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오르기3/도중회군기

지난화요일에관악산에다녀왔다.본래의계획은지하철4호선과천역7번출구에서시작하여,과천향교,연주암,관악사지,서울대뒤능선,관음사,4호선사당역의여정으로서9KM거리와3시간이소요되는등산을하려고집에서점심을먹고출발하였다.과천역에서2시경에출발하여3시간등산을하고사당역4번출구에서맛이있는짬뽕한그릇을사먹으려는계획이었다.월요일까지는비다운비가오지않고장마가지속되었고,그날은날씨가좋았다.과천향교에서산을오르려니,왼쪽옆으로관악산에서내려오는시원한물이어느정도는계곡을감싸고있었고,방학을맞아서아이들과함께나온가족들이텐트를치거나자리를깔고물놀이를하고있었다.참으로좋은풍경이었다.그리고비가좀더내렸으면,댐에물이좀더많아지었겠고,이런계곡에도물이충분히흘러내릴터인데,조금은아쉬운장마비와계곡믜물이었다.

등산로옆에서있는장승모습/보통"天下大將軍,地下女將軍"이라써있는데,이는"地上女將軍"이라해야음양의조화가맞을것같음

한동안잘올라가다가등산로옆의개울에서손을담그면서쉬고물을마시고비스켓을몇조각먹고서는다시연주암을향하여오르기시작한바,갑자기발이떨어지지않고,숨을쉬기가어려운지경이되었다.그전에와서오르던경험치로는이렇게어렵지는않았는데너무몸이무거웠다.그래서아주천천히돌계단을밟아올라가는데도더욱몸이무거워지고,어느때는눈이빙빙도는것같은현상도겪었다.몇번인가를쉬면서올라가서,연주암을바로턱밑에두고서가파른계단을오르려고발을띄니또하나의아픈현상이발생하였다.바로왼쪽정강이에서근육경련(쥐)이일어난것이었다.그냥돌계단에발을디딛고는손으로허벅지를한참주물러서진정을시키었다.소요된시간을보니거의두시간이경과되었다.평소같으면약1시간10여분이면족할거리이고높이었다.다리에난경련후유증으로아직도왼쪽정강이가아프다.겨우겨우계단을오르면서오늘은연주암까지만가고그냥회군하자고마음속으로되뇌이고있었는데,그만쥐가나서결국은도로오르던길을스틱에의지하여다시과천역으로내려왔다.내려오는길이무척이나길고어려웠다.왕복약3시간이걸린중도회군산행이었다.

버스를타고오면서왜그런일이일어났을까생각을하여보았다.등산을하다보면가끔씩경련이야나는것이었지만그날은유독힘이들고,숨이찼다.그이유중에하나가이제나이가들어서무리한등산은하지말라는경고인지,또는날씨가너무무더위로인한몸의컨디션이좋이않아서피로가너무빨리찾아온것인지는알수없지만,그리고너무오래간만에산을오르다보니갑작스럽게몸이이상을일으킨것인지모르지만결국은제대로목표를달성하지못한등산이되고말았다.산을오를때에너무무리하지말아야하며,충분한물을섭취하며,나같은당뇨환자는저혈당에대비한쵸코릿등을필수적으로가지고가야할것이다.

나는등산을하다가곤욕을두번정도경험하였는데,두번다지리산종주를하다가그리되었었다.한번은성삼재부터하루에세석평전까지가는도중에탈진하여마지막구간은기어가다시피하여밤10시가넘어서산장에들어간적이있고(그주요원인은배낭이무겁고신발이운동화이어서임),다른하나는역시성삼재에서시작하여벽소령에서1박하고장터목에서2박하는코스로서중산리로내려오는여정이었는데,오른쪽무릎부근의인대에무리가와서제대로발을디딜수가없어서스틱에의하여기다시피하여장터목에서중산리까지6시간이걸리어서내려온경험이있었다.

우리같이나이가들어가는사람들은운동이던,등산이던무리하지말고유연한마음을가지고해야하며,조금이라도몸에무리가오고,이상이느껴지면과감히중단하고쉬어야할것이다.그래야다음을기약하고다시오를수있지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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