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겨운 장마 비 *-

지겨운장마

비는몇일째계속하여내린다.이렇게몇일이고비가오고또오고계속내리는것을우리는장마비라고한다.올해장마비는유별나게북쪽에서부터시작되었다.비는언제나서쪽에서아니면남쪽에서부터오는게일반적인데,이번에는북쪽에서시작하여강원도를물속에빠트리고사람들의목숨을앗아갔고,집이물에잠기고,흙더미에깔리고,산사태가나고,도로가망가지고,낙석이도로에쌓이고,농작물에물속에잠수를하고,전기가끊키고,수도물의시설이물에잠기고,통신이두절되어우리의삶이송두리째풍지박산이되었다.

삶의안식처가되는집이순식간에물에의한공격을받아흔적없이사라지고의지할곳이없는수재민들의처참한아픔이우리의가슴을울리고있다.물의공격은언제나순간에일어나는특성이있어눈으로보면서도막을수가없는불가항력의폭력과요동치는물줄기는거센힘을발휘한다.수십년된나무들이뿌리체뽑혀나가고,아스팔트도로를절단하고다리를떠밀어내기도한다.물과불은어느것이나인간의힘으로는대항할수없는무성한힘을가지고자연과인간의질서를뒤죽박죽으로파괴하는괴력을가지고있다.

장마비는강원도를휩썰고서울경기,경상도,충청도,전라도까지차례차례로할키고지나갔다.최고500mm가넘는곳이있는가하면적어도전국대부분이300mm가까이내렸으니우리는숨도크게쉬지못하고조마조마하면서전전긍긍하였다.장마비는천둥과번개를동반하고지역에따라집중호우가내리고곳에따라게릴라성호우가사정없이퍼부어순식간에우리들의삶의터전을물바다로만들어놓기도하였다.7월16일과17일황금연휴도집에서방에틀어박혀티브이앞에앉아있거나낮잠으로시간을때우면서휴일을보냈다.

근일주일이상햇빛을보지못하고생활하다보니모든게비오는날의우울증처럼기분은깊은밤길을걷는것같이암울하기만하다.비도창문을두더리는낭만이있을때는여운이있어좋고하늘에서빗살무늬처럼소리없이내리는그모습에서그리운추억이되살아나기도하지만,장마비에는지겨움이앞선다.비도보슬보슬내리는보슬비에서부터아침안개처럼내리는이슬비가있고,우산을받기에는이른가랑비가있어우리는흔히가랑비에옷젖는줄모른다는속담이있기도하다.천둥번개를동반하는소낙비는시원하기도하고아름다운무지개를연출한다.

여름이면어김없이찾아오는반갑지않은태풍이몇차례밀려오기도한다.태풍은누구나무서워한다.그힘이위력이얼마나쎄고사나운지강한바람과무지하게쏟아지는빗줄기에두려움을느끼게한다.연례행사처럼격는태풍과장마비는자연의질서를바로잡으려는것인지?아니면자연의위력을보려주는것인지?인간의오만함을깨닭게하려는것인지?자연이인간의지혜와권세에대항하려는것인지는모르지만,인간이만든원자폭탄보다더큰위력을발휘하는자연이주는재앙은인간의한계를느끼게한다.

요즈음은장마비가한번내렸다하면300mm가넘게집중적으로내려인간의삶의터전을마구파괴하는현상은치를떨게한다.7월한달내내장마비에시달리다보니어느둣7월의무더위는별탈없이지났지만,수해의어마어마한피해를돌아보면,무지막지한장마보다는더위에시달리는것이더낳을것만같다는생각이다.아무리좋은것도너무넘치면해가된다는것을다시한번확인하게해준다.행복도넘치면조마조마하고불안을잉태하게한다.모든일에중용을지키며조화롭게균형을유지하는것이우선시되어야할것같다.

이번주말부터는장마가개인다고하니기대를하여본다.장마기간동안구름속에갖혀있는태양은얼마나답답하였을까?장마가개이면이제피서휴가를떠나야할텐데,장마에할퀴고헐뜯긴상처투성이인피서지그어느곳을찾아갈가?,고향마을을방문하여수해복구에구슬땀을흘려보는것도피서휴가의보람된일과가되지않을가생각하여본다.장마가인간에게주는메세지는무엇일가?현실에안주하지말고언제나미래를내다보면서자신을보안하고대비하라는경고가아닐가생각하여본다.


*RhythmoftheRain-Casca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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