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지는 가을밤에 안락사 당한 불러그

용량에제한이있는불러그에글과사진을올리기가너무답답했다.

사진올리다용량이없으면뒤로돌아가사진을삭제하고올리며불평을할때

이웃블러거가새로운불러그를소개해주어그곳에불러그를열고마음놓고

사진을올리며2년여글을썼다.

불러그용랼에구애받지않고마음편하게사지을올리든불러그를지난가을

닫지않으면안될상황이찾아왔다.눈을감고내자신을안락사시키는심정으로

불러그페쇄를클릭하는순간수많은사진과글들이주마등처럼내앞에서펼처지기

시작했다.

불러그개설을위해본인확인절차로여권을홱스로보내고전확로확인을해서

힘들게개설한불러그,경주,남해안,김포,울산등등을여행하며찍은사진들이

일순간에사라질것이라는생각이들자불러그페쇄한것을후회했으나이미돌이킬수

없는실수였다.

불러그페쇄를클릭하고눈을뜨는순간,당연이일순간에사라졌어야될불러그는

그대로있었다.혹시내가클릭을잘못했나?다시블러그페쇄를클릭하려고

했으나아무반응이없었다.

내일이면불러그가삭제되겠지,그런생각으로다음날불러그를열자

글읽기기능을잃은불러그는점차포스팅이사라지며이웃불러그에쓴댓글도

조금씩서서히사라지기시작했다.

불치의병으로고생하는환자에게고통을덜어주기위해환자의가족들이

안락사를의사에게요구하듯,한순간에불러그를페쇄하고싶었든나의뜻과는반대로

페쇄된불러그는서서히그가능을읽어가는모습이월남전에서지뢰를밟아

팔과다리를차례로잘라내야되는부상병의고통을지켜볼때처럼처절하게

느껴졌다.

5일간을고통스럽게견디며살아남았든불러그는6일째되는날자취도없이사라졌다.

조그만오해로인해상한자존심,그래서불러그를페쇄해야만

했든지난해가을은잔인한가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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