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이야기/외손주와 친손주4

우리집에서자라던오늘로27개월된외손주가이제제집에서자라고있다.아내(외할머니)의발병으로인하여제집으로가서자라고있는것이다.본래는우리부부가외손주를30개월에서36개월까지키워서제엄마와아빠에게로보낼려고하였는데,아내의발병으로인하여그것이앞당겨져버렸다.그래서부랴부랴입주하는도우미아줌마를구하여놓고,아기보는것과청소,빨래,음식(딸애부부는평소에는하루에한번식사를함)등을맡기었다.그러나아기를혼자떼어놓고도우미아주머니에게전적으로맡기기에는아직은아기가적응이덜되어서친할머니가와계시기도하고,우리부부가틈이나면가서돌보아주고있다.참으로알수없는것이인생항로이라는것을이번경우에도절실히느끼었다.아내의발병은전혀예상하지못하였고,샤워후에만져본가슴에서멍울이잡혀서급히검사와,입원,수술,퇴원,통원치료를하고있는요즘음의한달반의생활모습이다.아내의발병과치료를통하여느끼는점은한가족이살아가노라면완전한행복이란스쳐갈뿐이며,어려움도닦치고,기쁨(친손주의태어남)과슬픔이교차한다는것을실감하는요즈음이다.그러므로잘나간다고자만도금물이며,시련이온다고하여포기하는것이아니라항상근신하며,겸손하며,주위의모든것을사랑하며살아가야겠다는것이나의겸손한다짐이다.

우리가제집에가면아기가좋아하고,응석을부리고,나가서놀자고하고,장남감을찾아달라하고하는등잘놀고지낸다.갑자기우리랑떨어지고새로운환경에적응하느라젖병에다시우유를먹고있는것이요즈음의아기모습이다.우리집에서해먹이던방법과다른밥을먹느라고애를많이쓴다.그러나비교적잘적응하여나가는것같다.우리가없으면도우미아줌마(이모라칭한다)랑잘놀고,밖에나가서돌아다니고,잘잔단다.

나(외할비)와같이매미잡으러가는외손주모습

외할머니를위하여기도하는외손주모습

그런데아기가지지난토요일부터감기기운이있고기침을한다하더니,지난수요일새벽에딸아이가전화가와서급히가보니아기가수족구병이라고칭하는병에감염이되어서손과발엉덩이등에붉은반점과화농이되어있었다.급히집에와계신친할머니와같이아기를데리고예방접종을위하여다니던병원에가서의사선생님께진찰하니,짐작대로수족구병이란다.그래서약을지어서집으로와서는하루에3번씩먹이었더니,다행이열도없고상처부위가아물며,더번지지는않았다.다시나와할머니가금요일에병원에데리고가서의사선생님의진료를받고약을타다먹이었더니상당히호전이되었다고한다.그러나상처가아물려면상당한시간이걸린다고하였다.완치될때까지는조심조심하라고신신당부를하였다.감염경로는아기를데리고수영장에갔었는데,거기서수족구에걸린아이와접촉하여감염되어버린것이었다.어찌하여요사이유행한다는그런병을감염이된줄알면서도차가운수영장에데리고다니며,다른아이까지전염이되게하며,추위에노출되면아기들의면역력이떨어져서났지를않고오히려더칠터인데,요사이아기부모들은이렇게까지무지하고무심한지모르겠다.우리딸아이부부도대개는그런행태이리라고본다.그래서신신당부를하였다.가급적이면돌아다니지말고,아이들과접촉하지말라고하였다.피부접촉과체액으로부터감염이된다하니조심하고조심해야한다고.우리부부도아주조심하여아기를다루고,집에와서는샤워와소독약으로손을잘씻는다.

그래도아기가아픈와중에도딸내외는음식을아주조금만들어서아기를데리고기다리시는증조할머니와조부모님이계시는서울로추석을쇠러어제다녀왔다.

외손주의갑작스런제집행과,감염으로인하여그불똥이친손주에게까지튀었다.무슨이야기냐하면오늘이손주100일인데,그래서추석전에식구들이만나서식사라도같이하려고계획하였으나,어린손주에게감염의염려가되어모임을아주취소하였다.

어제는추석명절을쇠러아들부부가손주를데리고우리집으로왔다.감염이염려되어데리고오지말라고하였고,그리고아기를떼어놓고올수없으면아에오지말라고아들부부에게당부하였으나,기어이어제와서같이추석명절을보내고갔다.

아들은제엄마의환후가염려되어서절대음식준비하지말고집옆의식당(그식당은365일항시영업을하며설과추석에도점심식사를할수있다.어제도애들을보내고운동겸하여그식당에가서저녁으로냉면을사먹고서그옆의중앙공원을돌고서들어왔다)에서사먹자고하였으나,아내가고집을부려서몇가지음식(갈비찜,산적몇꼬치,야채샐러드,백김치,된장찌개,도토라묵등)을손수만들어서같이먹었다.

친손주모습

요사이명절증후군이라는말이생겼을정도로명절을쇠러오고가고,음식만들고,용돈준비하고하는것들이윗어른들로부터아래자식들까지힘을들게하는것이다.그러나요즈음같은핵가족화도시화가된시대에명절같은때에식구들이모여서식사를하고정을나누지않으면평소에는힘이든다고본다.그러므로자기들의분수에맞게차리고예를갖추어어른들께인사를하면된다고본다.요즈음은항상잘먹으니명절에너무많은음식준비하느라고경제적부담과노력을기울이지말고,식구들이모여서커피나와인한잔놓고재미있는이야기를하는명절이되었으면한다.

손주녀석이온다하여집안을깨끗이청소하여놓았고,그녀석은응접실에깔아놓은자리위에서아주순하여팔다리를저으며잘놀기도하고오줌을싸면칭얼대고,배곺으면울고하면서지내다갔다.손주에게는아내가사온스웨타,속내의,그리고외손주가입던것이지만이제는작아서못입는옷을골라서한아름같이보내었다.나는백일기념으로무엇을하여주지못하여봉투로대신하여축하하여주고,손주가건강하게자랄수있도록기도를하여주었다.그리고여태까지외손주를키워주신사돈내외분께깊은감사의말씀을전하였다.친손주는아직직접키운외손주만큼친근감이가지는않는다.아직도친손주를내품에안아보고,기저귀를갈아주지않았기때문이리라.

내가외손주를키워보니어린아기를맡아서키운다는것이얼마나어렵고,심신이피로한것인지(특히잠을제때에자지못하기때문에더욱어렵다고한다),그리고희생이요구된다는것을그제야알수있었다.나도전에는선배들이손주를키우느라꼼짝도못하고모임에도잘못나오고하여서별것이아닌것을가지고엄살을피운다고하였다.옛날우리부모님세대에는다산을하였어도잘컷으며,우리가아이를키울때에도보통남매를낳아서엄마가전적으로키워서그런지요사이같이아이를키우는데힘이들지는않았다고본다.그러나내가경험하여보니참으로어려운것이아기키우기이다.특히아기가열이나고울어보채면한숨을못자고아기를안고서밤을새운경우도있었다.이런것이산업화핵가족화,특히엄마들이직장을다니면서발생하는현상이다.요사이은퇴한중늙이들은새로운직업이생겨버렸다.바로손주돌보미역할이다.아마도할미들이주로보고그것을보조하여주는것이우리할비들의할일일것이다.내가아기를키우면서느낀점은기쁜마음으로아기를키우고,정성을다하여우리후손들을길러내야하는것이우리은퇴한중늙은이들이할일이고의무이라고생각되었다.

자,올해도봄에는좀가물었지만,지금은비도제대로오고,오곡이익어가고,귀뚜라미가저녁에는울어대는청량한이가을에중늙이들은좀쉬어간들어떠하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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