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시계를둘러싸고있는산과서울의이곳저곳에산재해있는산은우리가늘보고느끼고산에오르는것은대개북한산,도봉산,관악산,수락산,불암산,청계산이정로알고있다.서울의산하면그래도서울의중심에자리잡고있는남산을먼저생각해야하는데,남산은산이라기보다공원에가깝기때문에등산하는산이아니어서그런지그냥관과하는경우가많다.남산에는서울을대표하는서울타워가높이솟아있다.그곳전망대에올라서울시내를한눈에내려다볼수있는전경은서울을가장잘보여주는곳이기도하다.
남산을오르는길은다양하다.동서남북그어디에서올라가도남산은산의모습이아름답고수림이울창하고시야가넓어가슴을시원하게해준다.서울역앞힐튼호텔앞으로오르는길이가장인상적이다.돌계단을하나둘세면서올라가면안중근의사의동상과그의유품들이전시되어있는전시관을볼수있고남산도서관타워가있으며,공원주위에늘려있는자연야외식물은다양한꽃들이철따라피고지는순간을만날수있는곳이다.중앙에분수대에서뿜어내는물줄기는무더운여름을시켜주기도한다.
여기서옛날에남산을오르던그길을생각하면감회가새롭다.지금은대리석으로계단을만들어놓아낭만이흐르는길이되어있다.우거진숲속에잘정돈된계단을걷다가숨이차면난간을잡고쉬면서서울의면모를돌아보기도하고쉬엄쉬엄올라가는재미또한솔솔하다.케이블카를타고멋있게오르는방법도있지만이길처럼낭만적이지는못하다.서울타워밑에있는로비와플라자(1층푸드코트등-2층레스토랑)에서우선목이마르니음료수부터한잔마시고쉬면서숨을돌리고서울타워티켓을사서엘리베이터를타면전망대3층에도착한다.
남산에올라가서울타워전망대에올라가지않아도서울의전망은충분하지만처음오르는분들은꼭타워에올라갔다와야남산에오른기분을낼수있다.꼭대기층회전식레스토랑‘n그릴’은‘보름전예약’을해야한다.서울타워는타워(1층레스토랑,한쿡’-2층전망대·스카이카페,하늘화장실-3층디지털전망대-5층회전레스토랑‘n그릴’)로나눠져있다.전망대를한바퀴돌고잠시쉬었다가연인과함께라면5층회전레스토랑n그릴에서등받이높은2인용의자가창문을향해있다.연인이나란히앉아야경보며,분위기를낼수있는곳이다.
남산순환도로의차량통행이금지됐기때문에남산타워에가려면걸어서오르거나,케이블카를타거나남산순환버스를이용해야한다.‘외국인이탄모범택시’는타워까지올라갈수있다는조항은차별이아닌배려로봐야할것같다.서울의산,남산은언제어느계절,어느시간대에가드라도관광객이넘치고휴일이나일요일은더욱분빈다.봄에는꽃들이아름답게피고판란새싹들이돋아나는모습에서자연의희열을느끼게하고감동을받기도한다.서울의성이남산을가로질러그성터가있다는것도새삼서럽게다시돌아보게하는대목이다.
도심속에우뚝솟은남산을장충동공원에서남산순환산책로로올라서면동국대옆길로오르는계단길가에는아카시아꽃이허드러지게피어달콤향긋한향기가머리속으로파고든다.그앙상하던나무들은5월의신록으로변하여그푸르름이나의마음속을가득체워준다.수목이우겨진산책로를정겹게걸어가면나무잎들의사이로쏟아지는햇볕은강렬하기만하다.서울거리의복잡한소음속에이렇게자연과접할수있는넉넉함이우리가까이있지만이맛을모르고바쁘게만살아가는우리의모습을남산은얼마나슬프하고있을까?
새벽길여명을뚫고오르는부지런함이있다면남산정상에서해뜨는장관을볼수있는여유가있는사람들은그래도오늘의행복을즐기며느끼는사람일것이다.오전집안일을마무리하고나의시간을마련하며오르는그시간도좋고,점심시간이면어떻고,오후늦은시간이어도좋을것이다.퇴근시간후친구와연인과함께오르는여유를가져보는것도둘사이을가깝게하여더친근감을서로를느낄수있을것이다.남산은옛부터남녀의데이트코스로유명한곳이다.오르다힘들면벤취에앉아쉬기도하고약수터에서마시는생수한잔에힘을얻어더활기차게걸을수있다.
남산팔각정이있는정상에올라가자판기커피한잔을빼들고봉수대돌탑사이로올라가서울시내를한바퀴돌아보는재미도운치가피어오른다.맑은하늘에투명하고향긋한공기는찌던페부를파고든다.북악산앞에청와대가자리를잡고그우측에인왕산이있고좌측에는낙산이지키고있으며,그뒤로북한산의수리봉과향로봉,비봉,승가봉,문수봉,보현봉,만경대,백운대,인수봉,영봉까지선명하게보이고,형제봉능선과,칼바위능선,진달래능선이힘차게뻗어있으며,멀리도봉산의오봉과자운봉과만장봉이그림같이조망이된다.
남산에서남쪽에관악산의철탑이눈길을끌고삼성산으로이어지는능선은수려하기만하다.그건너편에는수리산이자리잡고,청계산과남한산성의청량산,그리고하남시의검단산과예봉산이시야에크로즈업된다.아차산과용마산,그리고망우산까지이어지는능선이서울의동쪽을형성하고불암산,수락산까지서울은산으로둘러싸여있다.한강의넘치는수량은한없이넓은마음의평화를가져다주기도한다.그래서한강은서울시민의젖줄이라고한다.
여기서하산길도많지만남산골한옥마을쪽으로내려가면한적한오솔길이더없이정겨움을만끽할수있다.남산북쪽기슭필동일대에조선시대에시인묵객들이많이모여살던곳으로청학이사는선향이라하여청학동으로불리웠으며,경관이아름다워삼청동,인왕동,쌍계동백운동과더불어한양5동으로손꼽히던곳이다.이곳의옛정취를되살리고자물을흐르게한골짜기에정자를짓고,나무를심어전통정원을조성하고,2,400평대지위에서울의팔대가로불리어오던사대부집으로부터일반평민의집에이르기까지전통한옥다섯채를옮겨놓았다.
이곳에복원된한옥은변형이없는순수한전통가옥으로종로옥인동에있던순정효황후윤씨친가를비롯해,동대문제기동에있던해풍부원군윤영택재실(서울민속자료24)과인사동경인미술관자리에있던부마도위박영효가옥(서울민속자료180),삼청동에있던오위장김춘영가옥(서울민속자료8),중구삼각동에있던경복궁중건당시의도편수이승업가옥(서울민속자료20)이남산골한옥마을의주틀을이루고있다.전통공예전시관에는무형문화재로지정된기능보유자들의작품과관광기념상품을항시전시하고있다.우리의전통이그대로살아있어또하나의서울명소가되었다.
남산시립식물원은면적이3,220㎡.1968년12월에1호관이개관되었다.현재보유식물은82과789종6,914본으로한국,일본,멕시코,아프리카,아르헨티나등지의식물이많다.1호관(관엽식물관)에는야자과에속하는관음죽·비로우야자·종려죽등을비롯하여소철·파초일엽·문주란등173종2,392본,2호관(다육식물관)에는대극과에속하는난악·아롱목·꽃기린등138종1,169본,3호관(선인장관)에는선인장과에속하는귀면각·단모환·신천지금·로비비야등이,4호관(선인장관)에는변경주·백사환·잔설관·비목단등239종2,792본이있다.
서울한가운데있는남산은우리가늘보고지나치지만쉽게찾아가게되는것은아니다.남산에높이솟은서울타워는어디에서나보여주며서울의상징이되기도한다.남산과한강은서울을활기차게이끌어가는자연의수호신이며각박하고바쁜우리들의마음을순화시켜주기도한다.서울에산재해있는26개의산에대하여일별하면서산과인간이함께하면서우리의문화를발전시키고전통을이어가는삶의일부가되어있다.산이인간에게주는메세지는무엇일가.
*Riverinthepi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