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학교 전학시 보증금 돌려받기

본 컬럼의 내용을 몇차례 반복해서 기재하는 이유 중 하나는 새로 인도에 오신 분들중 일부 학부모께서는 여러 사정으로 이를 간과하기 때문이다. 알고서도 피해를 감당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절차를 몰라서 피해를 입는 것은 줄여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인의 딸이 최근 인도 국제 학교에 몇 개월 다니다가 이번 2월에 아메리칸 앰버시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고 한다. 무척 바랐던 일이 해결되어서 참 잘 되었다고 축하의 인사를 나누었다. 그러다 예전의 학교에서 보증금을 돌려받았는지 물어보았다. 당연히 못 돌려 받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렇다!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구루가운지역에 위치한 이 국제 학교는 학비도 비싸기도 하지만 보증금이나 미리 낸 학비를 안돌려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예전에 “보증금 돌려받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나의 지인은 이곳에 온지 일년이 채 안 되다 보니 몰랐다고 한다. 이참에 보증금 돌려받는 요령에 대해서 다시 정리해 보았다.

인도 학교들은 거의 입학시에 보증금이라는 명목으로 일정금액을 받는다. 델리 NCR지역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국제 학교들은 보증금도 꽤 많이 받고 있다. (국제학교는 특히 학비가 비싼 만큼 보증금액 또한 Lakh 단위이다. 웬만한 월세 보증금을 훨씬 상회한다. 하기 학교별 Deposit 내역 참조하세요) 물론 브리티쉬 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이 보증금들은 전학이나 졸업시 돌려주기로 되어 있는 금액이라고 얘기는 하는데, 돌려받으려면 3개월전에 학교에 공지해야 된다는 조항이 있 다. 학교에 따라서 6개월 전에 공지하도록 하는 학교도 있다.

아메리칸 앰버시 학교는 결원이 생기면 수시로 학생들을 모집하면서 일년에 몇번씩 학생들에게 입학할 기회를 준다. 원하는 학교에 들어가게 되어 좋기는 하지만 학부모들은 계획도 없이 중간에 입학을 시키게 되어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에 반해 브리티쉬 학교는 시험은 봐서 학생들에게 입학 여부를 미리 알려주지만 입학은 신학기에 일괄적으로 하도록 한다. 그래서 학부모들이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이 학교는 전학시 미리 공지를 하지 않았으면 미리 낸 한 학기 수업료와 보증금을 돌려받기가 무척 힘들다. 입학 담당자는 일단 학교를 하루라도 다녔으면 그 학기(3개월치) 수업료를 다 돌려줄 수 없으며 보증금도 돌려줄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몇 번의 실랑이 끝에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 단 12일을 다녔음에도 3개월치 학비를 낸 것은 돌려 받을 수 없었고 보증금은 전년기준으로 낸 8만루피를 돌려 받았다.(2년전)

이 경우에는 다니지 않는 기간의 학비를 낸 것을 상쇄하게 되어 돌려 받은 셈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수업일수를 초과해서 지불 한 학비도 돌려받고 보증금도 돌려 받는 게 맞다. 그러나 보증금은 3개월전에 전학 통지 – 서면으로 – 를 하지 않으면 돌려주지 않는 것이 학교의 행정상 방침이라 한다. 이 학교 입학은 돈만 내면 쉽게 들어갈 수 있으나 전학시 보증금 및 학비 정산이 무척 까다롭고 힘들다는 사실을 우리 한국 학부모들께서는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해결책은 다음과 같다:

1) 3개월내에 전학 통지를 알린다. 현실적으로 미리 통지한다는게 어려운 일이지만, 전학할 학교에 순번을 알아보아 윗 순위인 경우에는 교장 수신으로 “아마도 3개월 뒤에는 전학할 것 같은데, 확실치는 않으나 보증금 돌려받기 위해서 이 편지를 보낸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도록 한다. 필자가 입학담당자에게 이렇게 편지를 쓰도록 한국학부모들께 알려주겠다고 하니 그러라고 했고, 학교측도 대체로 한국학생들이 전학할 요량으로 다닌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전학할 것이라는 사전 통지로 인한 차별 대우는 없으리라 판단된다. 여하튼 담당자는 한국 학부모와의 상담을 우호적으로 대하지 않는 것 같다.

2) 구체적으로 날짜를 잡기 어렵더라도 전학할 계획이 있다면, 가능한한 학비 납입을 늦추는 것이 좋다. 학교에 3개월 전에 전학 통지를 하지 않았을 경우 전학을 하겠다고 하면 다니는 달을 포함한 밀린 3개월치 학비를 내라고 할 텐데 보증금으로 대치하자고 네고를 하면 될 것이다. 예전에 그렇게 접근해서 그나마 보증금을 일부 받아주었다.

3) 타 학교에서의 경험상 학생이 중차대한 잘못을 해서 퇴학을 당한 경우는 보증금과 미리냈던 학비를 돌려받았다. 이 경우도 위에 언급한 국제학교가 아니었기에 모든 학교에 적용이 가능한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4) 이 학교는 대사관 자녀들의 경우에는 보증금을 돌려준다고 들었다. (대사관 자녀들이 미리 전학 통보를 했는지는 파악치 못했음)

(*) 사전 전학 통지는 보증금 돌려받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즉, 학부모께서는 전학 증명서, 성적증명서 등을 꼭 챙겨야 할 것이다.

학교에 입학하기가 수월하다고, 겉으로 보기에 근사하다고 학교에 무작정 입학시켜서는 안될 것이다. 이렇게 학비나 보증금을 가지고 장난치는 학교가 골프코스로드에 S 국제 학교가 또 있었다. 이곳도 입학 담당자가 별 하는 일도 없으면서 한국 학부모는 무조건 오랫동안 기다리게 하고 정당히 요구하는 보증금도 돌려주지 않으려고 하다가 어쩔수 없게 되니 3개월 포스트데이티드(PDC) 체크를 끊어주곤 했다. 이 경우에 급히 타 도시나 한국으로 복귀하는 경우에는 보증금 돌려받는 것울 포기해야 한다. 지금은 많이 나아진 것 같아 보이고 한국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괜찮다고 들리지만 예전의 행태를 보면 그 학교에의 입학 추천은 여전히 꺼려진다.

필자가 한국인 카운셀러로 있는 패스웨이즈 국제 학교의 경우도 3개월 전에 서면으로 알려야 된다. 그런데 공식적으로 학교에서 6개월 이상 학교를 다니고 나서 전학을 하고자 하는 경우는 ‘conditional withdrawal’이라 하여 교장선생님께 아마도 학교를 떠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요지의 이멜을 써서 보내면 보증금을 돌려주기로 했다. 이는 학교측이 제시한 방안이므로 부모님들이 염두에 두고 간단한 이멜을 쓰면 된다. 그리고 이경우 별 불이익은 없다. 뭔가 부조화스런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필자에게 연락을 하면 자세한 도움을 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거나 학사행정이 잘 되어 있으면 왠만해서는 학생들의 전학도 당연히 없을 것이다. 정상적인 학교라고 하다면 보증금 반환해 달라고 요청하는 일이란 정말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을 때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어떤 학교는 아메리칸 앰버시나 브리티쉬 학교 입학하기 위해서 거쳐가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차분한 공부 분위기를 기대하기가 힘든 여건임을 알아야겠다.

학교별 refundable deposit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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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웨이 : 2~4 랙 루피 (하급생과 상급생 차이)
-아메리칸 엠버시 : Deposit 없으며 입학시 일시불로 15,000불 납입(입학금 명목)
-브리티쉬 : 1.5~2랙 루피 사이
-스코티쉬 : 50,000루피
-제네시스 : 30,000~60,000 루피
-GD 고앵카: 4,000불
-랭서스 : 1,600불 (2015년 기준)
-선시티 : 75,000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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