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결혼식장 풍속도

어제토요일은서초전철역출구와맞붙은결혼식장에고교동창의아들결혼식에

참석했었다.뉴욕에사는동창이전화와함께부주돈을전하라는부탁도있었고,또동창들의

얼굴도보고싶어서오후3시결혼식에2시까지오라는전화를받고결혼식장에한시간

일찍도착했다.

예식장에도착해서아무리두리번거려도아는얼굴을발견할수가없었다.촉하객들이

문전성시를이룬예식장문앞에서서줄담배를피우다가식장안으로들어가자신랑의

아버지인동창생이반갑게맞아주며나보다일찍도착한동창과같이식사를하라고

권했다.

예전에는결혼식이끝나야축하객이식사를했으나식전에식사를먼저하라는동창생의

제의에뒤따라온동창여섯명과함께부페식당안으로들어갔다.음식을한접시씩담아

자리에앉아40년세월에서로를알아보지못해이름대가며서로를확인하는동안

25명의고교동창이모여들었다.

40년긴세월에참많이들변했다.내나이가동창들중제일적어막내로불리는나를

동창들은너는역시막내라변하지않았내!하면서나에게기분좋은덕담을수도

없이해주었다.

2시조금넘어시작된식사는줄줄이내앞에한잔하라고건네주는소주잔을

두꺼비파리잡아먹듯기분좋게받아마시며그간지난세월이야기로꽃을피우며

4시반이되어서야식사는끝났다.

문제는그때부터시작되였다.소주두잔이정량인내주량에소주를한병이상마신

나는몸을가눌수도없이대취해서비틀거리며식장밖으로나와택시를타고이태원으로

돌아오자마자약방에들러술깨는약을사먹고머리가하도아파진통제를먹고

몇시간지나자술에서깨어났다.

술에서깨어나생각해보니결혼식에축하를하러가서예식은보지도못하고

동창20여명이술판을벌이다가온것같다.이것이바뀐결혼식장풍속인것같다.

어제술취해고생한생긱을하며오늘은다시는못먹는술마시지않기로
마음에다짐을해보지만,친구들의모임에서권하는술을받아마시지않으면
간단하지만,그게그렇게쉽지가않다.술못하는친구에게술을권하지않는
새로운음주문화가빨리정착하기를바라지만,새로운음주문화는내가죽어도
찾아오지않을것이고,술권하는음주문화는계속될겄만같다는내생각이과히빗나간예견은아닐것이다.

한수선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