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 마 산 *-
철마산현월봉(768.8m)

산행일시:2006,11.12.일요일오전09:00
모임장소:전철6,7호선태릉역7번출구.
산행회원:러브라인님,러브라인님친구분,일랑님,오지비탈님,여왕의남님,여성회원2명,소나무.(모두8명)
산행코스:광능내-진벌리(진접읍)-버스종점-절골-길재-733봉-절고개-765봉-헬기장-철마산정상현월봉-
765봉에서하산-364봉에서진벌리산행지점주차장에서점심.

철마산(鐵馬山)에는철마가없었다.그많은활엽수의나무잎들이봄여름동안수없이많은날들정들었던나무가지와이별을하고낙엽이란이름으로고스란히떨어져산의흙을길을덮고있었다.겹겹이쌓인낙엽을밟으며걷는발걸음은바스락바스락소리를들려주었다.스산한겨울산의나무들은나목이되어추위와싸우려고그러는지가지마다하늘을향해쭉쭉뻗어있다.

오랜만에서울근교산을벗어나경기도남양주시진접읍에있는철마산산행을위해전철6호선태릉역7번출구쪽에서정다운님들을만났다.러브라인님과오지비탈님은정말오랜만에해후를하여너무반가웠다.전에보다더건강한모습을보는마음은만남의정을일깨워주는것같았다.9인승승용차에8명이타고철마산을향해출발하였다.구리시를지나경춘가도를달리다가일동방향으로코스를변경하여달렸다.

광릉내에서버스종점를지나경복대학진입로표지판이있는곳에서우회전하여진벌리마을을지나철마산산행입구에서하차를하여주차를시켜놓고,돌러서서러브라인님이산행코스에대한안내를듣고서로인사를나누고산행준비를하여출발하였다.일기예보는날씨가재법추울것이라고예보를하였는데,생각외로날씨는포근한편이었다.산행길은한가하고조용하기만하였다.

산행은함께하는동료가너무많으면앞뒤의간격이너무벌어지고,오늘처럼10명내외가8명이면가장좋다.우리는3명이앞서서가고,3명이조금뒤에따라가고,2명이그뒤에오르는형태로산행(9:50)을진행하였다.오르다물도없는개울을건너서우측으로비탈길을돌아서능선길로올라가는길로접어들었다.철마산산행길은서울근교산처럼바위가없어발걸음이가벼웠다.

산입구에서부터낙엽송나무가철마산을지키고있는것처럼곧게쭉쭉뻗어있다.길에는낙엽송침엽수낙엽이곱게떨어져있다.능선의오름길을한참오르다보니땀이솟아오른다.한사람두사람외투하나씩을벗어배낭에넣고이제부터본격적인산행을한다.약100m쯤오르면낙엽송구간이지나고잡목이산을매우고있는데,그중에도참나무가주종을이루고있다.

참나무잎들은하나남김없이낙엽이되어길을덮고있어낙엽에발이파묻히며걸어가야한다.참나무잎이낙엽이되면우리는그낙엽을가랑잎이라고부른다.가랑잎은그밟는소리가유난히크게들려적막하기만한산행의여운을일깨워주기도하였다.우리는땀을흘리며능선에올라서서잠시발을멈추고휴식을가진후다시오르기를계속한다.산길은참으로아름답기만하다.

계속하여오름길이정상까지이어지는산행코스가있기도하지만대부분은한고비의오름길을오르면작은봉우리에올라서게되고그봉우리에서우리는쉬어가면서산행을이어간다.이렇게한고비한고비를거듭하다보면본능선에올라서게되고본능선길은조금쉽게산행할수있어급경사길을오른수고의댓가를보상받는기분으로좌우쪽산하의풍경을조망하면서정상을향해걷는다.

주능선길에서조금특이한현상을발견할수있었다.나목들사이에낙엽이쌓인그길옆비탈에는수없이많은어린소나무가파란색으로돋보이게자라고있는모습이우리의눈길을사로잡았다.철마산에는소나무가많지않았다.잡목사이에더문더문서있는소나무의자연번식이철마산의겨울을더욱푸르게할것같은생각이미래를꿈꾸게하였다.소나무는우리산의대표적인나무이기에어린소나무에더욱애착이느껴졌다.

철마산이육산이지만유일하게10m정도의암벽이존재하였다.그냥오르가힘겨워두줄의로프가준비되어있어누구나쉽게오를수있었다.정상이가까워질수록조금씩암벽을보여주었다.주능선에는헬기장이두개가있다.헬기장에서산하를바라보는넓은시야가우리의답답한마음을저파란하늘처럼펼쳐주는것같은느낌은산행에서흘린땀의값진댓가로보상받는기분인것같아기분을좋게한다.

주능선에서도수없이많은크고작은봉우리를오르고내려서면서다시오르기를계속하여드디어철마산정상현월봉에도착(12:00)하였다.전에는없던철마산(768.8m)표지석이새워져있다.새운지가얼마되지않는것같았다.우리는한숨돌리고표지석을가운데두고정상기념사진을찍었다.이곳에서바라보는조망은앞뒤좌우그어디를봐도산으로둘러쌓여있다.산넘어산,그산넘어또산이그려져있다.

철마산정상에서바라보는산들은쉽게눈에들어오는산이북동쪽에가까운거리에주금산과운악산,동쪽에소리산과축령산이있고,남쪽에는천마산이자리하고,서쪽에는뾰족한불암산과수락산이그넘어도봉산이눈에들어오고멀리북한산백운대가운무에가려희미하게보여준다.진접읍내에는파란지붕의새집들이많이보이고,산골짜기마다아파트건물이수없이많은것은우리의주거문화가아파트로변하고있다는것을보여준다.

우리는쉬면서물을마시고과일을먹고,일랑님이싸온주먹밥을몇개씩맛있게나누어먹고,점심은하산후에강원도고성에서잡아온양미리를꾸어서먹기로약속이되어간단히간식으로때우고12시20분경에하산을시작하였다.우리는승용차가있는곳으로하산하기위해올라오던길을되돌아서내려오다가765봉에서우측으로하산을하였다.하산길은경사가급한길이어서낙엽이쌓인길을미끄러지면서내려와야하였다.

낙엽을잘못밟으면허공으로떨어지기도하고,바위사이에발이끼기도하였다.이런경사길을벗어나야발옮기는데,조금안심이된다.산이높으면계곡이깊다고한다.경사길을내려와계곡길도지루하게내려와야한다.울창한낙엽송지대에도착하면길은평지길이이어진다.이골짜기에는아직파란잎들이무성하고풀잎들도푸른빛을그대로보여주고있어능선과계곡의기온차가많다는것을알수있게해준다.

산행지점에도착하니2시가다되었다.길한쪽에자리를펴고라면을끓이고,또다른쪽에서는양미리를꿉는다.여왕의남님이참이슬을한잔씩돌려서술을한잔마시고양미리꾸운것을먹어보니,이맛은양미리의맛이이렇게별미일줄은미처몰랐다.부드럽고향긋한그맛은처음이었다.양미리를석쇠에올려놓으면일랑님은양미리에소금을바르고한사람은양미리를돌리면서구어냈다.

구어내기가무섭게한마리씩먹으면서모두가그별미에취하는것같은표정들을하고,라면이끓어그라면맛또한입맛을돋구는데,한몫을하였다.라면을다시끓이고라면과양미리의조화는별게아니지만그맛은일품이었다.그리고라면을다먹고다음에는육개장을끓여서밥을먹었다.산행중에만난등산객은겨우대여섯명이었은데,우리가양미를꾸어먹는사이단체산행팀이내려온다.

그들은지나가면서양미리를꾸어먹는맛에입맛을다시면서부러운눈으로바라보아몇마리를나누어주었다.철마산산행은산행코스도멋이있고,지천으로쌓인낙엽이깔린등산로가포근하였고,머리를깍은산머리의가지런한표정이아름답기만하였다.날씨또한등산하게에너무좋았다.춥지도않고덥지도않았으며,겨울등산의서막은이렇게즐거움속에다정한님들과함께철마산산행을무사히마무리하였다.모두들수고많이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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