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다리 앞에서 서성이는 이유

지난해12월,고향에서돌아온지몇일후,

은행에두고온몇푼을송금할일이생겼다.

그래서은행에서받아온온라인가입서류를뒤적여

온라인뱅킹에등록을하고송금을위한공인인증서를

등록하다가그만잘못되면어쩌지?하는우려로

새로운인증아이디를생성하면되는것을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다오늘은친지의아들결혼이있다는전화를받고

송금을위해다시공인인증서에도전했다.

첫번쩨시도를했으나몇달전한국에서돌아온후

저질른실수를다시반복하면서나의노력은다시한번실패로

돌아갔다.

뒷뜰로나가담배한대를피우며,차한잔마시며

도대채내기왜이렇게무기력해졌을까?

아니무기력이라기보다는겁이많아졌을까!

인증서발급창에서새로운아이디를하나생성해서

기입해넣으면될것을,이건기억력이없어져서가

아니라단지돌다리앞에서서지팽이로돌다리를

두들겨보고무너질염려가없는것을알면서도

다리가무너질가두려워다리를건너지못하고서성이는

의심많은노인이되였으니말이다.

담배를몇대피우고커피잔을비운다음다시

방으로들어와컴앞에앉아서다시은행온라인에

로그인을한후인증서발급에도전했다.

은행온하인에들어가다시아이디와비밀번호를

기입하고인증신청을하자

새로운창이뜨면서주민번호와주소,전화번호,

이메일주소를기입하고확인을누르자새로운인증서

비밀번호를기입하라는창이떠올랐다.

여기서다시실수를할수는없지,

새로생성한비밀번호를기입하고

다시한번확인번호를기입한후확인

버튼을누르자몇번실패후드디어

한밤중에인증서발급의절차가끝났다.

발급받은인증확인번호로송금을하고나자

밤한시가다되었다.

두려움없든젊은부사관시절,미육군25개전산소대중

가장빠른보고로내전산소대가일등을해서받은

훈장증서와젊은날의사진한장이나를보며,세월은속일수가

없지!하면서비웃는둣벽에서나를처다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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