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첫눈
BY orullee ON 12. 7, 2013
뒷뜰에작은고향을만들었다.
감나무,사과나무,대추나무심어
가을이면망향의서러움을달랜다
올가을에도주저리주저리감나무가지마다열린감을따
썰어말려놓고,겨울이면찾아오는배고픈새들을위해
몇십개의감을새밥으로남겨주었다.
북택사의가을은올해늦게왔다.뒤들에있는손바닥만한
분수대물위에떨어진붉은감잎에서고향의가을을떠올리며
언젠가돌아갈고향의가을을상상하며,망향을달래든이노병에게
어제눈이라는날벼락이떨어졌다.
붉게물들어가든북택사스의가을단풍은어제종일내린눈이세상을덮어눈길에익숙하지못한북택산들은모든학교의문을닫았다.
비오는날은공치는날이라는말이있는데,북택사스는눈오는날은공치는날이다.
옆집데이빗집앞뜰에붉게물든단풍잎이내리는흰눈과어울린아음다운풍경에넋을잃고서있들때,내뭄에떨어지는눈은내몸의모든뼈를우드득거리며부러뜨리자내몸은나를지탱하지못하고눈위에푹쓰러지자내리는눈은내몸을덮어자위도없이나는시야에서사라졌다.
내가을을빼앗아간너는잔인한첫눈!
orullee (2차대전중 미공군에는 동포 에이스(ACE)가 있었다)시카고 시카고 (2차대전중 미공군에는 동포 에이스(ACE)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