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이 오면 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성탄절이가까이오면보고싶은장노님이있습니다.

그장노님은고급차를타au,교회앞에서성도들이타고오는차를

주차장으로안내하시는장노님이아닙니다.얼굴이잘먹어서기름기기

줄줄흐르고,고급양복을입은장노님은더더욱아닙니다.

내가보고싶은장노님은추운12월,성탄절날,토끼털로만든귀마개를

하시고낡은자전거로김포평야에몰아치는삭풍을막기위해

양쪽자전거핸들에찬바람을막아줄토시모양의바람막이

를무명헝겁에솜을넣고만들어붙인낡은자전거를

타시고서울어디에선가출발해펄펄내리는눈을

맞으며눈길을달려김포비행장을가로질러작은교회로

목사님대신예배를위해12월25일날오셨든장노님이십니다.

네모진얼굴에인자한모습의40대중반이었든장노님은

평안도사투리를쓰시는북한에서피난온장노님이셨습니다.

함박눈이쏫아지는어느해12월25일,초등학교5학년이었든

나는그날교회밖대로에서서서친구들과함께그장노님이

오시기를기다리다장노님이눈길을뚤고달려오시는

모습이저멀리보이기사작하면야,저기장노님이오신다!

환호하며반겨맞았든그장노님이보고싶어그때의

추억을떠올립니다.50여년이지난지금,그분이어딘가에살아

계시다면당장이라도찾아가보고싶은그장노님

생각에장대같은비가내리는차고에앉아서

그분의모습을그려보며앉아있습니다.

주여,장노님이아직도살아계시다면축복을주시고

타계하셨다면천국으로인도하여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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