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순댓국먹으러가자고보체는집사람의성화를

못이겨오후5시가넘어서들어주기로하고차를몰고출발했다.

은행에들러현금을찾아손주손녀예금통장에

넣어주려고갔으나은행위치가어딘지도무지기억이나지

않아30여분이나여기저기를헤메다코스트코근처에은행이

있다는사실을기억해낸다음,힘들게은행을찾아가돈을

찾아들고35마일을달려한국식품점을찾아갔다.

우선순댓국집에들려순댓국을시켜서고추가루(고추가루가

아니고물게붉은생고추룰으깬양념인데그이름이입안에서뱅뱅

돌기만하고입밖으로나오지를않는다)를크게

한수저넣고휘휘저은다음새우젓도한수저넣고휘휘저어

뜨거운국물을후후불면서순대국을먹기시작하자,

또다시어린시절이모님따라남대문시장에가서순댓국

먹던생각이떠오른다.

그때남대문시장에가서먹었든순댓국은큰대접에담겨

붉은색을띠며매큼하기가요즘도가끔해먹는육개장비슷해서

어떤순댓국집에가서먹어도남대문에가서먹었든그옛날

순댓국맛을못느끼고항상불만이다.

지난해수술후순댓국을반그릇밖에못먹다가오늘은일년만에

처음한그릇을다먹었다.내건강이조금좋아졌다는증거인것도

같다.

순댓국을먹은후한국수퍼에들렸다.6살먹은손녀가빈대떡을

좋아해서손녀에게빈대떡부처주려고파,돼지고기숙주나물을

사고야채몇가지더사가지고35마일을달려집으로돌아와

사온식품을정리하다보니이런~~~빈대떡만드는데제일

중요한녹두를안사가지고왔다.

나에게도혹시치매가찾아온것일까?오늘녹두를깜박하고

못사가지고와서그런지집사람과함께방정맞은생각이

들자마자길건너앞집데이브아내와그다음다음집래리가떠오른다.

7년전에캘리포니아주에서비싼집을팔고이사온데이브는

집값이싼택사스에서현금을주고집을샀다.장모를모시고

사는데이브는정말착한가장으로내가병원에입원했을때

내집잔디를이웃집들과함께교대로깍아주었다.

그런데이브가가끔내집사람아무래도치매가걸렸나봐

라는말을농담하듯해서이웃들은그저농담으로생각하고잊었으나

지난해5월갑자기데이브의아내가발작을해서한달간병원에

입원을시킨결과치매중증진단을받고퇴원을해서친정어머니가

간호를하고있는데,몇일전보니60도안된데이브의아내는

친정어머니의부축을받으며우편물을가지러나왔는데친정어머니보다

훨씬더늙어보였다.

이웃들이왜병원에일찍데리고가지않았느냐고묻자데이브는

결과가어찌될지너무겁이나서병원을안갔다고했다.

데이브집에서바른쪽으로한집건녀에래리가10년전에이사왔다.

이사와서이웃들과인사를하면서,그는자신이치매환자진단을

받고국민연금과자신이다니든작장에서한달에2,500불을받으며

치료를받고있다고했다.그당시50대초반이었든래리는그간

집잔디를4철돌보며지냈다.

치매치료를받으며별탈없이잘지내든래리가2주전에한겨울인

2월달에하루에잔디를4번이나깍았다는사실을그의아내가

직장에서퇴근해서알고난다음날부터그의아내는매일아침직장에

출근할때유치원처럼노인을하루보호하는시설에맏겼다가

퇴근할때래리를태리고집으로온다.

이두이웃들의치매대응을보면그무서운치매도조기발견과

치료를하면래리처럼평상생활을할수있다는사실을알수가

있다.

내일은동네에있는월남수퍼로녹두를사러가는데..

나도혹시조기치매가아닐까하는생각이떠올라당장의사와

상담을해야할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