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하루 日記

어제는 백수인 내가 바쁜 하루를 보냈다. 아침식사를 한후에 월요일에 딸과 같이 온 외손주를 병원에 아내와 같이 데리고 갔다. 싱가포르에서부터 열이나고 기침을하여 병원에 데리고 간것이다. 그제 밤에 체온을 재보니 40도가 넘는등 그냥 집에서 해열제를 먹여서는 안될 것 같아서 결국은 병원에 데리고 간것이다. 지난달에는 우리 부부가 급히 싱가포르에 갔다가 2주만에 돌아 왔다. 간 이유는 손주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넘어져서 오른팔의 뼈가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하여 기브스를 하고 지냈기 때문에 딸의 급한 호출로 다녀왔던 것이다. 다행히 4주간의 기브스를 하고서 잘 아물어서 팔의 기브스는 풀고 왔는데, 연이어서 감기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다. 다행히 할머니가 정성껏 만들어준 음식을 잘먹고서 장난감을 應接室에 가득 풀어 놓고 잘 논다. 아마도 내일 오후에는 다시 병원에 가서 상태를 체크해 보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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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의 놀이터 모습

병원에 데려다 주고 나서 나는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광역 버스를 타고서 양재역을 가려고 버스정류장에 갔으나, 차가 바로 출발하여 버렸다. 다음차는 거의 한시간을 기다려야한다는 정보에 따라서 송내역까지 걸어가서 전철을 타고 신도림역에서 환승하고, 다시 교대역에서 환승하여 목적역인 양재역에 도착할수 있었다. 증요한 약속이란 다름이 아닌 나의 대학교 스승이신 두분 교수님을 만나 뵙고 식사를 같이 하려는 약속이 잡혀 있기 때문이었다. 이 두분 선생님들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대학을 졸업하지 못하고 다시 건설현장에 가서 배관과 용접일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 가야만 할처지이었다. 다행히 선생님들께서 나의 처지를 아시고 奬學金을 주선해 주셔서 4년동안을 학비 걱정이 없이 학교를 다니고 졸업을 할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 80년초의 어지러운 세상 때문에 취직을 못한 미생인 나를 취직까지 시켜 주셨다. 그래서 평생을 잊지 말고 모셔야할 분들이다. 두분 선생님들도 이제는 정년을 하신지가 꾀 오래되셔서 이미 연치가 70이 넘으셨다. 못난 제자도 선생님들의 추천에 의하여 취직을 하여 33년의 직장생활을 한직장에서 끝내고 가끔씩 뵙고 식사를 하고 근황을 여쭙고는 한다. 작년 년말에 뵙고서 여러가지의 일때문에 뵙지를 못하여 아내의 검진결과가 좋게 나와서 제일 먼저 전화로 약속을 드리었다. 식사 메뉴는 도다리로 조리한 세꼬시와 도다리 쑥국이었다. 식사를 끝낸후에는 음식점 건너편의 카페에 가서 커피를 한잔하였다. 식대는 당연히 내가 지불하였지만 커피값은 선생님께서 지불하여 주셔서 감사히 마시고 다음에 만나 뵙기로하고 선생님들과 헤어졌다. 헤이질때에 싱가포르에서 사온 차팩씩을 선생님들께 드리었다. 한 선생님은 댁이 양재역에서 3.5Km정도 거리인데 운동삼아서 걸어서 오셨고, 다른 한선생님은 운동화를 새로 사야한다 하시면서 아웃렛으로 들어 가시는 것을 보고 나는 지하역으로 내려 왔다.

또 다른 약속이 저녁 7시에 영등포 부근의 음식점에서 있어서 손주의 병원 결과도 궁금하여 아내에게 전화를 하니, 병원에 잘 다녀 와서 점심을 먹이고 있다고 하면서, 잘 논다고 그냥 오지 말고 약속을 지키고 오라고하여 전철을 타고 교대역에서 환승하고 다시 신도림을 거쳐서 영등포역에 오니 3시간도 더 남은 시각이었다. 그래서 약속시간까지 시간을 보낼 방법을 찾다가 사우나탕에 들어 갔다. 사우나탕에 들어 가서 150분을 보내었는데, 사우나실에서 20분씩 두번, 온탕에 20분씩 두번, 그리고 탕안에서 2,000-보를 천천히 걸었다.  나는 보통 목욕탕에 들어 가서 고온 사우나나 열탕에 들어 가면 목표 시간을 채우기 위하여 여러가지를 외우면서 견디어 낸다.

그 외는 목록은 다음과 같다.

첫째,  24절기를 외는 것이다.  그것은 立春………. 大寒으로 끝맺는다.

둘째, 성경에 관한 것이다. 12지파(루우벤……….에브라임, 12제자(베드로…..가롯 유다), 성경목록(구약 39편, 창세기….말라기, 신약 27편 마태복음……요한게시록)이다.

셋째, 水滸誌의 108 두령(송강………백승)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다.

넷째, 미국의 50개주명(하와이…….미시간)과 MLB의 30개 구단명(토론토 부루제이스 ……캔자스시티)을 외우는 것이다.

다섯째, 내가 그동안 해외 여행 다닌 나라명(약30개국)과 내가 앞으로 가고 싶은 나라 30여개국의 명을 외운다.

여섯째, 千字文을 외운다. 천자문은 天地玄黃,  宇宙洪荒…………謂語助者, 焉哉乎也라고 맺는 125귀절(8자씩 125귀절로 구성이 되어 있다.)을 외우는 것이다.

2시간 반동안 억지로 사우나탕에서 시간을 보내고서는 약속장소로 가니 그래도 시간이 남아 있었다. 다행히 모임의 회장을 하는 친구가 먼저 와 있어서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 다들 모였다. 그 모임은 1968년도(그 겨울은 1/21사태가 나고 ,눈이 무척이나 많이 온 해이었다.)에 고등학교 1학년으로 만나서 거의 50년동안을 거의 끊이지 않고 만나는 고등학교 동기 모임이다.  어제는 13명이 모였다. 매 모임마다 모이는 숫자가 이정도이다. 그동안에 우리 모임중에서 2명은 고인이 되었다. 그래서 만나면 건강과 생업에 대한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나같은 월급쟁이는 다 현역에서 물러나서 백수이고, 사업을 하거나 기술을 가진 친구들은 아직도 현업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 한친구는 참석을 않하였기에 안부를 물었더니 기술지도차 뱅그라대시에 派遣 나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 동기들중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비행기회사에 취직하여 비행기 정비업무에 배치되어 일을 하다가 정년퇴직을 하고서도 다시 契約을 하여 아직도 현역으로 비행기 정비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친구가 여럿이 있다. 아마도 70까지는 더 너끈히 현장에서 일을 할수 있을 것이다. 나같은 백수는 이렇게 아직까지도 뛰고 있는 친구들이 제일 부럽다. 왜냐하면 돈을 더 번다는 목적보다는 이렇게 현업에서 뛰려면 健康이 유지되어야하고, 아직도 산업체에서 필요로하는 技術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저녁식사를 일찍 끝내고서는 손주가 궁금하여 일찍 모임을 빠져 나왔다. 집에 와 보니 손주는 저녁을 잘먹고(사실은 할머니가 떠 먹여준다.)서는 놀고 있었다. 그리고 약을 먹어서인지 제일 염려되는 열이 내리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행정 서비스 수준은 아직도 공조직중심이지 소비자인 市民들의 편의를 생각하지 않는 측면이 많이 보인다. 외손주가 싱가포르에서 귀국하여 병원에 가니 귀국 정보가 입력이 않되어 있으니 일반진료를 받으라고 하여 의보 공단에 전화를 걸어서 問議하니 귀국한 자료가 공단에 넘어오려면 3-4일 걸린다고 한다. 결국은 비싼 일반진료를 받고 집으로 왔다. 내일 병원에 가서도 귀국자료가 않 넘어 왔으면 다시 전화를 걸어서 자료의 처리를 사정해야할 판이다. 그리고 자료가 넘어 오면 일반 으로 진료한 비용중 일부는 환불을 받아야한다. IT강국이라면서 이런 자료들이 왜 이리 遲延되어서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지 모르겠다.

어제는 하루 일과는 백수로서는 바쁘기는 하였지만, 스승님들과 동창들을 만나서 식사를 하였으니 아주 즐거운 하루이었다.    손주가 빨리 완쾌되어서 인천대공원, 생태공원을 가고, 전철을 타고 이곳 저곳을 데리고 다니기를 기원하면서 어제 하루의 일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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