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부터 시작한 집안 수리 때문에 1주일 동안 시골에 내려 가 있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아파트)가 이사 온지가 15년이 되어서 아내가 벼르던 내부수리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 내용은 조명을 LED로 교체, 도배(외손주가 벽에 그림을 멋있게 그려 놓았다)와 장판 교체, 화장실 2개 수리, 싱크대 교체, 페인트 칠하기 등이다.
개구장이 손자의 모습과 벽에 낙서한 모습
시골로 避難을 간 이유는 공사중 일어 나는 먼지와 소음, 화장실 공사로 인한 문제, 싱크대 철거에 따르는 식사 해결 문제가 있어서이다.
공사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사비 예산을 책정하고 시공업체를 선정해야 하며, 관리실에 공사내역 신고 및 에리베이터 사용료 납부하고, 같은 라인에 사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공사에 대한 諒解와 同意書를 받아서 관리실에 제출해야 한다. 이를 다 해결하고서 공사를 시작할수가 있었다. 그런데 공사를 시작하려고 내가 잡았던 豫算보다 실제로 시공업체와 협의 과정에서 자꾸 증액이 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아내가 이것 저것을 자꾸 추가하는 것 때문이었다.
이번 시골에서 1주일은 참으로 즐거운 나날이었다. 가서 보니 집주위와 안마당에는 꽃들이 활짝 피어 있고, 매실 나무에는 예년에 볼수 없을 만큼 많은 열매가 열리었다. 아마도 梅實은 6월 첫주에 수확할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에 비가 제법 내리고 온도가 높아서 안마당과 집주위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지난 번에 시장에서 사다가 심은 대추나무는 3주중에서 2주만 잎새가 나와서 자라고 있었다.
우리 부부가 시골에 가서 먼저 한일은 인마당의 잡초 제거(철물점에 가서 왜낫을 사왔다)하기와 집주위의 잡초를 대충 제거하는 일이었다. 하루를 자고 나서 시내에 나가서 각종 모종들을 사다가 밭에다 심었다. 이번에 심은 종류는 고추 100주, 오이 8주, 호박 11개( 5개 구덩이에 심었다), 박1개, 방울토마토 4주, 토란, 들깨, 돼지파등이 그것이다. 지난 가을에 심은 마늘 몇개, 쪽파등도 자라고 있었다. 모종을 심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으나 고추와 오이의 지주대를 세워주고 비닐끈으로 묶어 주는 작업이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그리고 그동안에 비가 오지를 않아서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는 일이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힘이 드는 일이었다. 밭과 각종 꽃과 매실나무에 주는 물은 지하수를 펌프로 올려서 호스로 연결하여 주었다.
대호만 담수호 모습(초고압선이 지나가고 있다.)
그리고 우리 부부가 시골에 가면 즐겨 먹는 붕어 찜을 해 먹기 위하여 대호만에 가서 붕어를 4Kg 사다가 잘 다루어서 조리를 하여 먹었다. 대호만에 가 보면 붕어를 잡는 漁夫가 살고 있는데, 그 집 바로 위로 超高壓線(당진 화력 발전소에서 안산까지 가는 고압선임)이 지나가고 있다. 이 초고압선이 지나가는 곳에 살면 사람 건강에는 지장이 없는지 모르겠다.
며칠 후 주말에는 처형 부부와 처제가 합세하여 집주위의 잡초 제거와 그 동안 웃 자란 나무들에 대한 剪枝 작업을 하였다. 여자분 셋이서 집주주위에 난 멍이, 취, 참죽나무순, 달래, 늦은 두룹순등을 채취하여 맛있게 요리하여 먹었다.
지금 시골 농촌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이다. 시골 옆집의 농부(처제 동창임) 아들과 함께 밭작물(내가 보니 작년에 심은 마늘, 비닐하우스에는 꽈리고추, 밭에는 고구마)을 키우고, 논에 부지런히 모를 내느라고 한참이나 바빴다. 시골 집 밭도 옆집 처제 친구가 갈아 주고, 비닐까지 씌워 주니 우리가 가서 농사 짓는 흉내를 내는 것이다. 그 이외에 여러가지를 부탁하고 하여 비어있는 시골집을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분이 없으면 여러가지로 시골집을 관리하고 밭농사를 지을수가 없을 정도이다. 다음에는 술한병을 가져다가 감사의 표시를 해야겠다. 갈때마다 조그마한 성의를 표시하지만 매번 폐를 끼치고 산다. 그러므로 落鄕을 하거나 歸農을 하려면 동네분들과 잘 사귀고 도움을 잘 받아야 잘 정착을 할수가 있고, 시골의 정취를 향유할수가 있다고 본다.
일주일을 재미있게 지내고서는 엇그제 새벽에 빗속을 뚫고 집으로 와서는 공사 중 먼지를 안방만 제거하고서는 지내고 있다. 밥은 근처의 단골 식당에 가서 사 먹고 지내고 있다. 이제는 공사가 마무리가 되어 가고 있는 시점이다. 문제는 공사중에 발생한 먼지와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 보통이 아니며, 집안에서 나는 냄새를 제거하기 위하여 양파를 잘라서 집안에 놓았고 문을 당분간 열고 살아야겠다. 그리고 집안의 살림들을 다시 제자리로 정리하는 일이 남아 있다. 그동안에 쌓여 있던 쓰지 않고 집안 구석에 쳐 박혀 있던 잡동산이들을 많이 정리하여 버렸는데, 다시 정리하면서 책(아이들이 대하때 배우던 전공서적등) 을 더 버려야할 것 같다.
이제는 집안을 수리하고 있으니 아마도 평생을 이 집에서 우리 부부가 살아 갈 것이다.
家庭의 달이고 行事가 많은 5월이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