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아플때 먹고 싶은 음식

설날전부터차례준비하며,설날은차례를

지내고나서잠시쉬고있을때오징어한축과야생마

조각상한개를가지고알칸사소주에서

400마일이넘는먼길을달려친구가찾아왔다.

손님대접하며,또친구가몇년전부터지붕에

환풍장치를달아주겠다고한약속을지킨다며,설날오후에

지붕에올라가천정에구경20인치의구명을내고

천정에서더운공기를박으로내보는강제순환환풍기를

달아주었다.

88년이민초기에이웃으로정착하면서부터이것저것

도와주며친하게된이친구는아내가10살이나연하

였다.늙은남편이불만이었든그의아내는바람이

나결국친구는아내와이혼을한후,이혼의충격으로

몇년간타주를떠돌다가재혼을해서정착을했다.

부모가이혼을했어도자식들은흔들리지않고,큰

아들은치과의사로성공했고,재혼한부인의소생인

의붓아들과며느리는모두약학박사,딸은미육군간호장교로

박사학위를취득해서올해안으로서울에있는

명문여대에서교수로초빙되여부임할예정이다.

마음이착한이친구는이혼의아픔을격었으나

친자식들이나의붓자식들이정말잘해주어착한

끝은있어도악한끝은없다는속담을떠올리게한다.

환풍기달때조수로지붕위에있는친구가올려달라는

연장을가지고사타리타고몇번지붕을오르내리자양다리에

힘이빠져저녁을먹을때쯤은그야말로파김치가되였다.

다음날아침,9시에일어나자친구는바빠서못보고간다는

쪽지를대문에붙여놓고가버렸다.나와동갑인친구가

400마일을달려와약속을지켜주었으니정말착하고

고마운친구다.

친구에게아침도못먹여보내미안하다는전화를한후병원으로

곧바로달려가지난4년간골다공증치료를받은집사람의경과를

확인하기위해방사성동위원소를이용한특수촬영을하고돌아왔다.

다음날도집사람의병원예약이있어서왕복80마일을

다녀왔으나별로피곤함을느끼지못했다.역시2천여불

들여목디스크치료를받은결과가좋아서건강이좋아졌다는

사실을확인하며,이정도면내건강이40대가부러울

정도로건강해졌다는생각에오랫만에정말기분이좋아하늘을

훨훨날아다닐것만같았다.

이때칼리포니아주시댁으로간딸로부터저녁9시반에

달라스에도착한다는전화가왔으나한시간후다시전화를한

딸은달라스지역에눈이내려못온다고했다.

오후가되자구름덮인하늘에서비는그치고진눈깨비가내리기시작해

기상악화로항공기가활주로에착륙이불가능하다고생각하고

있을때,딸로부터아빠,30분늦게여객기가출발을하니시간에맞춰

공항으로나오라고했다.

밤9시에집을출발해하이외이로들어가자앞에가는차들이

비상등을번쩍이며서행을해큰사고가앞에서난줄알았으나

알고보니눈길에익숙하지못한택산들이겁에질려3-40마일로

달리고있었기때문이었다.

쏟아지는눈석인비는앞유리에달라붙어떨어지지를않아중간에

몇번이나갓길에차를세우고손으로얼어붙은눈을제거하면서

30분이면도착할공항을한시간이나더걸려도착했다.

딸이탄여객기도정시에도착해딸부부와손녀를태우고

집으로돌아오자2시간여신경쓰면서눈길을운전해쌓인

피로로다음날부터몸살이났다.

하루종일침대에누워끙끙거리며,공항을나가기전까지건강을

되찾았다고들떠있든기쁨은물거품처럼사라지고,눈길운전은

몸살을불러왔다.

사람들은몸이아플때면먹고싶은음식이있다.어제오늘

침대에누워있을때,뚝배기에서김이무럭무럭나는뜨겁고구수한

소머리국밥이눈만뜨면내눈앞에서아롱거리며,한그룻만먹으면

몸이풀려당장침대에서일어나뛰어다닐것같았다.

그러나내가먹고싶은소머리국밥은택사스촌구석에서약으로

먹고싶어도파는곳이없으니,그렇다고당장비행기타고서울로

갈수도없어서그저침대에서끙끙거리며뒹굴다가친구가선물로

준오징어가생각났다.

당장오징어한마리를꺼내개스불에구어서한조각쭉찟어입에넣고

씹을때,구수한오징어냄새가코를자극하면서조금씩기운을차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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