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부부는그동안8개월간의길고도긴국내여행을끝내고,내일이면외손자가이사간외국으로여행을나설참이다.

작년7월하순에아내의가슴에종양이발견되어그동안각종검사,입원,수술,퇴원,통원치료,2차치료인화학적치료(주사)4회,지난2월말의검사와진단그리고다시허리부분의이상징후때문에MRI와C/T촬영을하였다.그리고어제우리부부는초조한마음으로다시병원에다녀왔다.접수처에카드로접수를하니바로진찰실로아내를불렀다.참으로긴순간이었다.의사선생님이진단하기를가슴은이상이없고,허리는퇴행성관절염증상이라는것과간에지방간이끼어서그렇다고하면서허리가정아프면신경외과에협진의뢰를하여주겠다고하였다.우리부부는그순간꼭손을잡고의사선생님과간호사들에게감사의말을전하고허리치료는나중에결정하겠다고진찰실을나왔다.방을나오자마자아내와나는눈물을흘리면서감사와기쁨을누리었다.그동안아내의고생과심적고통은얼마나했을것인가,그리고아내를쳐다보고내가하여줄수있는것은차로병원에데리고다니는것,주방에서가끔씩설거지하여주는것과그리고아침저녁으로신께간절히기도하는것이었다.그러나긴시간동안의치료와절망하지않고인내를가지고열심히살아온아내에게감사와칭찬을하여주고싶다.자꾸되뇌이는말이지만역시인생이란그렇게호락호락하고만만한것이아니고,직선이아닌구불구불하기도하고,산으로올라가기도하고내려오기도하고,봄이있으면가을이있고,여름이지나가면겨울이오는것과같은것이구나하는것을새삼절실하게느끼었다.

아내가수술을통하여한쪽가슴을잃었지만인생의절실함과생의위대함을얻었으니앞으로의생이좀더진지하여지고생에대한감사와겸손함으로살아갈것이다.그리고화학적치료후유증으로머리카락이다빠지고지금다시재생이되고있다.앞으로4개월정도는모자의신세를져야할것이다.그리고아직도손톱이새카맣케변한자국이남아있다.이도좀더시간이지나야정상적으로돌아올것이다.

아내는치료기간에도외손주를데려다가같이놀고,밥해먹이고,다시제집에데려다주고하는등일상생활을그대로유지하였다.손주를보는것이비록힘은들지만여러잡념과심적고통을잊게하여준고마운의무이자권리이었다.이런와중에서도외손주가아주건강하게그리고개구장이로자라주어서참으로기쁘고고맙게생각한다.그동안에손주녀석이우리집벽에각종그림을그려놓아서새로도배를해야할정도가되었다.이런손주녀석의행동과이를돌보는할미의정성과노력이아내의건강을회복하는데커다란기여를하지않았나본다.

돌이켜보면,내가지아비로서아내의종양을일찍발견하여주지못한미안함과,그래도최선을다하여치료를하여주자는생각을가지고지내왔지만아마도아내의마음을제대헤아려주지못하고,나의고집만가지고지내지않았는지를지금도반성을하고,앞으로도더욱아내와나의건강과진솔한삶을위하여노력해야할것이다.

아내의발병을통하여얻어진교훈은다음과같다고볼수있다.

첫째로,나와우리가족에게는예외라는인식을버리고나이가50이넘으면정기적인검진특히여성분들은가슴과자궁부분에대한검진을꼭하면서지내라는것이다.지금은치료술이발전하여악성종양이라도일찍발견하여수술과치료를적절히하면치유가가능하기때문이다.

둘째로,한가지병에만가지약이라고하였다.아내의발병을안주위친척들과지인들은위로와정보를제공하여주어서고맙지만,나는그런것을다무시하고,주치의의진료절차를제대로준수하고,이를지키고치료를하였다.그리고일상에서는균형있는식사를하려고노력하였고,산책을통하여신선한공기를마시면서치료과정을지나왔다.특히지난그어려운화학적치료중에도기운이회복되면아내의고향집에가서각종채소도기르고,거두고,심지어김장까지도하여왔다.즉,일상생활을제대로영위하였다.이래야심적고통에서벗어나고즐거운마음으로살아갈수있기때문이다.치료과정에서가장중요한것은긍정의마인드와생에대한감사와절제라고본다.

식사는각종음식을골고루먹는것이최선이라고본다.고기종류는가급적인면삶아서먹으며,야채는살짝데쳐서먹으며,백미밥은가급적지양하고보리와콩을든혼합식을하라는것이며,그리고가장중요한요소인백색식품세가지를줄여나가는것이다.그하나는백미와밀가루음식이며,또다른하나는설탕을줄이는것이며,그리고다른하나는소금의섭취를줄이는것이다.내가권하고싶은식품은미역,다시마,멸치,보리,검은콩,두부,콩나물,호박,엄나무순,뱅어포,연어와참치회,닭고기로만든죽,양파,마늘등이다.

셋째로,인간사가다우리뜻대로흘러가지않는다는것은앞에서도적었지만,이런경우에는자식들과친척들의도움을받지않을수가없었다.특히자식들의마음은얼마나황당하였겠는가,특히딸애는자기자식을키우다가그리되었는가하는죄책감에울고불고하였지만,그와중에서도자기새끼를맏기고,엄마에게계속여러가지부탁을하는그런자식이다.외국으로간지아직한달이지만그동안제엄마가음식을하여인편에보낸것이벌써몇차례인가,자식은역시자식일뿐이다.앞으로도계속자식들과손주들을위하여아내는헌신할것이다.아내의치료과정에서의사인아들친구의도움,주치의,병원의여러스탭들에게감사의마음을전하고싶다.결국은인생은자기잘난맛에산다하지만그러나인생은한없이약한존재이고주위로부터도움과지지를받지않을수없는존재라고본다.그래서평소에주위에게베풀며,겸손한마을을가지고인생을살아가고,남을도울수있으면최선을다하여돕는것이인생을제대로살아가는것이아닐까한다.인생에서직접이든간접적이든공짜란없고,뿌린대로거둔다는사실을다시금느끼면서이글을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