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五大山/1,563m)을다녀와서
산행일시:2006,10,13.~14.(1박2일코스)
산행동료:친구와둘이서.
산행코스:전철천안선오산역에서출발-평창휴게소-오대산월정사-관대거리-비로봉-적멸보궁-상원사-진고개(야영1박)-노인봉-노인봉대피소-진고개-귀경
1.오대산가는길
친구가갑자기전화를하여1박2일이나2박3일간오대산을가자고하여친구따라강남간다는식으로예정에없는오대산단풍산행을다녀왔다.오산역에서10시쯤만나오대산을향해출발하였다.친구와둘이서떠나는산행은여행의시발점이된다.차동차도승용차가아니고봉고3를타고서울방향으로경부고속도로를타고올라가다가강릉행영동고속도로로방향을바꾸어달렸다.금요일오전이라고속도로를달리는데는무리가없었다.친구에게오늘은왜봉고를몰고왔느냐고물으니이차에서숙식을다해결이되기때문이라고하였다.
가을이라고하나날씨는아직가을이라고하기에는낮기온이너무높은것같다.가을들판에는벼가누렇게익어고개를숙이고있으며,산에수목들의잎이아직은파랗게물들이고있으며,이제조금씩색갈이변하려고하는그런상태이다.그러나우리는가을단풍을찾아오대산을가는길이다.참으로오랜만에한가하게떠나는산행이다.친구와단둘이서이렇게홀가분하게떠날수있는산행은그렇게흔한일이아니다.둘이함께한가한시간이맞아떨어졌기때문에가능한산행이어서이번에우리의아름다운산행의추억은우리의가슴속에오래도록각인이될것같다.
평창휴게소에들리니12시10분이다.이곳에서점심식사를하였다.시간에쫓기지않고자유롭게마음가는데로할수있다는게마음을풍요롭게하였다.커피를한잔하고다시출발하여진부톨게이트로벗어나오대산월정사를향해진행을하였다.국립공원이라입장료가3,400원이었다.오대산산행은월정사에서시작한다.주차장에차를파킹하여두고다리를건너월정사(1:20)에들렸다.월정사는신라선덕여왕12년(643)에자장율사에의해창건되었다고한다.자장율사는신라진평왕12년(590)에진골출신으로소판벼슬을지낸김무림(金武林)의아들로태어났다.
오대산은주봉인비로봉(1,563m),호령봉(1,560m),상왕봉(1,485m),두로봉(1,421m),동대산(1,432m)등높은봉다섯개가원을그리며이어져있어,오대산이라는이름으로불리어지고있으며,진고개를사이에두고그맞은편에노인봉(1,338m)이자리를잡고있다.1975년국립공원으로지정된오대산은진고개를중심으로그좌측에평창의오대산월정사지구와그우측에강릉의노인봉과소금강지구로구별된다.오대산은전형적인육산으로사계절언제나오를수있는산이며,가을이면아름다운단풍,겨울이면하얀설화가환상적이다.
2.월정사팔각구층석탑
오대산은유서깊은명찰월정사와상원사,적멸보궁,등불교문화유적이많은곳이다.오대산국립공원의제1관문격인월정사적광전앞에팔각구층석탑(국보제48호)이있으며,월정사진입우측으로2㎞구간에전개된아름드리전나무숲길은매우특이한분위기를연출한다.팔각구층석탑옥개석끝마다달려있는풍탁들이미풍에흔들려맑고경쾌한소리는부처님의설법처럼들려고려의시대를뛰어넘어산사에서울려퍼지는그소리는부처님정토의백천가지음악소리가이땅에울려퍼지는것처럼느껴져불자가아닌나그네의심금도울려준다.
이석탑은다각다층(多角多層)형식으로고려전기석탑(石塔)을대표하는탑이다.탑높이가15.15m이며탑신을이루고있는옥개석의반전(反轉)이1층에서는다소강하게나타나다가위층으로올라갈수록그각도가미세한차이로줄어들어전체적으로안정감을주며,전체적인비례와조각수법이훌룽하다.팔각끝에매달려있는풍탁과상륜부장식이사치스러운귀족적풍미를나타내고있다.이석탑을가까이서살펴보면긴세월비바람에시달려아주곱게늙어가는선비의풍모를보는것같아경이롭기까지하다.
3.상원사적멸보궁
상원사는대한불교조계종제4교구본사인월정사의부속암자로적멸보궁(寂滅寶宮)을봉안하고있다.자장(慈藏)이643년(선덕여왕12)당나라에서귀국한뒤태백산정암사(淨岩寺)를비롯하여,영축산통도사(通度寺),설악산봉정암(鳳頂庵),사자산법흥사(法興寺),그리고오대산상원사에부처님의진신사리를봉안하고잠시머물렀던적이있었다.적멸보궁은그내부에불상을모시지않고있다.그러나사리탑조차도없이보궁뒤에석탑을조각한아주초라하게보이는마애불탑만이있을뿐이다.또이곳에국내에서가장오래된동종(銅鐘;국보제36호)이있다.
4.오대산비로봉
월정사를둘러보고나와다시차를타고상원사주차장이있는관대거리로올라갔다.아직도이길은포장이되지않아덜컹거리는흙길이었다.차로도20여분쯤올라가야하는거리이다.오르는길좌우계곡에는단풍이곱게물들어가고있어나그네의마음을사로잡는데손색이없다.붉은단풍은아주적은편이고누렇게물들어가는단풍이주색갈이고,아직파란잎들이변하지않고있어어느색이더아름답다고할수는없었다.그러나가을단풍은그래도붉은단풍잎이보기가좋았다.오대산단풍이설악산단풍에뒤지지않는다고하는데,올해는아직찬바람이불지않아그리곱지가않았다.
관대거리주차장(2:10)에차를두고비로봉을향해걸었다.우선비로봉(1563m)을다녀오는길에상원사는들리기로하고올라갔다.해가지기전에비로봉까지다녀오려면서둘러야하였다.상원사에서적멸보궁이있는암자까지는오르막길을숨을헐떡이면서땀을흘리며약1km이상을올라가야한다.오대산최고봉비로봉은계속오르막길을걸어야한다.그러나서울의산들과는다르게바위가없고순수한육산이어서산행하기에는아주좋다.단풍이물들어가는가을산행의진수를보며느끼며감동하면서우리는쉬지않고꾸준히올라갔다.
휴일이아닌데도오대산을찾은등산객은올라가고하산하는사람들이많은편이었다.땀을뻘뻘흘리면서열심히오르다가잠시멈춰서서물을마시고그대로다시걸었다.오대산에는붉은소나무와아름드리이상의전나무가곧게하늘을향해오대산의정기를받아등산객들에게맑고신선한수목향을베풀어주고있는지이가을에도오대산수목향은오감을자극하여마음과정신까지맑게하여세상사의시름을잠재워주는듯하여기분을아주상쾌하게만들어주었다.오늘오대산산행의즐거움을배가시켜주었다.
3시50분경에비로봉(1563m)에도착하였다.비로봉정상을오르는길목에낙엽이진앙칼진나무는비로봉을지키는문직이처럼버티고있어우리의눈길을끌었다.비로봉정상에서바라보는경관은높고낮은산들이겹겹이둘러쌓여있는산은끝없이이어져있다.오대산산행은효령봉에서시작하여비로봉으로해서상왕봉을밟고다시두루봉에올랐다가동대산으로하산하여진고개에도착하는종주산행을해야하는데,오늘은너무늦게출발을하여최고봉비로봉을오르는것으로산행을해야하였다.오대산종주산행을언젠가는다시해야한다.
진고개에서일박하고다시노인봉(1338m)에올라가서강릉동해바다에솟아오르는장엄한일출을보고오대산소금강으로하산을하면서오대산의숨은비경을눈여겨보면서산행의진수는여기서감동을받게된다.노인봉에서소금강휴게소까지13km가넘는데,이길을걷지않고겨우노인봉을다녀와서오대산을다녀왔다고하는것은겉만보고오대산의알맹이는보지도않고산행을하였다고하는것이다.차를진고개에두고소금강을내려갔다가다시올라올수있는체력이없기때문에문제다.대중교통이없어택시를이용하려면배보다배곱이더크게보인다.
관광버스를대절하던지,아니면차를두대를가져가서한대는소금강휴게소에두고,한대는노인봉에두고산행하는계획을잘세워야오대산산행의모든것을일별할수있다.오늘은사진기를가져가지않아핸드폰카메라로비로봉표지석앞에서서기념사진을한장찍고조금쉬었다가하산을하였다.부득이오늘은올라갔던그길로내려와야하였다.해지기전에주차장까지도착해야하므로서둘러하산을시작하였다.내려오다적멸보궁암자에들러보고,상원사도구경을하면서시간의여유가있어서마음편하게비로봉을다녀왔다.
5.진고개숙박
관대거리주차장에서차를타고진고개에도착하니해는넘어가고안개가얼마나짙게끼었는지10m앞이안보일정도였다.주차장한쪽지점에주차를하고봉골3트럭뒤쪽에차량텐트를설치하였다.돗자리를깔고이불을하나깔고침랑두개를놓으니완벽한잠자리가준비되었다.우리는저녁준비를하였다.쌀을씻어안치고,묵은지김치와북어를찢어온것을넣고끓이다가양념을넣고두부를쓸어넣었다.7시쯤에준비가완료되어맛있는식사를시작하였다.밥은내일아침밥까지하였다.먼저콩코드와인을한잔하고,김과몇가지반찬을내어놓고김치찌개와먹는맛이일품이었다.
차에연결하는전등을켜놓으니얼마나밝은지친구의준비는불편한것이없었다.식사후간단하게약식으로씻고,침낭속에들어가이야기를나누다가누가먼저잤는지잠이들었다.자다가주위가너무소란스러워깨어보니교회버스하나가도착하여풀어놓으니어린아이들에서부터어머니들까지여간시끄러운게아니다.밖을나와보니안개는개이고하늘에는파란별들이하늘가득히속삭이고있었다.해발1000m가까이되는진고개에서바라보는별들의반짝임은우리에게반가움을전해주는것같은착각을느끼게하였다.
한시간이상지나니그들도자는지조용하여졌다.밤에도버스는계속도착을하는지엔진소리가들렸다.침낭속에서야영하는밤의낭만이깃던긴밤이지나고여명이밝아와우리는일어나미수가루를타서나누어마시고,미수가루를한병씩타가지그것만을들고노인봉을향해출발하였다.이른시간이어서인지산행하는사람은우리둘뿐이었다.노인봉을오르는능선길에올라서니야간산행을한백두대간팀들을만났다.고산지대에키가낮은잡목들사이를걸어서올라가니정상에는바위암벽이넓게자리를잡고있었다.
6.노인봉(1338m)
노인봉정상에서바다의수평선위로솟아오르는일출을보려고하였는데,해무가덮혀해무위로솟아오르는일출을감동깊게느끼며동해일출을정말오랜만에구경하였다.물대신준비한미수가루물을마시고하산하다가오대산대피소옆에있는산악인이자리잡은매점에서인스탄트커피한잔에2000원하는노인봉커피를한잔씩마시고진고개로하산을하였다.우리가내려오는길에노인봉을오르는팀들중에는어제밤에우리의단잠을깨운교회팀들도노인봉을오르고있었다.하산후우리는다시찌개를덮이고밥을덮혀식사를하고누룽지를끓여그것까지먹고정리를하여서울로출발하였다.
/함현숙-내마음은언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