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지가된 고향에서 맞은 설

설전날부터감기증세가다시심해졌으나설마하면서병원을가지않앗다.

그러니설날아침부터감기가다시엄슴해설전날밤잠을제대로자지못하고

동네약국을들러봤으나모두가문을닫았다.그렇다고큰병원응급실을찾아가는

것도그래서우선아침을먹을려고신당동떡복기골목을뒤져봤으나그많은식당

들이모두가문을닫았다.

아침을굶게생겼다.그래서미군영내로들어가점심을먹고바로옆에있는

전쟝가념관에들러시간을죽이기(보내기)위해구경을했다.이번서울방문에도시간이

날때마다들려벌써몇번이나들렸어도들릴때마다새도룬감명을주는전쟁기념관이다.

외국인근로자들이단체로왔는지기념관은외국인들로꽉찼다.

다련장포차인이소련제질추럭만보면휴전후내아버님이후생사업하실떄가생각난다.

몇년도인지는정확히몰라도,영등포역왼쪽화물차고치는차고에서추운한겨울날질화물차를고치시는

아버님을찾아가자겨울옷도제대로입지못한수리공들이분주히움직이며,차를수리하는모습이

아직도생생하게떠오른다.

그떄그겨울날은아마내가요즘고향에와서격은추위와맞먹을정도의추위였던것같다.

그렇게추은날,정비공들이고친추럭을몰고지리산근처로화물을싣고갔든아버님과

트럭기사는공비들에게차를빼앗기고다행히목숨만건져서울로올라오셨다.지리산으로

들어간인민군들이화물추럭의전소유주로,그들에게빼앗긴추럭은아이러니하게도다시

주인을찾아갔으나6개월후에되찾은추럭은완전히페차직전상태였다.

그런화물추럭을다시고처서반납하면서들어간비용이가세를완전히기울게했다.

어린시절한겨울의추억을더듬으며질추럭을보고있을때김포찬구로부터전화가왔다.

설날고향에와서떡꾹을못먹었을지도몰라전화를했다며당장김포고촌으로오라고했다.

설날빈손으로갈수도없어다시미군영내로돌아와와인한병사들고김포고촌으로출발해

한시간반이걸려친구집에도착했다.

초등학교,중학교동기인친구집에서저녁으로떡국을먹고그간밀린이야기를나누고

신당동숙소로돌아왔으나목이칼칼하고아파오며,기침이끝이질안아밤새기침으로

밤을지세우자기력이떨어져아침에자리에서일어나자다리가후들거리며떨렸다.

오늘아침,설날이지났으니문을연약국이나병원이있겠지,이렇생각으로숙소를나가중구보건소

앞약국을보니문을열었다.들어가서혹시동네문연병원있냐고묻자코앞에중구보건소를

가리키며,오늘문을열었다고했다.

보건소로들어가자환자는오직나한사람이었다.아마보건소가설다음날문을열었으리고는

상상을못해환자가없는듯했다.의사에게감기의고통을호소하고약처방을받아

약을지어서점심저녁두번을먹고나자기침이가랑낮고목도많이부드러워져

오늘밤은제대로잠을잘수있을것같다.

아주오랫만에고향에서설을맞으며,설떡국도못먹고지나갈뻔했으나친구가있어서

설떡국을먹을수있어서정말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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