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다시 이방인이 되다
이방인으로살다가인천공항에내리는순간동포들의인파속으로
자취도없이사라진나는이태원숙소에서여장을풀었다.
다음날늦잠을자고일어나고향의모든것이내것이라도된듯
개선장군처럼기세좋게이태원거리를걸어길때길옆의상점주인들이
지나가는나를잡고영어로양복한벌맞추라고하는순간나는고향에서
다시이방인이되여나자신을돌아보며도대체왜고향의동포들이
자신들처럼코가작달막하고눈이쪽찌저진나를보고무순이유로나를
이방인으로보는지나는아무리생각을해도도무지이해를할수가없다.
미군영내에밥을먹으러가도,매점에들러도,맥주한잔을마시려고
드래곤호텔바를가도일하는한국인모두가나를이방인으로보고
영어로나를대할때마다짜증이나며,제발나를보이는내모습그대로
동포로대해달라고애원이라도하고싶은심정이다.
40년을이방인으로살다가고향에와서다시이방인신세가된다는것
정말지겹고서러운심정이다.
형님과두동생이있어도한평원룸에숙소를정한이유는형수,제수들
눈치보기싫고또미안해하는형님동생들얼굴이보고싶지않아서이고
이보다더큰이유는은퇴한졸병주제에호탤같은곳에묵을수있는형편은
못되기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