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紀行19/초가을 모습들

지난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시골에 休暇차 아내와 같이 다녀 왔다. 시골에 가서 우선 느낀 점은 가을로 접어드는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폭염 때문에  한낮에는 시골마을 전체가 조용하다는 점이다. 나도 시골에 도착하자 마자 오후 1시경에 고추를 따러 밭에 들어 가서 한 20분가량 작업을 하였는바, 땀도 많이 나지만 갑자기 어지러워서 얼른 집으로 들어 와서 샤워를 하고서는 쉬었다. 스페인 사람들이 오후 2시서부터 4시까지 낮잠을 자거나 쉬는 것이 이해가  가는 요즈음의 무더위이다.

가서 보니 百日紅이 집주변에 가득 피어서 장관을 이루고 있었고, 말벌은 집 현관위에 집을 지어서는 붕붕거리고 왔다갔다하여 결국은 우리가 집을 제거하지 못하고 119에 신고하여 말벌 집을 제거하였다. 그리고 반가운 燕人을 보았다. 연인이란 바로 제비를 말한다. 그동안 시골에 가서 제비를 보지 못한지가 10년이 넘어었는데, 올해는 하늘에 몇마리씩 떼를 지어 날라 다니고 전선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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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익은 고추를 따서 말리었으나 잘 마르지를 않아서 가위로 4등분을 하여서 햇빛에 어느 정도 말려서 가지고 와서 아파트 베란다에 다시 널어서 말리고 있다.

이번에도 대전 처형내외와 처제가 와서 바람을 쏘이러 서산 방조제와 서산시 운산면에 소재한 상왕산 開心寺를 보고 집으로 돌아 와서는 오래간만에 저녁 식사는 안마당에서  바베큐 파티를 하였다. 삼겹살과 갈비살, 그리고 가을 전어를 구어서 맥주에 신나는 파티를 하였다. 그리고 박을 따서 박속찌개를 하여 먹었다. 아주 별미의 음식이었다.

무척 무더워서 저녁에 두번 가량을 샤워를 하여 몸을 식히지 않으면 잠을 못이룰 정도로 고역이었지만, 아주 즐거운 휴가를 겸한 시골 旅行이었다. 이번에 가서 배추도 모종을 하고 오려고 하였으나 너무 무더워서 9월 초에 배추와 무를 파종하려고 그냥 올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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