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얼굴 표정이 어떻게 보입니까?

지난금요일저녁에있었든일입니다.나보다6살아래인지인을일년만에만났습니다.

그는나에게대뜸전철에서만나는시민들의표정이어떻습니까?라고물었습니다.

의외의질문에나는당황했습니다.

나는지인의질문을받고한참생각한다음에야그가왜그런질문을했는지를생각해낸

다음,한달여간전철을이용하면서전철안에서본사람들의모습을떠올려보았습니다.

그결과,사람들의표정은한결같이무기력하게보이고모두가지쳐보였다는느낌을받았다는

사실을찾아냈습니다.

외환위기직후인98년에20여년만에고향을찾아왔을때전철에서본사람들은모두가자신감있어

보였고,그들의얼굴표정은내일의희망을가지고있는자신감넘치는표정이었습니다.6년전전철에서

본사람들의표정과지난한달간만나본사람들의표정은극과극의사이였다는사실을발견했습니다.

나는지인의질문에본대로답하자,네형님,잘보셨습니다,하면서이정권이끝나면한국은

10년은뒷걸질해있을겁니다.다음새정권이잃어버린십년을복구하기위해다시10년을노력해야

될것같습니다,라고심각한표정으로말했습니다.

지인은나에게또이렇게말했습니다.형님은미국에서도,한국에서도주관적이기보다는객관적으로

사태를볼수있는위치에있어서오늘날고국의현실을어떻게보시느냐고물었습니다.

참대답하기가힘든질문이었습니다.몇십년떠나살든고향에6년전부터일년에한두번씩

찾아오는고향에대해서내가무어라고자신있게대답할수없었지만,내가자신있게대답할수있는것은

미국민들이가진정체성과는다른정체성을가지고있는한국인들의정체성이서서히무너져

내리고있는것처럼보인다고대답을했습니다.

고국의현실은보는사람들의견해에따라서다르겠지만,내눈에는정체성이무너져내리는소리가

들리고있습니다.

한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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