 상인기질의 소수 커뮤니티이다.

1800년 초 중국과의 무역적자를 만회하기 위해서 인도산 아편을 중국에 수출하면서 엄청난 수익을 올렸을 뿐더러 중국인들 정신을 피폐화시키고 아편전쟁까지 일으켜 홍콩을 100년간 지배했던 영국.
이 영국상인들에게 아편수출을 위한 신용을 제공하고 배를 만들어 주고 직접 교역까지 하며 부를 축적했던 이들이 바로 파르시인들이었다.

21세기의 세계공장이 미국발이었다면, 200년전 글로벌 공장의 원조는 유럽발이었다고나 할까… 이미 중국은 전세계 공장 역할을 해왔었다…

보름달이 뜬 것 같이 둥근 달 아래에서 멋진 예술 작품의 개막식에 참석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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