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日에 쓰는 人生論/順應과 滯念의 시간들

오늘은 내가 이세상에 태어난지 벌써 64년이 지나가는 소위 생일날이다.  생일날에 제일 먼저 저세상으로 가신 부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와 두동생을 낳아서, 길러 주시고, 공부시켜주시고, 결혼시켜 주신 은혜에 무어라   감사와  존경, 그리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할수가 있을까요? 부모님께서 하세하신지 벌써 한세대가 흘러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아이들이 결혼하여 부모가 되었습니다. 저와 아내도 이미 할비 할미가 되어서 지내고 있습니다. 세월의 빠름을 새삼 느끼는 요즘음입니다. 다시 한번 부모님께 感謝드리는 이아침의 마음입니다.

내가 직장에서 정년이라는 이름으로 퇴직을 한지도 이달이 만 4년(48개월)이 되는 달이기도 하다. 내가 직장을 떠나서 집안에서 아무 것도 하지않고 소위 삼식이가 되어서 소일한지가 벌써 4년이라는 歲月이 흐르고 있는  요즈음이다. 그동안에 아내의 가슴에 난 종양제거수술과, 화학적치료, 정기적인 검진들을 하면서 안타까운 세월도 같이 흘러 갔다.

이 나이가 되어서 무슨 일을 새로 시작한다든지, 혹은 돈에 대한 욕심을 가진다면 過慾일뿐이다. 다만 나라는 人生 이 세상에 부모님으로부터 생명을 받아서 이 나이까지 살아 왔음을 다시 감사드리며, 이제는  順應하는 마음과 滯念의 마음을 동시에 가지고 사는 요즈음이다. 순응하는 마음이란 會者定離요, 生者必滅이라는 인생의 법칙을 따라간다는 사실에 더욱 수긍하고 앞으로도 謙遜한 마음으로 남은 여정을 아내와 같이 旅行하는 것이요, 한편으로는 이때까지 무엇을 위하여 奔走히 葛藤을 하면서 살아왔고, 그리고 그 결과로서 지금 나의 손에는 무엇을 쥐고 있느냐하는 悔恨과 滯念이 그것이다.

人生은 세가지의 事件으로 되어 있다고 본다. 그 하나는 이세상에 태어남이요, 그 둘은 이세상을 살아가는 것이요, 그 셋은 이세상을 하직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간단한 3가지를 거치는 동안에 우선 태어날 때부터의 환경을 논하는 소위 요사이 말하는 “금수저, 흙수저”이야기, 어느 학교를 나왔느냐, 직장이 어디이냐, 누구와 결혼하였느냐, 어느곳에 몇평짜리 아파트에 사느냐를 따져 가면서 사는 것이 요즈음의 우리나라 현대인들의 自畵像이 아닐까 한다.

요사이는 지난 설명절에도 식구들이 모여서 우리나라의 상황에 대하여 치열한 논쟁, 즉, 세대간 시각차이, 진보냐 보수냐, 또는 우냐 좌냐, 재벌을 해체해야하느냐 또는 현실을 인정하고 가느냐 하는 등의이야기를 통하여 葛藤하기도하고 和解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이것이 세월이 파도를 치면서 가는 징조이고, 각자는 나이를 먹어 가고 인생은 무르 익어 갈 것이다.

나는 오늘 아침에 아내가 끓여 주는 미역국을 먹으면서, 새로운 여정을 바라 보면서,  또 다시 만보를 걷는 날을 보낼 것이다.

요즈음에 마음에 새기는 시귀를 몇구절 적어 본다.

萬事 皆有定,

空生 浮自忙. 이는 김삿갓의 시이다.

國破 山河在

城春 草木深.  이는 두보의 “春望”이라는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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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한겨울이라지만 설이지나고, 大寒이 지나서 우리 곁에는 이미 봄을 알리는 절기인 立春이 다가 오고 있다.

졸필이지만 오는 입춘날에는 立春帖을 써서 대문에 붙여 놓고 싶다.

“立春 大吉, 建陽  多慶”이라고,

1 Comment

  1. journeyman

    2017년 2월 1일 at 4:02 오후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건강하시고 소원하시는 바 이루는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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