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글을쓰고있는이른아침시간에도하늘이뿌옇다.내가여기에온지가열흘이넘는데맑은햇빛을거의보지못하였다.언제나맑은하늘이돌아오려나?
손주를돌보아주러왔다가오늘한국으로돌아간다.집을떠나서먼곳을여행을떠난다는것은즐거운일이고,미지의세계를보고싶다는것은인간의원초적본능일것이다.그러나다시고향집으로귀국한다는것은떠나오는것이상으로기쁨일것이다.
그래서우리나라의추석은인간의귀소본능과옛것에대한향수가합하여서민족의대이동으로이어지나보다.
이나라에서어제는무슬림을위한휴일(사우디에서는순례중에커다란사고가발생하여수많은사람들이희생되었다.)이어서직장과학교가모두휴가이었다.그래서저녁때에산토사섬이바라다보이는HarbourFront의VivoCity라는복합상가로저녁식사를하러딸과사위와같이나갔다.손주녀석은가는도중에차안에서잠이들어서도우미에게부탁하여집으로데려가도록하고서는셋이서저녁식사를하러FoodCourt에가보니그규모가어마어마하기도하지만휴일이라그런지너무많은시민들이나와서식사를하여서너무도복잡하였다.그코너에는중국음식은물론이고,홍콩,인도,인도네시아,태국,일본음식이제공되고있었다.한글로쓴간판을달고,비빔밥,해물라면등을파는코너도눈에띄였다.딸은음식주문을하고나와사위는자리를찾아헤메다가겨우좁은자리를잡았다.음식은딤섬,밥과고등어구이,생선튀김과밥,그리고과자,쥬수석잔이었다.가격은일반음식점과달리저렴한편이었다.다만,위생상태와음식의질은별로이었다.한마디로너무복잡하고,무질서하다싶은정도었다.그런데여기사람들은이런곳에서식사하는것이일상이고,집에서음식을만들고식사하는것이거의없는것같아보인다.아파트옆의푸드코트에서도아침부터사먹는사람들이많지만비닐봉지에사서들고가는사람들이아주많이눈에띈다.커피까지도비닐봉지에담아서들고가거나길거리에마시는것을볼수있다.
거기서식사를하고서는말로만듣던싱가포르의유명한야시장인먹거리거리에가보았다.그런데거기는한산하고,종업원들이심하다할정도로호객행위를하였다.그것도한국말로진짜맛있다하는등의유혹을하였다.그런데길거리에서파는꼬치구이의상태가영맘에들지않았다.꼬치에달린고기나생선들의상태가너무타고,소스가너무많이덮혀있었다.그러나그안의FoodCourt는다운타운의직장인들의식사장소로서유명한곳이다.이왕에싱가포르의다운타운에갔으니높은빌딩에올라가서야경을구경하고싶었으나역시운무때문에포기하고집으로돌아왔다.
나는여기에와서너무단조로운생활을하다가다시집으로간다하니기대가크다.그리고가면추석이닦친다.우리집은시골에서동생네와서울에서아들네가와서간단한추도식만하고서는음식은근처의식당에가서사먹는다.이런식사는몇해전부터가족행사,설,추석,어머님제사등식구들이모이면식당에가서음식을사먹는것이불문률이되었다.왜냐하면,아내가음식을준비하고차리는데적어도열흘전부터는시장을보아오고,각종재료를손질하고,며칠전부터전을부치고당일날은지지고볶고,끓이고해야모인식구들이한끼식사를할수있기때문이다.식재료값도음식점에나가서사먹는비용보다도더든다는것이아내의푸념이었다.사실은집에서음식을하면맛있고정갈하게먹을수있는반면에차리는수고는오로지아내의한사람몫이기되기때문에너무심적으로육체적으로부담오는것이다.더우기작년에아내가수술을하고서는육체적으로감당을할수없게되어버렸다.제수씨나며느리는당일날에와서잠간다녀가는것이기때문에음식준비는오로지아내가혼자책임을지고하였지만이제는그런일을하기에는무리라고본다.
우리나라추석등의음식장만에서문제점은각종재료가너무번잡하고,꼭끓이고,볶고,지져야만하는한국음식의특성때문에주부들의손이많이가기때문이다.그래서시골에계신노모께서는장시간운전을하여온자식들과며느리들에게손을거들기를바라는것을이해해야만하는데,현실은그리녹녹치않은모양이다.이래서고부간의갈등이니역귀성이니하는것이요즈음의세대상이다.
올추석은음식장만은최소한으로하고,그이유는유사이래요사이같이잘먹고마시는시대가우리나라에는없었으니,이제는고향을찾고조상묘를돌보고,식구들과덕담을나누고,올라올때는밤,대추,햅쌀등을가져오는재미에빠지는것이어떠할지요.
인간의존재가치는태어남의소중함과그고향에대한귀소본능이존재하고실현될때에더욱빛나고살맛이나는것이아닐까요.
손주가여기싱가포르에와서몇가지의곡절(다쳐서꿰매고,유치원도옮기도하는등)이있었지만이제는잘적응하고있다.오늘아침에도유치원버스까지데려다주었다.
그래서즐거운마음으로한국으로돌아가서즐거운추석을지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