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속에서

어제밤늦게천둥벼락과함께쏟아지는비는밤새내리고
토요일오후3시가넘어도비는계속내리고있다.

비와함께기온이내려가자한겨울비를연상하게하는
쌀쌀함에히터가돌아가면서내뿜는따듯한열기에
포근한아늑함을느끼게해준다.

뜨거운차한잔끓여들고새로지은창고에앉아마시는
카피는입안에서추위를녹이며내마음과몸을따듯하게
녹일때느끼는평온함은이보다더큰행복은없을지도모른다.

대평원에내리는비에서느끼는작은행복에취해
창고에안주하고싶은마음의유혹에빠져해어나오지
못하며,창고에가득한신선한나무향에취해
창고를나기기싫어지는오후..

비는내마음을아는듯갑자기빗줄기는굵어지며
창고문을열고나가는내발길을잡고있다.

한수선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