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a today education conclave에 다녀와서

인디아 투데이에서 주관하는 6번째 교육 서밋트가 하이얏트 호텔에서 10월 10일 개최되었다. 평소 교육에 관심이 있었기에 오후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아래는 순서와 맞춰서 들은 바를 정리해 놓은 것이다. 인도인들이 워낙 빠르게 말하고 가끔 힌디어를 쓰면서 말하다 보니 중간중간 놓치는 경우가 여전하다. 읽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새겨들을 만한 정보가 있으면 하는 바램이다.

프로그램 1: 인도 대학교 총장.학장들과 정부의 교육부 장관이 대담을 통해서 모디 정부의 성과 및 교육 현황을 토론하였다.

인적자원 개발 장관인 사티야팔 싱장관은 교육은 사회와 국가 성장을 위해 우리들에게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써 학생들에게 고품질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말로 시작했다. 공립과 사립, 정부 학교를 언급하면서 학부모들은 당연히 사립 학교를 선택할 것이나 정부의 교육 정책은 모든 이에게 접근 가능하고 저렴한 교육(accessible and affordable)을 이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하였다. 현 모디 정부의 3년간 업적을 말하자면 6군데의 IIT, 한 군데 IIT와 한 군데 NIT를 연내까지 설립하는 것이 목표이며, 나빠져 가는 교육 환경의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프로그램 2: 고등교육의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교육은 취업과 연계되어야 한다. 이웃 나라들이 교육 개혁에 적극적인데 반해서, 인도는 제자리 걸음인 것 같다. 스킬 격차 그리고 개인간 격차가 두드려진다. 꼭 서구식 교육만이 해결책인가? 인도에는 고유의 전통적인 교육 모델이 있었다. 이를 활용할 방법은 없는가? 전세계 500순위 대학교에는 한,두 대학이 들어가지만, 200순위 대학교에는 한군데도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서 IIT 교수는 IIT 델리캠퍼스는 재학생 65% 이상이 석사 과정 학생들이라고… 논문, 교수진, 연구 특허 출원 등을 보자면 세계 50위내에 든다며 보충 설명하였다. 개선되어야 할 사안으로 지역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연구 활동이 아쉽다고 한다. 85% 이상의 지원금이 정부기관에서, 15%정도가 민간 부문에서 지원하고 있는 실정인데, 민간부문의 지원금이 늘어나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IIT시험에 떨어진 인도 학생이 미국 MIT에 합격한다던데… 세계 랭킹과는 무슨 연관이 있을까? 잠시 생각해 봤다.

또한 고급 인력을 배출하기 위해서 고등교육이 접근 용이하고 저렴한 학비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피력했다. 경청하던 학부모는 국립대학교는 학비가 저렴한 반면 자리가 적고, 사립대학은 자리는 넓은데 반해서 학비가 비싼 현실을 지적하며 개선책을 강구해 달라고 주장했다. IIT와 NIT간의 학생들 실력 차이는 뭐냐는 질문에는 IIT학생이 문제를 10초 만에 풀면, NIT학생은 20초 만에 문제를 푸는 정도의 차이라고 한다.^^

14~17살 학생들은 3~4년간 7권의 책 주변만 맴돈다. 현재와 같이 급변하는 세상에 입시시험과목에만 매달리는 것이 정답인가? 비젼, 판단력 등 리더십은 누가 가르치는가? Primary교육에서 고등교육으로 넘어 가는 과정이 빈약하다는 등의 지적사항에 IIT에서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온라인 무료강좌들을 제작하여 널리 알리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배움에 대한 열정 못지 않게 능력을 배양하는 Hard core 연구 기반이 취약한 것도 문제이다. 현재 인도의 고등 교육 진학률이 24.7퍼센트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의 86퍼센트에 비견된다.

고등교육의 기본 4 요소가 있는데,

1.교과서적 지식
2.문화와 문명에 대한 배움, 즉 여성을 교육시키며 보호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익히는 것
3.정의로움을 가르치는 것
4.학생들의 사고 과정에서 마인드를 콘트롤하는 교육을 받는 것

추가하여 4가지 C (corruption, crime, casteism and communalism) 즉 부패와 범죄, 카스트와 지역주의가 없는 새로운 인도를 만들어 가자고 주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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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3 : ‘과학기술의 발전이 오늘날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필요악인가?’

델리를 대표하는 사립학교의 교장 선생님 4분이 참석하여 토론을 벌였다. 주관하는 분은 아피제이 사티야 대학의 공동 설립자이자 공동 학장인데 유창한 언변으로 토론을 잘 이끌었다.

요즘과 같은 획기적인 과학 발전의 시대에 있어 전반적인 학생들의 발달을 위해 학교의 역할은 무엇일까? 인도에서는 한 해에 천오백만명의 학생들이 노동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이는 작은 유럽의 한 나라 인구에 맞먹는 수준이며 약 7퍼센트의 성장률을 보인다. 공식적이거나 비공식적인 노동 시장이 확대되어 가고 있으며 다가 오는 시대에서의 신기술이 아주 중요하게 부각되어진다. 머신 러닝, 자동화 및 기본적인 인공지능과 관련된 직업군이 예전부터 인기있던 의사, 변호사, 엔지니어의 직업들과 어깨를 견주고 있다. 이런 기술과 자동화의 시기에 학교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가?

RK Puram DPS 브니타 세갈 교장선생님께서는 기계가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는 예측에 그리 걱정할 것 없다는 태도를 견지하셨다. 또한 바산트 밸리학교의 레카 크리슈난 교장선생님께서는 예전에 인쇄기가 도입되었을 때도 몇몇 사람들만이 기술을 소유함으로서 지식이 통제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학교를 비롯한 교육 단체는 기술 변화를 제일 잘 받아들이는 곳이라고 하셨다. 아미티 국제 학교의 프리양카 메헤타 교장선생님께서는 우리는 변화하는 세계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스프링데일즈의 아미타 와탈 교장선생님은 기술진보에 따른 윤리적인 면을 강조하셨다. 정서상 해로운 블루웨일 게임를 지적하면서 우리가 과학 진보에 있어 윤리를 적용하고 있는지, 윤리가 테크놀로지에 도입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메헤타 선생님은 테크놀로지가 우리와 공존해야 한다는것, 그것을 잘 응용하고 너무 빠져들지 않도록 선을 그어야 된다며, 즉 테크놀로지의 좋은 점과 나쁜점을 주지하여야 한다고 했다. 메헤타 선생님은 마지막으로 교사의 인성에 관한 죠크를 던졌다: 교사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각자 교사들에게 무슨 과목을 가르치냐고 물었더니, 저는 영어, 저는 수학, 저는 과학 등을 가르친다는 답을 날라왔다. 그러면 누가 학생들을 가르치지??? 학교엔 학과목 가르치는 교사들로 넘쳐나지만 정작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없더라…는 죠크였다. 크게 여운이 남는 말이었다.

우리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핸드폰을 들고 메시지를 확인하고 멜을 체크한다. 카톡이나 라인, 웟츠웹을 통하여 전세계 지인이나 친척, 친구들과 메시지 전달부터 회사 업무처리까지, 또한 음악 청취, TV 시청, 온라인쇼핑,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택시및 릭샤 탑승 및 길찾기 등 생활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스마트폰을 곁에 두고 산다. 지난 10년간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과거에는 없었던 경험과 편리함을 제공했고 우리의 삶은 크게 변화했다.

그러나 신문 지상에서 블루웨일 게임을 하다가 궁극적으로 자살에 이르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거나 셀피를 찍기 위해 무리하다가 사고를 당하거나 길을 걸을때 운전을 할때 핸드폰에 정신이 팔려서 사고를 당하는 일을 접할 때 마다 적당한 수준의 테크놀로지 활용이 필요하고 학생들에게 바람직한 스마트폰 이용법등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인도의 학교들은 미래 테크놀로지 발달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접목시킬려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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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론: 교육일선에서 몸담고 있는 시니어급 대학교 학장,교수,교장선생님들이 두루 참가하였기에 이들의 평소 생각.소신이 어떠한지, 어디에 중점을 두고 가르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자리였다. 사립학교 교장선생님들은 만나기가 쉽지 않은 분들인데, 한자리에 모였다. 두 아이들이 재학했던 바산트밸리 학교 교장선생님이 패널로 참가했기에 반년만의 해후에 반가움이 더했다. 막내 아들이 작년말 졸업하고 나서는 학교 찾아갈 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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