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紀行/초가을풍경

立秋가 지나가니 더위는 한풀 꺽이었으나, 장마처럼 비가 며칠째 내리는 중에 시골로 늦은 休暇를 아내와 같이 다녀 왔다.

이번의 나들이는 처제와 같이 간 아주 호젓한 발걸음이었지만 지난 주의 작은처남의 장례를 치루느라고 다녀간 후에 다시 찾아간 것이다. 人生은 한번 태어나면 살다가 이세상을 하직하는 것이 自然의 이치이고 그것이 순리가 아니겠는가마는, 가까운 친지를 저세상으로 보내는 아내의 마음은 큰슬픔과 착잡한속에 이별을 한 것이었다.  幽宅은 장인장모님이 모셔져 있는 바로 아래에 잘 정리하여 아주 간편하게 안장을 하였다.

그러고서는 다시 찾아간 시골 집은 우중에서도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기었다. 百日紅(배롱나무)이 집주위에 흔들어지게 피었고, 고추는 붉게 익어가고, 박은 잡초가 우거진 밭속에서 찾아서 잘라왔다. 호박은 7월초까지 극심한 가뭄으로 열매가 맺히지 않다가 장마가 지고 온도가 낮아지니 밭을 전부 덮을 정도로 넓게 퍼진 줄기에서 사방으로 호박덩이가 맺어지서 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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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은 진짜 박이다. 그리고 친환경 식재료이다. 박을 톱으로 잘라서 박속을 잘 긁어서 박속 찌개를 하거나 낚지를 넣어서 연포탕을 해 먹으면 별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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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 꽃, 붉은 고추의 모습, 백색의 백일홍 모습, 우주에서 장대에 앉아 있는 잠자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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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저수지에 물리 가득하고, 논에는 벼가 성숙하여 나락이 출수하여 익어 가고 있다.

올봄에 내가 시장에서 사다 심은 작물은 고추 112주, 호박 5분, 박1분, 오이10분, 상추30분등이었고, 다시 들깨를 밭에 뿌리었다. 그래서 봄에 2주마다 다니면서 물을 주느라고 땀을 많이 흘리었지만, 지금은 풍성한 수확을 할수 있는 지경이 되니 참으로 기쁘고 自然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할뿐이다. 인간들은 그냥 씨와 모종을 사다 심었을뿐이지만, 자연은 햇빛과 바람과 물로서 우리에게 아낌없이 주려고 키워낸것이다.

이번의 나들이에서는 붕어를 사다가 내가 잘다루어서 아내에게 주었더니 붕어찜과 붕어 매운탕을 끓여 주어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붕어탕은 붕어를 푹 끓여서 이를 체로 뼈를 걸러서 다시 고추장, 된장, 호박, 감자를 넣어서 한소끔 끓이고, 다시 밀가루를 반죽하여 수제비를 떠 넣으서 끓이면 아주 別味인 붕어 매운탕을 먹을 수가 있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만든 붕어탕을 옆집의 처제 동창을 불러서 와인한잔을 곁드려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우리가 상주하지 않고 가끔 주말에만 가니, 고라니 어미와 새끼들이 아주 밭에  집을 짖고서 사는 모양이다. 아침에 나가 보면 튀어 나가기도 하고, 그냥 호박잎사이로 숨어서 나오지를 않는 것이다. 그리고 들고양이도 집주위에서 살다가 우리가 가면 집안으로 들어와서는 밥을 달라고 한다. 암놈 고양이가 새끼가 한마리, 그리고 다시 낳은 새끼 세마리를 데리고 다니면서 와서는 아내가 나누어 주는 밥을 아주 잘 받아 먹는다. 그래서인지 집에 쥐가 아주 사라져 버렸다.

이번에도 고추, 호박, 박, 뜰깨잎, 상추(봄에 심어서 잘 뜯어 먹고서 다시 64분을 심었는데, 아주 연하게 잘 자라고 있다. 이런 작물들은 정말로 친환경 식재료이다.)등을 가져 와서는 나의 친구와 좌판아주머니와 야쿠아주머니에게도 나누어 주었다.

이제는 비는 그만 오고 淸明하고도 풍성한 가을이 되었으면 하는 이번 旅程의 소감이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7년 8월 17일 at 5:09 오후

    읽으면서 풍성함을 느낍니다.
    박은 엿날에는 초가지붕 위에다 올렸지요.
    추석 무럽이면 박나물을 해주시던 엄마생각이
    납니다.

    사모님이 많이 힘드시겠어요.
    동기간을 보낸다는게 얼마나 마음 아프시겠어요.
    두분 건강 하십시요.

    • 이길영

      2017년 9월 7일 at 8:32 오전

      글 感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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